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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스포츠/프로야구 스토리

2016 두산의 완벽한 우승

by j제이디 2017. 8. 2.

 2016년 프로야구는 두산 베어스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프랜차이즈 5번째 우승이자 역대 11번째 2년 연속 우승, 프랜차이즈 2번째이자 역대 24번째 통합 우승, 역대 7번째 한국시리즈 스윕 우승 등 역대급 기록들을 쏟아내며 ‘두산 왕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승부의 낭만을 보여준 김태형 감독과 완벽했던 외국인 선수 니퍼트-보우덴-에반스, 판타스틱4 선발진과 정재훈-이현승의 구원, 팀타율-홈런 1위의 타선까지 올해 두산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완벽’이 가장 어울릴 것 같습니다.


▶ 역대 프로야구 통합우승 기록

1. 삼성 라이온즈 :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

2. 해태 타이거즈 : 1988년 (vs 빙그레 이글스)

3. LG 트윈스 : 1990년 (vs 삼성 라이온즈)

4. 해태 타이거즈 : 1991년 (vs 빙그레 이글스)

5. 해태 타이거즈 : 1993년 (vs 삼성 라이온즈)

6. LG 트윈스 : 1994년 (vs 태평양 돌핀스)

7. OB 베어스 : 1995년 (vs 롯데 자이언츠)

8. 해태 타이거즈 : 1996년 (vs 현대 유니콘스)

9. 해태 타이거즈 : 1997년 (vs LG 트윈스)

10. 현대 유니콘스 : 1998년 (vs LG 트윈스)

11. 삼성 라이온즈 : 2002년 (vs LG 트윈스)

12. 현대 유니콘스 : 2003년 (vs SK 와이번스)

13. 현대 유니콘스 : 2004년 (vs 삼성 라이온즈)

14. 삼성 라이온즈 : 2005년 (vs 두산 베어스)

15. 삼성 라이온즈 : 2006년 (vs 한화 이글스)

16. SK 와이번스 : 2007년 (vs 두산 베어스)

17. SK 와이번스 : 2008년 (vs 두산 베어스)

18. KIA 타이거즈 : 2009년 (vs SK 와이번스)

19. SK 와이번스 : 2010년 (vs 삼성 라이온즈)

20. 삼성 라이온즈 : 2011년 (vs SK 와이번스)

21. 삼성 라이온즈 : 2012년 (vs SK 와이번스)

22. 삼성 라이온즈 : 2013년 (vs 두산 베어스)

23. 삼성 라이온즈 : 2014년 (vs 넥센 히어로즈)

24. 두산 베어스 : 2016년 (vs NC 다이노스)


▶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 기록

#1. 4년 연속 : 해태 타이거즈(1986-1989)

#2. 4년 연속 : 삼성 라이온즈(2011-2014)

#3. 2년 연속 : 해태 타이거즈(1996-1997)

#4. 2년 연속 : 현대 유니콘스(2003-2004)

#5. 2년 연속 : 삼성 라이온즈(2005-2006)

#6. 2년 연속 : SK 와이번스(2007-2008)

#7. 2년 연속 : 두산 베어스(2015-2016)


▶ 한국시리즈 스윕 우승 기록

1. 해태 타이거즈 : 1987년 (vs 삼성 라이온즈)

2. LG 트윈스 : 1990년 (vs 삼성 라이온즈)

3. 해태 타이거즈 : 1991년 (vs 빙그레 이글스)

4. LG 트윈스 : 1994년 (vs 태평양 돌핀스)

5. 삼성 라이온즈 : 2005년 (vs 두산 베어스)

6. SK 와이번스 : 2010년 (vs 삼성 라이온즈)

7. 두산 베어스 : 2016년 (vs NC 다이노스)


▶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

1. KIA 타이거즈 : 10회

2. 삼성 라이온즈 : 8회

3. 두산 베어스 : 5회

4. 현대 유니콘스 : 4회

5. SK 와이번스 : 3회


▶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

1. 93승 : 두산 베어스(2016년) / 승률 0.650

2. 91승 : 현대 유니콘스(2000년) / 승률 0.695

3. 88승 : 삼성 라이온즈(2015년) / 승률 0.611

4. 84승 : SK 와이번스(2010년) / 승률 0.632

4. 84승 : NC 다이노스(2015년) / 승률 0.596

6. 83승 : SK 와이번스(2008년) / 승률 0.659

7. 82승 : 삼성 라이온즈(2002년) / 승률 0.636

* 81승은 역대 6차례 기록


▶ 역대 정규시즌 최고 승률 기록

1. 0.706 : 삼성 라이온즈(1985년) / 77승

2. 0.700 : OB 베어스(1982년) / 56승

3. 0.695 : 현대 유니콘스(2000년) / 91승

4. 0.659 : SK 와이번스(2008년) / 83승

5. 0.655 : 해태 타이거즈(1993년) / 81승

6. 0.654 : 삼성 라이온즈(1986년) / 70승

7. 0.651 : 빙그레 이글스(1992년) / 81승

8. 0.650 : 두산 베어스(2016년) / 93승

9. 0.647 : 해태 타이거즈(1990년) / 79승

10. 0.644 : 해태 타이거즈(1986년) / 67승


 35년 프로야구 역사를 뒤져봐도 올해의 두산만큼 완벽한 팀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통합우승+연속우승+스윕우승을 동시에 달성한 기록은 2005년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역대 유이한 기록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내년에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두산베어스가 한국시리즈 3연패를 기록한다면 해태(+기아), 삼성 등 역대급 왕조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 낭만이 있는 승부

