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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기록/맛따라 길따라

2박3일, 생애 첫 제주도 여행

by j제이디 2014. 10. 19.

2박3일 짧은 시간에 생애 첫 가족여행이자 첫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째날 - 제주도 중문 한국콘도

둘째날 - 한라산, 올레시장

셋째날 - 천제연폭포, 중문해수욕장, 용머리해안

 

이번 여행의 목표는 오로지 한라산이었습니다. 첫날 저녁에 도착하고 셋째날 오후에 떠나는 짧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한라산 등산 이외의 시간은 쉼과 즉흥 여행으로 채웠습니다. 2박3일간의 짧은 여행을 소개합니다.

 

 

[첫째날] 제주도,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가족들 모두가 다른 곳에서 출발했습니다. 경북 봉화에서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시골 버스표에는 목적지가 없습니다. 진짜 여행이네요.

 

 

대구에서 엄마를 만났습니다. 뒷모습에서 기대감이 느껴집니다. (응???)

 

 

진짜 제주도 갑니다. 엄마와 함께. 비행기는 2005년 중국 단기선교 이후 무려 9년만.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 친구 하태인 만큼이나 웅장한 대가리를 한 비행기가 보입니다.

 

 

제주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자리가 참 좁았습니다. ㅎㅎㅎ 외국인들은 일반석을 못타겠군요.

 

 

9년만에 탄 비행기의 설렘에 창밖만 바라봤습니다. 비행기는 무려 10분간 활주로에서 뜨지 않고 이륙 준비를 했습니다. 첨엔 답답한 맘이었는데, 한번 비행기가 떠오르자 구름 위를 아주 평온하게 날아 갑니다. 일도 인생도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지금은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한 준비과정인가 봅니다. 이제 떠오를 일만 남았네요. 구름위를 날며 작은 깨달음을 느끼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렌트카로 이동한 숙소는 중문의 한국콘도. 예상외의 아늑....이라고 쓰고 작고 오래됐다고 읽는 콘도. 그래도 제주도입니다.

 

 

숙소의 밤. 수영장에서 숙소를 바라보면 이렇게 보이네요.

 

블로그의 멋진 여행사진을 기대하고 사진을 찍지만 현실은 수전증...

 

 

 

[둘째날] 한라산, 한라산, 한라산.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그냥 막찍어도 화보다. 화질이...진짜 막찍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딱 하나, 한라산 등산이었다. 가장 긴 성판악 코스로 등산 시작. 9시에 도착했지만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내려와서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가는 길. 이미 등산은 시작이다;;;

 

 

가장 긴 성판악 코스는 9.6Km. 주차한 거리까지 생각하면 왕복 20Km 이상을 걷게 된다. 성판악은 쉬운코스-보통코스-어려운코스로 갈수록 경사가 심하고 힘든 코스이다. 처음엔 안내판을 보며 페이스를 조절하고 숲과 사람들을 구경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그냥 땅만보고 걷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해발 몇 미터인지도 마찬가지. 그냥 걸을뿐 ㅎㅎ

 

 

한참을 걷다보면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게 된다. 대피소까지는 정말 하늘은 보이지 않고 땅만보고 걷는다. 그리고 대피소에 도착하면 시원한 하늘이 보인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선 이걸 꼭 먹어줘야 한단다. 진짜 맛있다.

 

 

등산 시작부터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거의 정상에 다다를 무렵까지. 한라산 정상의 탁 트인 경치와 하늘을 보기위해 오르고 또 오르지만 등산의 90%는 땅만 보여 걷게 된다. 하늘을 보기 위해 땅만 보고 걷는 역설적인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간들이 지나면 어느새 구름보다 높이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정말 예술이다.

 

 

어느새 한라산 정상 백록담이다. 물은 많이 말라버렸고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사슴도 없었지만 정상이다. 백록담이다.

 

 

정상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 산도 보이고 구름도 보이고 산아래 마을도 보이고 멀리 바다도 보인다. 이 한장면이면 한라산에 오른 이유가 충분하다.

 

 

분명 백록담이다. 사진 찍어준 관광객이 수전증인가보다. 합성만 못한 사진이 나왔다.

 

 

정상이다. 엄마는 눈이 부신가보다 ㅎㅎ

 

 

왕복 8시간이 걸린 한라산. 하산 후엔 아침과 많이 다른 얼굴이다...

 

 

저녁은 올레시장에서 먹기로 급 결정.

 

 

한쪽 눈밖에 안가려질 수경을 쓴 해녀들이 맞아준다.

 

육지에선 방어하고 하는 고기랑 비슷한 히라스라고 한다. 이게 2만원. 캬. 제주도다.

 

 

 

[셋째날] 제주도 푸른 바다.

 

 

제주도까지 가서 무슨 스타벅스냐고 할 수 있지만 여긴 다르다. 전국에서 가장 특이한 매장으로 꼽힌 제주 중문점.

 

 

친구가 보내준 쿠폰으로 셋째날 출발. 이벤트로 에스프레소 잔까지 득템. 고맙다. :D

 

 

모닝커피 후 천제연 폭포로 이동. 천지연 아니고 천제연이다. 근데 폭포가 없다 ㅎㅎ 엄마는 해가 없는데도 눈이 부신가 보다 ㅎㅎ

 

 

천제연에 속고나서 제2폭포로 이동. 여기가 진짜 폭포다. 살좀 빼야되겠다.

 

 

천제연 제2폭포. 시원하게 떨어진다.

 

 

천제연 폭포를 구경하고 무작정 달려서 보이는 바다에 차를 세웠다. 도착한 곳은 중문 해수욕장. 파도타기를 즐기려는 외국인과 생계를 위해 물질을 하려는 해녀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우리네 인생이 이렇다. 같은 장소 같은 물건이라도 사람마다 의미는 다르다.

 

 

중문 해수욕장을 보고 용머리 해안으로 이동. 하멜 박물관이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 얼굴을 너무 크게 만들어 놨다. 하태인보다 조금 작은 것 같았다.

 

 

여자 쪽의 부모가 아들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남자 집에서 살게 된다고 하였다.

그럼 딸만 있는 집은 데릴사위가 된다는 말이다.

 

 

여기가 용머리 해안. 2박3일 내내 날씨가 좋아서 감사했는데 이 시간엔 파도가 높아서 용머리 해안 입장은 못했다. 누나가 사진을 잘 찍는다.

 

용머리해안은 산방산 아래에 있다. 높지는 않지만 험준한 돌산이다.

 

 

2박3일이라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50시간 남짓될 아주 짧은 여행이었다. 먹방이 없는 것은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에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다. 처음 가본 제주도는 참 좋았다. 다시 가게 된다면 좀더 여유있게 좀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좋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