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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2

광화문에서 * 이 글은 2016년 11월 13일 홈페이지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2002년 6월이었다. 월드컵의 열기가 시골마을까지 달아오르게 했던 그때였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나는 주말을 맞아 집으로 가기위해 안동 시내로 나왔다. 그런데 거리 양쪽으로 끔찍한 사진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었다. ‘미군 여중생 압사 사건’ 이른바 미선이 효순이 사건이었다. 참혹한 현장을 찍은 사진은 끔찍함을 넘어 공포감마저 들게 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촛불 집회가 시작되었다. 내 생애 처음 참여해본 길거리 집회였다. 잠시 후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한 사람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주 짧은 발언을 했는데 그 말이 14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히 내 마음에 새겨져 있다. 당시.. 2017. 8. 2.
시국선언 * 이 글은 2016년 10월 29일 홈페이지에 썼던 것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하루가 멀다 하고 시시각각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는 것은 통쾌했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속보로 권력의 비리가 파헤쳐지는 모습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우리가 감히 가까이서 볼 수 없었던 권력자들의 인면수심을 생생히 마주하는 일은 통쾌함을 넘어 짜릿한 자극을 주었다. 그런데 어느쯤에서 끝났어야할 뉴스는 끝나지 않고 권력, 재벌, 종교를 막론하고 터져 나오고 있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이란 본래 부패하고 그들의 권리는 남용하기 쉬워 국정이 권력자들의 양심에 따라 운영될 것을 순순하게 믿은 것은 아니지만 작금의 사태를 보고 있자니 더는 통쾌하지도 짜릿하지도 않다. 그저 허무하고 허탈하다. 세월이 하수상하다. 춘향전에 나오는 .. 2017.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