 2년차 감독인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영덕, 김응용, 강병철, 김인식, 김재박, 선동열, 김성근, 류중일 감독에 이어 역대 9번째 2회 우승 감독이 되었습니다. 두산(OB)에서만 선수생활을 하며 김경문, 조범현 선수와 포수 포지션에서 경쟁했습니다. 선수시절 이렇다할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지만 두산과 SK에서 배터리코치 생활을 이어갔고 지난해 두산베어스 9대 감독 부임이후 2년 연속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NC 김경문 감독과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두산(OB)에서 함께 선수, 코치, 감독으로 인연을 이어왔고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을 ‘친형’ 같은 분이라고 했습니다. 비정하게만 보였던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두 감독은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우승 후 김태형 감독의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을 향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 김경문-김태형 감독의 인연

– 1991년 : 김경문(선수) / 김태형(선수)

– 1998년~2001년 : 김경문(코치) / 김태형(선수)

– 2002년~2003년 : 김경문(코치) / 김태형(코치)

– 2004년~2011년 : 김경문(감독) / 김태형(코치)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9살의 나이차이가 있고 김경문 감독이 1990년 태평양에서 뛰었기 때문에 두 감독이 선수로 OB에서 함께 뛴 것은 1991년이 유일합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김경문 감독이 은퇴 후 삼성 배터리 코치를 하다가 1998년 두산 배터리 코치로 오면서 다시 이어집니다. 이후 코치와 선수, 코치와 코치, 감독과 코치 관계로 13년을 함께했습니다. 김태형 감독이 “김경문 감독님 옆에서 친형같이 많이 보고 배웠다”는 말은 괜히 하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2년차 감독이 2년 연속 우승을 한 기쁨보다 상대팀 감독인 김경문 감독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승리보다 값진 큰 감동을 느낍니다.


▶ 니느님이 보우덴하사 에반스 만세

 두산이 올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었습니다. 니퍼트-보우덴 두 선수가 정규시즌 40승, 한국시리즈 2승을 책임졌고, 초반 부진했던 에반스는 복귀 이후 맹활약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양의지와 함께 가장 많은 안타(7개)와 최고 타율(0.438)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 팀별 외국인 선수 WAR 합계

1. 14.31 : 두산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

2. 13.85 : NC (테임즈, 해커, 스튜어트)

3. 11.47 : 넥센 (대니돈, 밴헤켄, 피어밴드, 코엘로, 맥그레거)

4. 10.61 : KIA (헥터, 필, 지크)

5. 9.68 : LG (히메네스, 소사, 허프, 코프랜드)

6. 8.06 : 롯데 (레일리, 린드블럼, 아두치, 맥스웰)

7. 7.33 : SK (켈리, 고메즈, 세든, 라라)

8. 6.23 : KT (마르테, 피어밴드, 마리몬, 밴와트, 로위, 피노)

9. 3.27 : 한화 (로사리오, 로저스, 카스티요, 서캠프, 마에스트리)

10. -0.10 : 삼성 (웹스터, 발디리스, 레온, 벨레스터, 플란데)


▶ 팀 승수 – 외국인 선수 WAR

1. 78.69 : 두산 베어스 (-)

2. 70.15 : NC 다이노스 (-)

3. 65.53 : 넥센 히어로즈 (-)

4. 65.10 : 삼성 라이온스 (▲5)

5. 62.73 : 한화 이글스 (▲2)

6. 61.67 : SK 와이번스 (-)

7. 61.32 : LG 트윈스 (▼3)

8. 59.39 : KIA 타이거즈 (▼3)

9. 57.94 : 롯데 자이언츠 (▼1)

10. 46.77 : KT 위즈 (-)


 두산 베어스는 팀 승수에서 외국인 선수 WAR을 빼도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그만큼 좋았다는 반증이 되겠습니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WAR 합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팀으로 외국인 선수의 WAR을 빼면 순위가 무려 5계단 오른 4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 판타스틱 4

 두산의 판타스틱 4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이 한국시리즈 1,2,3,4차전에 선발로 나와 29.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31을 기록하며 팀의 4-0 스윕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판타스틱 4는 시즌 중에도 도합 70승을 기록했는데, 이는 가을야구가 가능했던 기아타이거즈의 시즌 승수와 동일합니다. 결국 판타스틱 4의 승수보다 SK, 한화, 롯데, 삼성, KT는 적은 승수를 기록한 셈입니다.


