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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 글상자/사회와 문화25

공약을 지킨 11살 소년, 대변초등학교 이야기 '똥학교', '대변학교'라고 놀림받던 대변초등학교.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위치한 이 학교가 화제입니다. 1963년 개교한 대변초등학교가 개교 55년만에 학교 이름을 변경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55년간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은 늘 학교 이름때문에 놀림을 받아야 했지만 정작 아무도 바꾸지 못했던 학교 이름이 대변초등학교 학생부회장인 5학년 하준석(11세)군의 주도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하준석군은 올해 2월, 학생부회장 선거에 나서며 '교명을 변경하고 욕설과 학교폭력이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리고 하군은 당선 후 이 공약을 실천했습니다. ▶ 공약을 지킨 11살 소년 (동영상) ▶ '대변'의 유래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대변항. '대변'이라는 지명의 유래.. 2017. 8. 21.
일제가 끊어 놓은 임청각 이야기 지난 8월 15일, 제 72회 광복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경축사를 했습니다. 여기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청각'을 언급해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연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임청각'의 비운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물 제 182호인 임청각은 경북 안동시 법흥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임청각은 현존하는 건물 가운데 우리나라 살림집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 임청각의 역사 임청각은 1519년 조선 중기에 이명이 건립했습니다. 살림채, 사당, 별당 등 99칸으로 구성된 전통 주택입니다. 살림채는 안채, 중채, 사랑채, 행랑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대저택에서 태어난 사람이 석.. 2017. 8. 17.
광화문에서 * 이 글은 2016년 11월 13일 홈페이지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2002년 6월이었다. 월드컵의 열기가 시골마을까지 달아오르게 했던 그때였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나는 주말을 맞아 집으로 가기위해 안동 시내로 나왔다. 그런데 거리 양쪽으로 끔찍한 사진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었다. ‘미군 여중생 압사 사건’ 이른바 미선이 효순이 사건이었다. 참혹한 현장을 찍은 사진은 끔찍함을 넘어 공포감마저 들게 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촛불 집회가 시작되었다. 내 생애 처음 참여해본 길거리 집회였다. 잠시 후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한 사람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주 짧은 발언을 했는데 그 말이 14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히 내 마음에 새겨져 있다. 당시.. 2017. 8. 2.
문재인과 최동원, 두 남자 이야기 * 이 글은 2016년 12월 5일 홈페이지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 문재인 : 1953년 1월 24일, 경남 거제 출생. 1968년 경남고등학교 수석 입학.– 최동원 : 1958년 5월 24일, 부산 출생. 1974년 경남고등학교 입학. 문재인과 최동원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다섯 살이지만 생일이 빠른 문재인이 학교를 일찍 들어가 학년으로는 6년 차이가 납니다. 두 사람은 6년 차이로 입학한 경남고등학교를 매개로 첫 인연을 맺게 됩니다. 1968년, 문재인은 당시 한강 이남의 최고 명문으로 불렸던 경남고등학교를 수석 입학합니다. 1974년, 경남고등학교에 입학한 최동원은 경남고 시절 이미 전국구 투수로 유명했는데, 일례로 경남고 2학년이던 1975년, 경북고와의 경기에서 노히트노런, 이튿.. 2017. 8. 2.
탄핵단상 * 이 글은 2016년 12월 10일 홈페이지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2004년 2월 24일,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은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합니다. “열린우리당이 표를 얻을 수 있다면 합법적인 모든 걸 다 하고 싶다.” 너무나 당연한 말을 했던 결과는 탄핵이었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탄핵 카드를 꺼내 들었고, 중앙선관위는 기다렸다는 듯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상의 선거중립의무규정’에 위배된다며 유권해석을 내려줍니다. 군사정권 시절까지 갈 것도 없이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정부까지 자행한 선물공세, 예산폭탄에 눈을 가리고 못본척 했던 선관위. 이제는 디도스공격, 투표소변경, 수개표누락 등으로 적극적으로 부정선거에 앞장서며 권력에 눈치를 .. 2017. 8. 2.
