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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스포츠/프로야구 스토리

보우덴 공략집 ver 1.0

by j제이디 2016. 5. 2.

프로야구 개막 한달, 두산 보우덴이 돋보적인 최고 선발투수로 자리잡았습니다. 4월 한달간 4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한 약점 없어 보이는 보우덴을 공략해 보겠습니다. 


▷ 선발투수 파워랭킹 (5월 1일 기준)

1위. 81.78 - 보우덴(두산)

2위. 75.71 - 니퍼트(두산)

3위. 65.85 - 해커(NC)

4위. 64.65 - 우규민(LG)

5위. 64.30 - 신재영(넥센)


▷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5월 1일 기준)

1위. 1.13 - 보우덴(두산)

2위. 2.05 - 우규민(LG)

3위. 2.23 - 신재영(넥센)

4위. 2.50 - 니퍼트(두산)

5위. 2.59 - 이재학(NC)


▷ 선발투수 WAR (스탯티즈, 5월 1일 기준)

1위. 1.60 - 해커(NC)

2위. 1.40 - 우규민(LG)

3위. 1.35 - 신재영(넥센)

4위. 1.17 - 보우덴(두산)

5위. 1.16 - 김광현(SK)

(보우덴은 2005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1라운드 47번째 픽으로 선발되었습니다.)

▷ 공략 1. 홈런을 노리자

보우덴은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을 뛰며 133 2/3이닝(576타석)을 투구했습니다. 이 중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플라이볼의 비중이었습니다. 보우덴이 던진 공이 타자의 배트에 맞은 경우 그라운드볼 보다 플라이볼이 될 확률이 리그 평균에 비해 높았습니다. 


- GB/FB (그라운드 볼 / 플라이 볼)

2008년 : 0.20

2009년 : 0.73

2010년 : 0.36

2011년 : 0.41

2012년 : 0.65

2013년 : 0.46

누적 : 0.50

MLB : 0.81


보우덴은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평균(0.81)보다 훨씬 높은 플라이볼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 GO/FO (그라운드 아웃 / 플라이 아웃)

2008년 : 0.20

2009년 : 1.12

2010년 : 0.45

2011년 : 0.40

2012년 : 0.67

2013년 : 0.66

누적 : 0.61

MLB : 1.09


아웃된 경우에도 리그 평균에 비해 플라이볼의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 GO/FO (그라운드 아웃 / 플라이 아웃)

04/06(NC) : 1.60 (8/5)

04/12(한화) : 0.71 (5/7)

04/17(삼성) : 1.29 (9/7)

04/23(한화) : 0.50 (5/10)

04/29(KIA) : 1.75 (7/4)

누적 : 1.03 (34/33)

MLB : 0.61


그런데 KBO 5경기에서 GO/FO 비율이 많이 올랐습니다. 보우덴이 KBO에서 잡은 아웃카운트 중에서(탈삼진 제외) 그라운드 아웃(땅볼)의 비율이 메이저리그 시절보다 0.42올랐고 1.03은 보우덴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메이저리그 평균 기록과 거의 비슷한 수치입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보우덴이 33개의 플라이볼 아웃카운트를 잡을 동안 단 1개의 피홈런만 기록했습니다. 그것도 의외로 잠실 구장에서 기록했습니다. 보우덴이 KBO에 오기전 많은 분들이 보우덴의 높은 플라이볼 비율을 걱정했지만, 구장 규모가 큰 잠실에서 뛰는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투수 친화적인 큰 구장 효과는 투수들에게 아주 큰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 표본이 작으니 비교적 큰 메이저리그에서의 표본을 바탕으로 보우덴에게 큰 것 한방을 노리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어떤 공을 노려야 할까요. 

(보우덴은 2012시즌 보스턴에서 단 2경기 등판 후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됩니다.)


