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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 글상자/사회와 문화

1014, 끝나지 않은 학살

by j제이디 2014. 7. 29.

 

이 작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비극은 한 아이에게만 일어난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비극은 진행 중이며 그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오늘은 아주 아픈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정치 학사를 받은 나에게

중동이라는 지역은 낯설지 않은 곳입니다.

중동사회의 이해라는 과목을 듣던 첫 날

교수는 나의 이름을 소재로 수업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몇 가지 역사적 사실들을 알아야 합니다. 

 

먼저 이스라엘의 건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47.11.29. UN 팔레스타인 강제 분할 계획 채택

1948.05.14. 유대 국가(이스라엘) 수립 선언

1948.05.15. 영국 위임통치 종료 이스라엘 독립

1948. 1차 중동전쟁 승리(이스라엘 독립전쟁)

1956. 2차 중동전쟁 승리(시나이 전쟁)

1967. 3차 중동전쟁 승리(6일 전쟁)

1973. 4차 중동전쟁 승리(욤키푸르 전쟁)

 

이스라엘의 건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아스포라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디아스포라는 특정 인종 집단이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시오니즘, 즉 디아스포라 민족주의라고 합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지만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을 세운 것이 사태의 시작입니다.

 

 

 

지중해와 요르단 사이의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이

전부 팔레스타인의 영토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현재는 이스라엘이 훨씬 큰 영토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팔레스타인은 크게 보면

가자지구와 웨스트 뱅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들 지역을 갈라놓았습니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가자지구는

이집트와 국경을 맞닿은 아주 작은 지역입니다.

지난 78일부터 이스라엘이 공습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작은 가자지구라는 곳입니다.

 

가자는 구약성경에서 삼손이 활동하던 곳입니다.

이집트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요지로서

그리스, 로마, 아랍, 오스만에 의해 정복되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후 영국이 위임통치를 하다가

1차 중동전쟁 이후 이집트로 편입되었고

2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였고

이듬해인 1957년 다시 이집트의 영토가 됩니다.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또 다시 점령하였고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불법 점거 철수를 요구합니다.

결국 19945월 팔레스타인의 자치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2006년 공격 이후 지금에 이릅니다.

 

 

 

유대인 아랍인 커플입니다. 우리는 평화롭게동거중입니다. 그것이 바로 해답입니다.

 

그렇다면 유대인과 아랍인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유대인은 민족적으로 어머니가 유대인이거나

종교적으로 유대교를 믿으면 모두 유대인입니다.

전 세계 약 1,600만 명의 유대인이 있고

이스라엘에 600, 전 세계에 1,000만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된 디아스포라가 바로 유대인들이며

특정한 국가나 지역의 개념을 뛰어 넘습니다.

이들은 유대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력한 정서적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구의 약 2%600만 명이 유대인인데

2%가 사실상 미국을 이끌어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헨리 키신저, 조지 소로스,

노암 촘스키, 록펠러, 스티븐 스필버그, 빌 게이츠.

 

전 세계를 쥐락펴락 하는 똑똑한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가 유대인입니다.

 

 

그렇다면 아랍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아라비아인이라고도 부르는 아랍인은

아랍어를 고유 언어로 쓰는 민족의 통칭입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현재의 아랍인들은

아담의 자손으로 노아의 아들 셈 계통의 민족입니다.

 

아랍인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종교로 믿으며

아랍인의 2/3은 아프리카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흔히 중동 사람을 아랍인이라 부릅니다.

전 세계 약 3억 명이 아랍인입니다.

 

유대인과는 달리 아랍인은 국적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를 들어 시리아 아랍인과 레바논 아랍인은 전혀 다릅니다.

이처럼 유대인과 아랍인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 팔레스타인은 아랍인들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는

서구 열강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디아스포라가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운 것도

이스라엘이 영토 확장과 전쟁을 일삼는 것도

모두 강대국들의 비호아래 이루어졌습니다.

 

1차 세계 대전 전후 초강대국 영국은

유대인-아랍인들에게 이중외교를 약속하였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유대인-아랍인들의 갈등만을 부추겼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초강대국 미국은

중동지역의 석유에 접근하고 개입하며

미국 내 유대인들의 영향력을 감안하여

친 유대, 반 아랍 정책을 고수해왔습니다.

 

미국의 비호 속에 이스라엘은 전쟁을 일삼았고

그 대가로 수많은 희생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도 폭격은 계속되고 있고

최근의 갈등에는 또 다른 원인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브릭스 국가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인구입니다.

산업 발전 단계나 정치경제 이념에 관계없이

시대를 초월하고 인구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인구가 최근 가자지구 공습의

주요한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는 약 700만 명

팔레스타인의 인구는 약 500만 명입니다.

 

영토의 넓이에 비하면 팔레스타인 인구가

이스라엘보다 훨씬 많은 편이며

팔레스타인의 인구증가율이 훨씬 높아

머지않아 자연적으로 인구는 역전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국경인 요르단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이 약 300만 명

주변 지역까지 합한 팔레스타인 전체 인구는

무려 1천만 명에 육박하게 됩니다.

 

유대인이 아무리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다고 해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그 주변지역에서의

인구수 차이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인구 구성상 어린이가 많은 팔레스타인은

그 피해도 끔찍할 수밖에 없습니다.

 

20일간 계속된 공습의 피해자 1,014명 중

82%832명이 민간인 피해자이며

전체 사망자의 20.9%가 어린이,

11.9%에 여성인 끔찍한 참사를 겪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인구 증가에 위협을 느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것은 인구학적 배경이 있으며

공습을 빙자해 인구를 학살하는

비종교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Stop the massacre. 학살을 중단합시다.”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무관심하게 뉴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일이고 복잡해 보여서

보면 마음이 아파서 일부러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의 사태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지금 가자지구가 왜 공습을 받아야 하는지

이 어린 아이들이 왜 죽어야만 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리는 것만이 폭력이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과 전쟁이 용인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폭력과 전쟁을 모른 체하는 것도

또 다른 폭력일 수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트위터 캠페인이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 죄 없는 어린 아이들이 죽어가는 현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멈출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에서는 아이가 죽어갑니다.

 

이제 말합시다.

 

나는 반대합니다.”

학살을 중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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