시국선언 * 이 글은 2016년 10월 29일 홈페이지에 썼던 것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하루가 멀다 하고 시시각각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는 것은 통쾌했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속보로 권력의 비리가 파헤쳐지는 모습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우리가 감히 가까이서 볼 수 없었던 권력자들의 인면수심을 생생히 마주하는 일은 통쾌함을 넘어 짜릿한 자극을 주었다. 그런데 어느쯤에서 끝났어야할 뉴스는 끝나지 않고 권력, 재벌, 종교를 막론하고 터져 나오고 있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이란 본래 부패하고 그들의 권리는 남용하기 쉬워 국정이 권력자들의 양심에 따라 운영될 것을 순순하게 믿은 것은 아니지만 작금의 사태를 보고 있자니 더는 통쾌하지도 짜릿하지도 않다. 그저 허무하고 허탈하다. 세월이 하수상하다. 춘향전에 나오는 .. 2017. 8. 2.
최저임금 6,470원, 지켜지기나 할까? * 이 글은 2016년 7월 19일, 홈페이지에 작성하였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우리 헌법 32조에서는 ‘근로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하여’ 국가가 임금의 최저기준을 정하도록 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근로자의 임금은 근로자와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용자로부터 상대적 약자인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저기준을 정해놓은 것이다. 과연 시급 6,470원이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한 금액인가는 추후에 다뤄보기로 하고 이렇게 터무니없이 적은 시급 6,470원이 과연 지켜지기나 할까?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선임연구원의 ‘비정규직 규모와 실태(2016년 3월)’를 보면 민간 기업은 물론이고 공공행정 영역에서도 최저임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2016년 3월 .. 2017. 8. 2.
전체주의 : 그들은 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가? 전체주의 : 그들은 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가? 1. 분서갱유(焚書坑儒) 기원전 221년,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천하를 통일한 시황제는 이전의 봉건제를 폐지하고 중앙집권제를 채택합니다. 시황제는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많은 학자와 학파들이 자유롭게 사상과 학문을 펼쳤던’ 제자백가(諸子百家) 시대를 끝내며 법가사상을 유일한 사상으로 채택합니다. 시황제는 왕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법가 서적 및 의약, 복서(점괘), 농업 등에 관한 서적을 제외한 모든 서적을 불태워 버리는 분서(焚書)를 실시하고 이에 반대하는 사상가들을 생매장하여 죽여 버리는 갱유(坑儒)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2,200년 전, 다름을 인정하지 못했던 진시황제는 수많은 책을 불태우고 460여 명의 사람을 매장하는.. 2015. 11. 12.
세월호 200일, 살아남은 아픔 세월호 200일, 살아남은 아픔 마지막이 될 거라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지만 그게 마지막이 되었을 때 마지막이 아닐 거라 부정하고 외면해 봤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때 내게 남은 마지막 너는 티 없이 밝고 맑았는데 내겐 눈물만이 남았을 때 다시 올 수 없는 너와의 때처럼 지금 이 순간도 내겐 그렇지만 살아가는 것이 아픔인 때 되돌릴 수 없을까 하는 아쉬움보다 함께하지 못했던 슬픔만이 남은 살아남은 아픔만이 가득한 때 2014. 11. 17.
나는 한동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오늘 아침 아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씩 정리를 해보고 싶습니다. 1. 사건의 개요 더 스모킹 건 닷컴(www.thesmokinggun.com)에서 오늘(13일) 최초로 이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사건은 10일 오후 5시 30분 일본 도쿄에서 출발 뉴저지의 뉴왁공항으로 가던 비행기에서 벌어졌습니다.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의 방문연구원인 이교수가 옆자리 여성 승객의 신체를 손으로 더듬었고 이 교수는 착륙 직후 FBI에 체포되었습니다. “목을 만지고 셔츠 안으로 손을 넣으려 했다.” 이 교수는 조사과정에서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성추행 혐의가 인정되면 2년 이하의 징역과 25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방문연구원 자격도 박탈당하게 됩.. 2014.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