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와 스포츠/메이저리그 스토리

7이닝 1실점, 완벽하게 돌아온 커쇼

by j제이디 2018. 10. 20.

 LA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지난 경기 3이닝 5실점(4자책)의 부진을 씻고 7이닝 1실점,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팀도 밀워키에 3승 2패로 앞서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NLCS 6차전 선발인 류현진이 커쇼처럼 호투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과 자신의 첫 월드시리즈 등판을 완성하길 기대합니다. 



▶ 커쇼의 퐁당퐁당?

- 선발 : 19경기

- 승패 : 8승 2패

- ERA : 1.91

- 피안타율 : 0.179


 커쇼같은 선수에게 퐁당퐁당이라는 말은 사실 어울리지 않습니다. 절치부심이라고 해야할까요. 커쇼는 4이닝 이하로 던지고 내려간 다음 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1.91의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NLCS 1차전 3이닝을 던지고 강판됐던 커쇼, 오늘은 절치부심 지난 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PS 시리즈별 성적 (ERA / WHIP / K/BB / HR/9)

- DS : 3.72 / 1.018 / 4.94 / 1.2 (72.2 이닝)

- CS : 4.70 / 1.181 / 2.61 / 1.2 (51.2 이닝)

- WS : 4.02 / 0.894 / 3.40 / 1.1 (15.2 이닝)

- 통산 : 4.11 / 1.064 / 3.73 / 1.2 (140 이닝)


 챔피언십 시리즈에 약했던 커쇼, 7이닝 1실점으로 CS 평균자책점을 다시 4점대로 끌어내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커쇼의 성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좋지 않은 기록이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그나마 좋아지고 있습니다. 



▶ PS 연도별 성적 (ERA / WHIP / K/BB / HR/9)

- 2008 : 4.50 / 1.50 / 0.50 / 0.00 (2.0이닝)

- 2009 : 6.08 / 1.58 / 1.43 / 2.03 (13.1이닝)

- 2013 : 3.13 / 1.09 / 4.00 / 0.00 (23.0이닝)
- 2014 : 7.82 / 1.11 / 9.50 / 2.13 (12.2이닝)
- 2015 : 2.63 / 0.88 / 3.80 / 1.32 (13.2이닝)
- 2016 : 4.44 / 1.15 / 7.25 / 0.74 (24.1이닝)
- 2017 : 3.82 / 0.94 / 3.30 / 2.18 (33.0이닝)
- 2018 : 2.50 / 0.83 / 3.50 / 0.50 (18.0이닝)


 커쇼에게 포스트시즌은 악몽같았지만 지난해 그나마 기대를 갖게 했고, 올해는 3경기 중 2경기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면 1차전 선발로 나서게 될 커쇼, 월드시리즈에서도 이 기세를 쭉 이거나가길 기대해봅니다. 




(NLCS 5차전 하이라이트 영상 mlb.com 버전)



▶ 커쇼의 이닝별 투수구

- 1회 : 14

- 2회 : 8

- 3회 : 32

- 4회 : 9

- 5회 : 12

- 6회 : 13

- 7회 : 10


▶ 커쇼의 이닝별 상대 타자

- 1회 : 3

- 2회 : 3

- 3회 : 7

- 4회 : 3

- 5회 : 3

- 6회 : 3

- 7회 : 3


 커쇼의 이닝별 투구수와 상대 타자수를 보면 역시 최대의 고비는 3회 였습니다. 3회는 제외하면 모든 이닝에 딱 3명씩의 타자만을 상대했습니다. 



▶ 결정적 장면 1 [투수 우드러프 볼넷]

지난 NLCS 1차전,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던 투수 우드러프는 3회 커쇼와의 대결에서 공 5개만에 볼넷을 골라냅니다. 

 한 가운데 던졌던 2구 우드러프는 번트를 댔는데, 이 공이 1루 파울라인 쪽으로 굴러가다가 페어 지역에서 파울 라인 밖으로 벗어났는데, 이때 1루수 프리즈가 이 공을 잡아 아웃시켰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모든 것은 결과론이라 이후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겠지만. 



▶ 결정적 장면 2 [vs 케인 / vs 옐리치]


 밀워키와의 NLCS를 시작하기 전에 모두가 옐리치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커쇼에게 강했고 시즌 막판의 상승세가 엄청났던 옐리치인데, NLCS에서 커쇼는 케인에게 약했고 옐리치를 상대로는 잘 던졌습니다. 


