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도 커쇼, 완벽한 피칭

* 이 글은 2016년 10월 17일에 홈페이지에 작성한 것을 옮겼습니다. 

 2016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LA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와 켈리 젠슨의 무실점 투구로 시카고 컵스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시리즈 전적 0-1로 뒤지고 있던 LA 다저스는 10일 동안 4경기를 뛰게 되는 커쇼의 선발 경기에서 지게 된다면 시리즈를 그대로 내줄 수도 있던 다저스였기에 오늘 경기 커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커쇼는 혹사에 가까운 강행군에도 포스트시즌 잔혹사를 끊어냈고 특히 7회 징크스를 이겨내며 스스로를 증명해냈습니다.

▶ 커쇼의 포스트시즌 잔혹사 (누적 ERA)

#1. 2008 NLCS 2차전 (vs PHI) : 1.2이닝 0실점 ERA 0.00 (구원)

#2. 2008 NLCS 4차전 (vs PHI) : 0.1이닝 1실점 ERA 4.50 (구원 – 홀드)

#3. 2009 NLDS 2차전 (vs STL) : 6.2이닝 2실점 ERA 3.12 (선발)

#4. 2009 NLCS 1차전 (vs PHI) : 4.2이닝 5실점 ERA 5.40 (선발 – 패)

#5. 2009 NLCS 5차전 (vs PHI) : 2.0이닝 2실점 ERA 5.87 (구원)

#6. 2013 NLDS 1차전 (vs ATL) : 7.0이닝 1실점 ERA 4.43 (선발 – 승)

#7. 2013 NLDS 4차전 (vs ATL) : 6.0이닝 0자책 ERA 3.49 (선발)

#8. 2013 NLCS 2차전 (vs STL) : 6.0이닝 0자책 ERA 2.88 (선발 – 패)

#9. 2013 NLCS 6차전 (vs STL) : 4.0이닝 7실점 ERA 4.23 (선발 – 패)

#10. 2014 NLDS 1차전 (vs STL) : 6.2이닝 8실점 ERA 5.20 (선발 – 패)

#11. 2014 NLDS 4차전 (vs STL) : 6.0이닝 3실점 ERA 5.12 (선발 – 패)

#12. 2015 NLDS 1차전 (vs NYM) : 6.2이닝 3실점 ERA 4.99 (선발 – 패)

#13. 2015 NLDS 4차전 (vs NYM) : 7.0이닝 1실점 ERA 4.59 (선발 – 승)

#14. 2016 NLDS 1차전 (vs WSN) : 5.0이닝 3실점 ERA 4.65 (선발 – 승)

#15. 2016 NLDS 4차전 (vs WSN) : 6.2이닝 5실점 ERA 4.83 (선발)

#16. 2016 NLDS 5차전 (vs WSN) : 0.2이닝 0실점 ERA 4.79 (구원 – 세이브)

#17. 2016 NLCS 2차전 (vs CHC) : 7.0이닝 0실점 ERA 4.39 (선발 – 승)

– 통산 : 17경기 84이닝 41자책 ERA 4.39 4승 6패 1홀드 1세이브

 그동안 커쇼의 가을은 커쇼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커쇼는 달랐습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이닝과 같은 7이닝을 던졌고,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7, #8은 각각 2실점, 1실점 비자책) 사실 7이닝 무실점이 커쇼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오늘은 포스트시즌 경기였고, 악몽의 7회를 견뎌냈습니다.

