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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3

사랑하는 지희에게 2014년 9월 1일 우리는 만났고 2015년 10월 17일 우리는 결혼했지. 오늘이 2018년 10월 17일, 우리가 결혼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구나. 우리가 함께했던 어떤 시간보다 지난 1년이 우리에게 힘든 시간이 아니었을까. 그토록 간절히 조금만 더 살아계시길 바랬던 장인어른은 끝내 우리 곁을 떠났고, 그토록 보고 싶었던 30년 전에 내 곁을 떠났던 아버지의 묘를 이장해야 했던 지난 1년. 슬픔은 왜 또 다른 슬픔과 함께 오는지 아픔은 왜 또 다른 아픔으로 잊어야 하는지. 그래도 내가 1년을 잘 버텨온 건, 그래도 우리가 1년을 잘 살아온 건내 곁에 당신이, 당신 곁에 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기적처럼 장인어른이 건강해지길 바랬고 기적처럼 아버지가 살아나길 바랬던 시간은우리가 함께한 .. 2018. 10. 17.
공로상 ; 오늘도 출근하는 지희에게 지희에게 직장의 의미는 남달랐다. 첫 직장이자 7년을 한결같이 한 자리를 지켰던 지희에게 마포의 의미는 정말 남달랐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은 지희를 너무 일찍 철들게 했고, 대학생활의 낭만 따위는 한번 생각조차 해본 적 없이 살았다. 이것저것 안해본 적이 없었던 아르바이트는 용돈벌이라기 보다는 살기위한 발버둥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렇게 숨쉴 틈조차 잠깐 쉬어갈 여유조차 없었던 지희가 막연하게 맞게 된 졸업, 그땐 정말 더 막막했을 것이다. 어렸지만 어린 티 낼 수 없었던 스물 넷 그때 처음 계약직으로 직장을 갖게 된 것이 지금의 마포다. 지희가 어느덧 4년차 사회복지사였던 그때, 나는 미래에 대한 아무 진지한 고민이 없는 대학생이었다. 용돈벌이를 위해 근로학생을 하며 학교를 빈둥거리던 어느 겨울 방학, .. 2016. 2. 4.
새벽 6시 30분에 마포에서 해장국을 먹은 까닭 결혼 후에 나는 매주 지희와 함께 교회를 가기 위해 수원에 다녀온다. 어제도 주일이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예배 후엔 늘 처가에 들러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때론 저녁까지 먹고 오기도 한다. 어제도 그런 평범한 주일이었다. 단, 날씨가 너무 추웠다는 것만 빼고는.[제이디]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페이스북 페이지를 결혼 후에 [지희남편]으로 바꾸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가끔씩 올리곤 한다. 지난주, 교회에서 정식 등록교인이 되었다는 축하 꽃다발을 받은 것을 기념해서 지희와 할머니의 사진을 찍어 지희남편 페이지에 올렸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 저멀리에서 지희도 잘 몰랐던 삼촌과 고모께서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주셨다. 아버님과 어머님, 할머니께 댓글들을 읽어 드리고 몇.. 2016.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