▶ 팀내 다승 1~4위 합계 승수

1. 70승 : 두산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2. 48승 : NC (해커, 스튜어트, 이재학, 최금강)

3. 40승 : KIA (헥터, 양현종, 지크, 심동섭)

4. 37승 : SK (김광현, 켈리, 윤희상, 박종훈)

5. 36승 : LG (류제국, 소사, 허프, 우규민)

6. 35승 : 넥센 (신재영, 박주현, 밴헤켄, 맥그레거)

6. 35승 : 삼성 (차우찬, 윤성환, 백정현, 김대우)

8. 32승 : 롯데 (린드블럼, 레일리, 박세웅, 윤길현)

9. 30승 : 한화 (송창식, 정우람, 윤규진, 카스티요)

10. 26승 : KT (김재윤, 밴와트, 주권, 마리몬)


▶ 정재훈이 보여준 순수한 열정

 두산 선발진에 판타스틱 4가 있었지만 불펜에 정재훈이 없었다면 올시즌 성적은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부상으로 46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무려 52.1이닝을 던쳤고 1승 23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WAR은 1.62로 팀내 투수 중 판타스틱 4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리그 전체 구원WAR을 살펴봐도 정재훈이 전체 12위에 올랐습니다.


 정재훈은 기록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팀내에서 차지하는 존재감과 비중이 더 큽니다. 프로 통산 14시즌 중 13시즌을 두산에서 뛰었는데 딱 1시즌 타팀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 팀이 우승을 하며 영광을 함께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컸습니다. 올해도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 등판하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은 모자에 정재훈의 배번인 41번을 써놓고 그와 함께 뛰었습니다. 정재훈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장면에서 보여준 순수한 열정은 팀과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습니다.



▶ 박민김양 > 나테이박

 최고 중심타선의 대명사인 ‘나테이박’의 WAR 합계보다 두산의 박건우-민병헌-김재환-양의지의 WAR 합계가 더 높습니다. (박민김양 19.31 > 나테이박 16.88) 특히 이들의 차이는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으로 들어났습니다.


 두산의 타선은 올시즌 팀타율 0.298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기록했습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안타, 타점, 득점은 물론 잠심을 홈으로 쓰면서 최다홈런까지 기록했습니다. 한마디로 올해 두산의 타선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판타스틱 4나 나테이박 등의 이름에 가려져 있었지만 두산은 최강의 타선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 90라인 박건우-허경민의 약진 

 김재환, 양의지, 민병헌, 에반스, 김재호, 오재일 등 두산 타선을 이끈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90년생 동갑내기 박건우와 허경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박건우는 김현수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꿔줬고, 허경민은 지난해보다 향상된 타격을 보여주며 하위타선의 중심을 잡아줬습니다.


▷ 2015 김현수 vs 2016 박건우

김현수 : 0.326 – 0.438 – 0.541 – 0.979 / 167안타 28홈런 121타점 103득점 11도루 / WAR 6.70

박건우 : 0.335 – 0.390 – 0.550 – 0.940 / 162안타 20홈런 83타점 95득점 17도루 / WAR 4.51


▷ 2015 허경민 vs 2016 허경민

2015 : 0.317 – 0.373 – 0.384 – 0.757 / 128안타 1홈런 41타점 64득점 8도루 / WAR 2.88

2016 : 0.286 – 0.360 – 0.385 – 0.745 / 154안타 7홈런 81타점 96득점 6도루 / WAR 1.91


 박건우는 김현수보다 장타력에서 조금 못미쳤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한 활약을 하며 두산의 상위 타선을 이끌어 줬습니다. 박건우가 올해 기록한 WAR 4.51은 리그 전체 타자 중 12위에 해당하는 상당한 기록입니다. 허경민은 지난해보다 비율스탯은 떨어졌지만 누적 스탯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습니다. 특히 수비 부담이 많은 핫코너 3루를 맡으면서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609타석에 출장하는 기여도를 보여줬습니다.


두산의 현재이자 미래


▶ 수비까지 완벽했던 베어스 

 두산은 수비 포지션에 구멍이 없습니다. 전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며 특히 유격수 김재호가 중심이 된 내야의 안정감은 단연 돋보입니다. 올해 두산의 수비는 기록으로도 나타납니다. 수비효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DER(Defense Efficiency Rate) 순위에서도 두산이 66.5%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팀실책 수도 전체에서 가장 적은 79개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팀 실점에서 자책점을 뺀(R-ER) 결과도 최소인 46으로 최다인 SK 95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기록입니다.


▶ DER(Defense Efficiency Rate) 순위 

1. 66.5% – 두산 베어스

2. 66.0% – NC 다이노스

3. 65.7% – LG 트윈스

4. 65.7% – SK 와이번스

5. 65.5% – 삼성 라이온스

6. 65.4% – 넥센 히어로즈

7. 64.6% – KIA 타이거즈

8. 64.2% – 롯데 자이언츠

9. 63.6% – 한화 이글스

10. 61.8% – KT 위즈


 올시즌 정규리그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두산은 완벽했습니다. 두산이 남긴 기록은 역대급 기록들이었고, 투수와 타자들 모두 리그 최상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완벽했던 두산의 우승을 축하하며, 베어스포티비에서 만든 두산베어스 통합우승 기념 영상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