▷ 공략 2. 4,5회, 5,6번 타순, 우타자

보우덴은 KBO에서 불과 5경기 투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 통계적으로 보우덴의 단점을 찾기는 힘들지만 몇가지 주목할 만한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 보우덴 이닝별 피OPS

1회 - 0.302 (17타석)

2회 - 0.422 (20타석)

3회 - 0.476 (21타석)

4회 - 0.728 (19타석)

5회 - 0.606 (22타석)

6회 - 0.354 (15타석)

7회 - 0.393 (8타석)

8회 - 0.667 (3타석)


- 보우덴 타순별 피OPS

1번 - 0.400 (15타석)

2번 - 0.133 (15타석)

3번 - 0.564 (15타석)

4번 - 0.287 (15타석)

5번 - 0.829 (15타석)

6번 - 1.095 (14타석)

7번 - 0.237 (13타석)

8번 - 0.349 (12타석)

9번 - 0.546 (11타석)


- 보우덴 상황별 피OPS

vs 우타자 - 0.623

vs 좌타자 - 0.323


아직은 표본이 작지만 보우덴은 4,5회에 약했고, 상대 5,6번 타순에 취약했습니다. 특히 4,5회에 5,6번 타순인 타자가 우타자라면 보우덴을 상대로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몇가지 상황을 더해보면,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피OPS가 더 높아졌습니다. 


- 보우덴 상황별 피OPS (2)

vs 주자없음 - 0.454

vs 주자있음 - 0.556

vs 득점권 - 0.279


보우덴은 주자가 있거나 없거나 피안타율, 출루율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주자가 있을 경우에는 피장타율이 0.104올라갑니다. 하지만 주자가 득점권으로 갈 경우 피OPS가 0.279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보우덴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주자가 있지만 득점권이 아닌 즉, 주자 1루일때가 가장 좋습니다. 


- 보우덴 상황별 피OPS (3)

vs 주자 1루 - 0.804 (23타석)

vs 주자 2루 - 0.143 (7타석)

vs 주자 3루 - 0.000 (1타석)

vs 주자 1,2루 - 1.100 (5타석)

vs 주자 1,3루 - 0.000 (4타석)

vs 주자 2,3루 - 0.000 (3타석)

vs 주자 만루 - 0.000 (3타석)


종합해보면, 보우덴 등판시 두산팬들이 각잡고 시청해야 할 순간은, 4회 또는 5회에 상대 5,6번 타순에 1루에 주자가 있고 타석에는 우타자가 들어선 경우입니다. 


- 보우덴이 위 상황을 만족했을 때

vs 박석민 : 안타 (5회, 5번타자, 주자없음, 우타자) 

vs 최진행 : 뜬공 (4회, 5번타자, 주자없음, 우타자) 

vs 로사리오 : 안타 (4회, 6번타자, 주자없음, 우타자) 

vs 발디리스 : 뜬공 (5회, 5번타자, 주자없음, 우타자) 

vs 로사리오 : 안타 (4회, 5번타자, 주자없음, 우타자) 

vs 이범호 : 뜬공 (4회, 5번타자, 주자없음, 우타자) 

vs 이범호 : 2루타 (5회, 5번타자, 주자1루, 우타자) 

→ 7타수 4안타 / 0.571 0.571 0.714 1.286

(보우덴은 2013년 9월 3일, 시카고에서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 후 2014년 NBP의 세이부로 이적합니다.)


▷ 공략 3. 5일 쉰 보우덴, 홈에서 상대하자

보우덴이 KBO에서 총 5경기를 등판했는데 그중에 3경기가 5일 휴식 경기였습니다. 데뷔 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1경기는 4일 휴식 경기였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이 5일 휴식 3경기에서 보우덴이 모두 실점했고, 5일 휴식이 아닌 경기에서는 무자책 경기를 했습니다.  


