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안중근의 단지 수인)
1879년 09월 02일 : 탄생
1909년 10월 26일 : 의거
1910년 03월 26일 : 순국
(하나님도 독재했다며 박정희를 찬양하는 김영진 목사)
2013년 10월 25일, 제 1회 박정희 대통령 추모예배가 서울 나들목교회에서 열렸습니다. 미디어몽구에서 공개한 이날의 영상을 보면 '한국은 독재를 해야 돼...하나님이 독재하셨어' 라는 발언을 하면서 독재한 박정희와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고 옹호하는 발언들이 서슴없이 나옵니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권을 찬탈하고 부정하게 권력을 유지하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던 정권을 미화하고 미화를 넘어선 우상숭배의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확실히 하겠습니다. 목숨을 다해 충성을 다할 각오입니다. 한 명의 만주국군으로서 만주국을 위해, 나아가 조국을 위해 어떠한 일신의 영달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멸사봉공, 견마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
일제의 만주국육군군관학교에 고령으로 입학하지 못했던 박정희가 혈서를 쓴 일화는 매우 유명합니다.
혈서를 쓴다는 것은 의지 이상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사에서 또 하나의 혈서는 안중근 의사의 혈서가 있습니다. 늘 민족과 국가에 대한 염려와 충성 뿐이었던 그의 혈서에는 의사의 호연지기가 느껴집니다.
안중근 의사와 박정희 사이에는 또 하나의 공통 분모가 존재합니다. 바로 10월 26일 입니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합니다. 그리고 정확히 70년 후인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김재규에 의해 저격을 당합니다.
우리 민족사에 선명하게 남은 두 장의 혈서, 그리고 70년의 시차를 둔 10월 26일의 총성. 그런데 2013년의 대한민국은 독재자 박정희를 찬양하고, 독립운동가 안중근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10월 26일, 이 날은 독재를 미화하고 과거를 부정하기 위한 날이 아니라 우리의 암울한 역사 그 속에서 민족을 구하기 위해 고민하고 망설임없이 행동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기억해야 할 날입니다.
1909년 10월 26일. 불과 31살의 청년은 꺼져가는 조국의 등불을 지켜내기 위해 구국의 결단을 했습니다. 서른 한 살의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서른 한 살이 되면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요? 우리는 분명 그와 같이 위국헌신 할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잊지는 말아야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안중근 의사와 조마리아 여사의 서신에 숙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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