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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스포츠/프로야구 스토리

유일무이 '만장일치' 신인왕 박재홍

by j제이디 2017. 8. 2.

* 이 글은 2016년 11월 21일 홈페이지에 작성한 것을 옮긴 것입니다. 


 지난주, 신재영의 신인왕 수상을 미리 축하하며 조심스럽게 만장일치 수상의 가능성도 염두에 뒀습니다. 하지만 역대 유일의 신인왕&MVP 동시 수상자인 류현진 조차도 만장일치 신인왕 수상은 하지 못했고 역시나 신재영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KBO 35년 역사, 역대 34명의 신인왕 중에서 만장일치로 수상한 경우는 ‘유일무이’ 1996년 박재홍 뿐입니다. 완벽했던 신인 박재홍의 1996년을 돌아봅니다. (기록: 스탯티즈 참고)


▶ 역대 신인왕 시즌 WAR TOP 12

1. 8.40 – 염종석(1992/롯데)

2. 8.16 – 박정현(1989/태평양)

3. 8.08 – 조규제(1991/쌍방울)

4. 7.78 – 류현진(2006/한화)

5. 7.50 – 박재홍(1996/현대)

6. 7.35 – 유지현(1994/LG)

7. 6.85 – 양준혁(1993/삼성)

8. 6.46 – 김건우(1986/MBC)

9. 6.09 – 오승환(2005/삼성)

10. 5.60 – 이병규(1997/LG)


 역대 신인왕 선수들의 해당시즌 WAR을 살펴보면 박재홍이 5위에 올라있습니다. 1996년 박재홍의 WAR 7.50은 그의 KBO 커리어 17년 중에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신인’ 박재홍은 1996년 양준혁(28개), 이종범(25개)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으며 KBO 최초로 30(홈런)-30(도루)을 달성했습니다. 역대 신인 선수가 홈런왕을 달성한 것도 박재홍이 유일합니다. 신인 선수가 레전드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1996년 MVP급 활약을 펼친 것입니다.


1996년 KBO MVP 구대성, 신인왕 박재홍

▶ 1996년 WAR 종합 TOP 10

1. 9.52 – 이종범(해태/유격수)

2. 9.15 – 구대성(한화/투수) *MVP

3. 8.75 – 홍현우(해태/3루수)

4. 8.56 – 양준혁(삼성/우익수)

5. 7.50 – 박재홍(현대/중견수) *신인왕

6. 6.33 – 정민철(한화/투수)

7. 6.29 – 주형광(롯데/투수)

8. 6.03 – 조계현(해태/투수)

9. 5.88 – 정민태(현대/투수)

10. 5.86 – 이대진(해태/투수)


 1996년 WAR 상위 10위 선수들의 이름값은 엄청납니다. 1994년 MVP 이종범, 1996년 MVP 구대성, 역대 3루수 WAR 2위 홍현우, 역대 타자 WAR 1위 양준혁, 역대 투수 WAR 3위 정민철, 1996년 다승-탈삼진 1위 주형광, 역대 투수 WAR 10위 조계현, 한국시리즈 MVP 2회 정민태, 1997년 투수 골든글러브 이대진까지. 이 레전드 선수들 사이에서 5위에 오른 신인 박재홍 선수가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 최초-최다 30-30

#1. 박재홍(1996) : 30홈런-36도루

#2. 이종범(1997) : 30홈런-64도루

#3. 박재홍(1998) : 30홈런-43도루 *2회

#4. 홍현우(1999) : 34홈런-31도루

#5. 이병규(1999) : 30홈런-31도루

#6. 데이비스(1999) : 30홈런-35도루

#7. 박재홍(2000) : 32홈런-30도루 *3회

#8. 테임즈(2015) : 47홈런-40도루


 박재홍은 ‘호타준족’의 대명사였습니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중견수였던 수비까지 좋았습니다. 1996년 신인 박재홍이 KBO리그 최초의 30-30을 달성했고 이후 두 차례 더 달성하며 KBO 최다 3회 30-30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KBO 유일의 통산 200-200 달성자이며 2000년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달성한 30-30은 100타점-100득점을 더해 2015년 테임즈와 유이하게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한 시즌입니다.


▶ 통산 200홈런-200도루

1. 박재홍 : 300홈런-267도루 *유일


▶ 아쉬운 200홈런-200도루

1. 양준혁 : 351홈런-193도루

2. 이종범 : 194홈런-510도루

3. 박용택 : 181홈런-301도루


▶ 30-30-100-100

1. 박재홍(2000) : 32홈런-30도루-115타점-101득점

2. 테임즈(2015) : 47홈런-40도루-140타점-130득점



▶ 역대 타자 종합 WAR TOP 10

1. 양준혁 : 87.22

2. 이승엽 : 70.90 *현역

3. 이종범 : 67.74

4. 박경완 : 67.63

5. 김동주 : 66.35

6. 이만수 : 65.29

7. 김태균 : 64.70 *현역

8. 장종훈 : 62.71

9. 박재홍 : 60.65

10. 심정수 : 56.17


 1996년 화려하게 KBO에 데뷔했던 박재홍은 17년간 현대-기아-SK에서 뛰며 1732안타-300홈런-267도루-1081타점-1012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통산 안타 16위, 홈런 8위, 도루 14위, 타점 8위, 득점 10위에 올랐으며, 1700안타-300홈런-200도루-1000타점-1000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KBO 35년 역사에서 그보다 더 높은 통산 WAR을 기록한 선수는 양준혁, 이승엽, 이종범, 박경완, 김동주, 이만수, 김태균, 장종훈 8명에 불과합니다. 박재홍은 1996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네 차례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2002년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습니다. 1996년, 레전드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던 신인 박재홍이 레전드가 되어 아름다운 커리어를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