- 등판간격별 ERA / 피OPS

4일 휴식. 0.00 / 0.258

5일 휴식. 2.12 / 0.654

6일 휴식. 0.00 / 0.195 (첫 등판 경기)


- 5일 휴식 경기 비율 스탯 (피안타율, 피출루율, 피장타율, 피OPS)

vs 한화(04/12) - 0.318 / 0.348 / 0.409 / 0.757

vs 한화(04/23) - 0.250 / 0.280 / 0.375 / 0.655

vs KIA(04/29) - 0.261 / 0.296 / 0.304 / 0.601

vs 5일 휴식 경기 - 0.275 / 0.307 / 0.348 / 0.654

스탯티즈에서 경기별 피출루율, 피장타율, 5일 휴식경기 전체 피출루율 피장타율을 제공하지 않아 일일이 계산한 결과입니다. 조금의 오차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아래와 같이 계산했습니다. 

- 피안타율 계산법
(OBA) = 안타 / (타석-볼넷-몸 맞는 공-희생타-희생플라이-포수 타격방해)
- 피출루율 계산법
(OBP) = (안타+볼넷+몸 맞는 공) / (타수+볼넷+몸 맞는 공+희생 플라이)


표본이 매우 작지만 보우덴의 경우 4일 휴식 경기에서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화요일 등판 후 4일 휴식, 일요일 등판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도 지난 4월 17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했습니다. 반면 보우덴이 실점한 경기는 모두 5일 휴식 후 등판 경기였는데, 시즌이 지날수록 이 기록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구장에 따른 심리적 부담은 확실히 있어 보입니다. 


- 홈/원정 보우덴 성적

잠실 : ERA 0.86 / WHIP 0.67 / 피안타율 0.141 / 피OPS 0.370 / WPA 0.939 (3경기 21이닝)

원정 : ERA 1.64 / WHIP 1.46피안타율 0.289 / 피OPS 0.676 / WPA -0.171 (2경기 11이닝)


원정 경기의 성적도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확실히 홈 경기에 비해서는 좋지 않습니다. 물론 기아와의 최근 등판은 오재원이 2실책을 하는 등 전혀 야수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경기이긴 했습니다. (올 시즌 유일한 패전 경기) 그렇지만 확실히 잠실이라는 큰 경기장이 보우덴에게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커보입니다. 

▷ 보우덴 이대로 공략 가능할까?

KBO 데뷔 첫 달, 보우덴은 최고의 피칭으로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보우덴 공략집 ver 1.0을 작성하며 보우덴의 약점을 찾아보려 했지만 사실 표본이 너무 적어 신뢰도가 떨어지고 보우덴의 약점이 그리 많지도 않았습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상황이 된다고 해도 자신의 시즌 성적에 비해 좋지 않은 것이지 리그 전체에서 보면 나쁜 성적도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히 보우덴의 약점 몇가지가 보였습니다. 


1. 과거 뜬공의 비율이 높은 투수였다. 이는 홈런에 대한 부담을 갖게 하지만 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는 것이 자심감으로 이어지며 KBO에서는 뜬공 비율이 메이저리그보다 낮아졌다. (0.61 → 1.03, 32이닝 1피홈런)


2. 4,5회, 비득점권, 5,6번 타순의 오른손 타자에 약하다. 매우 복잡한 가정이지만 이 경우 보우덴은 7타수 4안타 피OPS 1.286으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렇게라도 공략해보자. 


3. 5일쉰 보우덴을 홈 경기에서 맞이하면 승산이 있다. 보우덴은 잠실을 벗어나면 모든 지표가 나빠진다. 그리고 아직은 표본이 작지만 5일 휴식 경기에서 4일 휴식 경기보다 오히려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렇게 약점을 찾으려면 약간의 억지스러움이 있지만 워낙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4월을 자신의 달로 만든 보우덴이 5월에도 최고의 피칭을 이어갈지, 상대하는 팀과 타자들이 어떤 공략법을 가지고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로테이션상 어린이날 LG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벌써부터 이날 경기가 기다려 집니다. 올시즌 보우덴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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