커쇼의 7이닝 무실점, 곤잘레스의 솔로 홈런. 1-0 승리

 

▶ 올해는 다르다

~2015 : 13경기(10선발) 64.2이닝 33자책 ERA 4.59 / 2승 6패 1홀드

2016~ : 4경기(3선발) 19.1이닝 8자책 ERA 3.72 / 2승 1세이브

▶ 올해 포스트시즌 등판일지

#1. NLDS 1차전 (vs WSN/선발) : 5.0이닝 3실점 / 101구

#2. NLDS 4차전 (vs WSN/선발) : 6.2이닝 5실점 / 110구 (*3일 휴식)

#3. NLDS 5차전 (vs WSN/구원) : 0.2이닝 0실점 / 7구 (*1일 휴식)

#4. NLCS 2차전 (vs CHC/선발) : 7.0이닝 0실점 / 84구 (*2일 휴식)

 2008년 데뷔 이후 1760이닝을 던지며 126승, 평균자책점 2.37에 불과한 클레이튼 커쇼의 유일한 약점이 포스트시즌이었습니다. 올해 전까지 13경기에 나와 2승 6패, 평균자책점 4.59로 커쇼답지 않았던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4경기 등판에 2승, 평균자책점 3.72로 커쇼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작년까지는 또 다른 에이스인 그레인키가 있었지만 올해는 홀로 고군분투하며 선발 구원 가리지 않고 10일 동안 4경기나 뛰고 있습니다. 2016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는 오늘까지 4승째를 챙겼는데 4경기 모두 커쇼가 등판한 경기였습니다.

고독한 에이스

 

▶ 커쇼의 포스트시즌 7회 악몽

– 커쇼 선발경기 7회 투구 내용 (누적 ERA)

#1. 2009 NLDS 2차전 (vs STL) : 0.2이닝 0실점 ERA 0.00

#2. 2013 NLDS 1차전 (vs ATL) : 1.0이닝 0실점 ERA 0.00

#3. 2014 NLDS 1차전 (vs STL) : 0.2이닝 6실점 ERA 23.14

#4. 2014 NLDS 4차전 (vs STL) : 0.0이닝 3실점 ERA 34.71

#5. 2015 NLDS 1차전 (vs NYM) : 0.2이닝 2실점 ERA 33.00

#6. 2015 NLDS 4차전 (vs NYM) : 1.0이닝 0실점 ERA 24.75

#7. 2016 NLDS 4차전 (vs WSN) : 0.2이닝 3실점 ERA 27.00

#8. 2016 NLCS 2차전 (vs CHC) : 1.0이닝 0실점 ERA 22.24

 커쇼는 포스트시즌 통산 13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그 중 7회에 마운드에 올라온 것은 8번이었습니다. 커쇼의 7회 악몽은 2014년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이 시작이었습니다. 6회까지 다저스 타선이 6점을 내주며 6-2로 앞서있었지만 커쇼는 7회 거짓말처럼 6자책점을 기록하고 맙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맷 홀리데이-자니 페랄타-야디어 몰리나-맷 아담스까지 4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을 합니다. 이어 피트 코즈마를 탈삼진으로 잡아내지만 존 제이에게 안타를 맞으며 다시 1실점, 하지만 오스카 타베라스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맷 카펜터에게 2루타를 맞으며 3실점, 이어 올라온 투수인 바에즈가 커쇼의 책임 주자인 맷 카펜터를 맷 홀리데이의 홈런 때 실점하며 커쇼는 총 6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7회에 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커쇼였지만 올해는 강행군 속에서도 컵스 강타선을 상대로 7회에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 오늘 경기에서 나온 기록들

클레이튼 커쇼 vs 카일 헨드릭스

 

 오늘 경기는 1968년 이후 48년 만에 나온 평균자책점 2.20이하 선수들의 맞대결 경기였습니다. (최소 140이닝 투구 기준)

 

포스트시즌에서 컵스 상대 완봉경기

 오늘 커쇼 7이닝, 젠슨 2이닝 무실점으로 다저스가 컵스를 상대로 1-0 영봉승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 전 포스트시즌에서 컵스가 영봉패를 당한 것은 무려 98년 전인 1918년 9월 5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의 선발투수는 보스턴의 베이브 루스였습니다.

 

포스트시즌,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원정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는 클레이튼 커쇼가 유일합니다.

 

 커쇼와 함께 다저스 투수 중에서 유이하게 믿을 수 있는 투수인 켈리 젠슨. 커리어에서 6아웃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