▶ 2018 NLCS

- vs 케인 : 5타수 4안타(2루타 1) 1타점

- vs 옐리치 : 4타수 0안타 2삼진 1볼넷


 커쇼는 케인을 다섯번 상대해서 네번이나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1회에 안타를 맞았을 때는 실점이 없었고 3회에 안타를 맞았을때는 밀워키에게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케인의 타점이나 득점과 무관)

 반면 옐리치도 똑같이 다섯번 상대했는데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삼진 2개를 포함해서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습니다. 

 길어지고 있는 옐리치의 부진이 밀워키로서는 상당히 아쉽기만 합니다. 



▶ 결정적 장면 3 [보더라인 제구]

 커쇼는 경기 내내 최고의 제구를 보여줬습니다. 3회 많은 타자를 상대하며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도 제구력만은 유지했습니다. 

 아길라를 상대로 던진 8개의 공을 보면 얼마나 제구가 뛰어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1-5, 7구는 모두 모더라인 근처로 제구가 되었고, 8구는 스윙을 이끌어 냈습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구력으로 위기를 탈출한 커쇼였습니다. 





 커쇼의 7이닝 1실점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7회에도 잘 막았다는 점입니다. 사실 커쇼의 포스트시즌 악몽, 그 중에서도 7회는 아주 안좋았다고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투구수별로 나눠볼 필요가 있습니다. 


▶ 커쇼의 포스트 시즌 선발경기 7회 투구 내용

#1. 2009 NLDS 2차전 (vs STL) : 0.2이닝 0실점 ERA 0.00

#2. 2013 NLDS 1차전 (vs ATL) : 1.0이닝 0실점 ERA 0.00

#3. 2014 NLDS 1차전 (vs STL) : 0.2이닝 6실점 ERA 23.14 *

#4. 2014 NLDS 4차전 (vs STL) : 0.0이닝 3실점 ERA 34.71 *

#5. 2015 NLDS 1차전 (vs NYM) : 0.2이닝 2실점 ERA 33.00 *

#6. 2015 NLDS 4차전 (vs NYM) : 1.0이닝 0실점 ERA 24.75

#7. 2016 NLDS 4차전 (vs WSN) : 0.2이닝 3실점 ERA 27.00 *

#8. 2016 NLCS 2차전 (vs CHC) : 1.0이닝 0실점 ERA 22.24

#9. 2017 NLDS 1차전 (vs ARI) : 0.1이닝 2실점 ERA 24.00 *

#10. 2017 WS 1차전 (vs HOU) : 1.0이닝 0실점 ERA 20.57 

#11. 2018 NLDS 1차전 (vs ATL) : 1.0이닝 0실점 ERA 18.00 

#12. 2018 NLCS 5차전 (vs MIL) : 1.0이닝 0실점 ERA 16.00 
- 통산 : 9이닝 16실점 ERA 16.00

 커쇼는 포스트시즌 선발경기에서 7회에 마운드에 오른 것이 총 12번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무실점이 7차례, 실점이 5차례였습니다. 5차례 실점은 모두 2점 이상의 실점이었기에 임팩트가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 7회 100구 미만으로 끝낸 경기

#1. 2015 NLDS 4차전 (vs NYM) : 1.0이닝 0실점

#2. 2016 NLCS 2차전 (vs CHC) : 1.0이닝 0실점

#3. 2017 WS 1차전 (vs HOU) : 1.0이닝 0실점

#4. 2018 NLDS 1차전 (vs ATL) : 1.0이닝 0실점

#5. 2018 NLCS 5차전 (vs MIL) : 1.0이닝 0실점


 7회에도 투구했던 12경기 중 100구 미만으로 끝낸 경기는 총 5경기가 있었는데, 5경기는 모두 무실점이었습니다. 



▶ 7회 110구 이상 던진 경기

#1. 2013 NLDS 1차전 (vs ATL) : 1.0이닝 0실점 (투구수 124)

#2. 2014 NLDS 1차전 (vs STL) : 0.2이닝 6실점 (투구수 110)

#3. 2015 NLDS 1차전 (vs NYM) : 0.2이닝 2실점 (투구수 113)

#4. 2016 NLDS 4차전 (vs WSN) : 0.2이닝 3실점 (투구수 110)


 100구 미만으로 던진 경기는 모두 7회를 매듭짓고 내려갔지만 110구 이상 던졌던 경기에서는 3차례나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갔습니다. 
 그 3경기에서 7회는 2이닝 11실점. 최악의 결과였습니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부진, 그 중에서도 7회의 악몽은 투구수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그 많았던 투구수에는 커쇼 본인의 고집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커쇼가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하길 바래봅니다. 정규시즌과 같은 커쇼의 모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