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9일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노히터 경기를 완성했습니다. 현역 최고의 투수이자 역대급 선수로 이름을 새기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는 노히터 경기에서 또하나의 진귀한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그 기록은 바로 노히터 경기에서 무사사구 이지만 퍼펙트 게임은 아닌 역대 7번째 경기를 달성한 것입니다. 즉, 실책이나 낫아웃 등으로만 주자의 출루를 허용한, 투수 본인은 완벽한 경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클레이튼 커쇼의 첫 노히터 경기 모든 아웃카운트)
노히터 경기에서 무사사구를 기록했지만 퍼펙트게임이 아닌 경우
1920.07.01 월터 존슨
1947.09.03 빌 맥커한
1974.07.19 딕 보스먼
1980.06.27 제리 러스
1990.08.15 테리 멀홀랜드
2009.07.10 조나단 산체스
2014.06.18 클레이튼 커쇼
1920.07.01 월터 존슨
9이닝 / 28타자 상대 / 10탈삼진 / 게임스코어 97 - 출루 : 2루수 버키 해리스 실책
1947.09.03 빌 맥커한
9이닝 / 28타자 상대 / 2탈삼진 / 게임스코어 89 - 출루 : 1루수 페리스 페인 실책
1974.07.19 딕 보스먼
9이닝 / 28타자 상대 / 4탈삼진 / 게임스코어 91 - 출루 : 투수 딕 보스먼 실책
1980.06.27 제리 러스
9이닝 / 28타자 상대 / 2탈삼진 / 게임스코어 89 - 출루 : 유격수 빌 러셀 실책
1990.08.15 테리 멀홀랜드
9이닝 / 27타자 상대 / 8탈삼진 / 게임스코어 95 - 출루 : 3루수 찰리 헤이스 실책
2009.07.10 조나단 산체스
9이닝 / 28타자 상대 / 11탈삼진 / 게임스코어 98 - 출루 : 2루수 후안 유리베 실책
2014.06.18 클레이튼 커쇼
9이닝 / 28타자 상대 / 15탈삼진 / 게임스코어 102 - 출루 :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 실책
이 진귀한 기록을 세운 선수들의 통산 성적은 어떻게 될까요?
월터 존슨 : 802경기 / 5914.1이닝 / 2.17 / 3509K / ERA+ 147 / WAR 152.3
빌 맥커한 : 57경기 / 290.2이닝 / 3.84 / 76K / ERA+ 104 / WAR 2.0
딕 보스먼 : 306경기 / 1591.0이닝 / 3.67 / 757K / ERA+ 93 / WAR 11.3
제리 러스 : 628경기 / 3669.2이닝 / 3.64 / 1907K / ERA+ 100 / WAR 33.1
멀홀랜드 : 685경기 / 2575.2이닝 / 4.41 / 1325K / ERA+ 93 / WAR 12.8
J 산체스 : 194경기 / 786.1이닝 / 4.70 / 796K / ERA+ 88 / WAR 3.4
클레이튼 : 195경기 / 1252.1이닝 / 2.58 / 1300K / ERA+ 147 / WAR 34.8
7명의 선수는 활약했던 시기도 메이저리그에 남긴 족적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두 차례 MVP를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빅 트레인' 월터 존슨이 있는가 하면 통산 290.2이닝을 던진것이 전부인 빌 매커한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고작 27살에 불과한 클레이튼 커쇼의 기록은 단연 돋보입니다. 물론 월터 존슨의 기록이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커쇼는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벌써 1,300탈삼진과 조정방어율 14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커쇼의 조정방어율은 월터 존슨과 동일합니다.
커쇼의 기록 중 가장 위대한 기록은 역시 평균자책점입니다.
2008년 - 4.26 (107.2이닝)
2009년 - 2.79 (171.0이닝)
2010년 - 2.91 (204.1이닝)
2011년 - 2.28 (233.1이닝) *사이영 1위 / ERA 1위
2012년 - 2.53 (227.2이닝) *사이영 2위 / ERA 1위
2013년 - 1.83 (236.0이닝) *사이영 1위 / ERA 1위
2014년 - 2.24 (072.1이닝)
통산 - 2.58 (1252.1이닝) *현역 1위
클레이튼 커쇼는 2011 시즌부터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커쇼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을 기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커쇼는 올시즌 호주 개막전 후유증으로 부상을 당하며 어두운 시즌을 전망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커쇼는 노히터 포함 최근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2.24까지 낮추게 되었습니다.
2014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순위
1위. 1.86 - 자니 쿠에토
2위. 2.08 - 아담 웨인라이트
3위. 2.11 - 마사히로 다나카
4위. 2.24 - 펠릭스 에르난데스
5위. 2.28 - 조시 베켓
커쇼는 현재 2.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규정이닝 미달로 평균자책점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경기만 더 출장을 하게되면 규정이닝 진입은 무난해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페이스라면 전인미답의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4연패도 꿈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자니 쿠에토가 독주하던 사이영 레이스에서도 어쩌면 커쇼가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커쇼는 이미 26세 이전에 2회의 사이영을 차지했습니다.
커쇼가 앞으로 얼마나 더 위대한 기록들을 써내려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지금 이미 역사이자 앞으로 위대한 전설이 될 선수의 전성기를 함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커쇼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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