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청룡이 선택한 박정민의 필모그라피

* 이 글은 2016년 11월 29일에 홈페이지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제 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내부자들>이 작품상을,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고, <내부자들>의 이병헌과 <아가씨>의 김민희는 처음으로 남녀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곡성>으로 남우조연상과 인기스타상 2관왕에 오른 쿠니무라 준이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이날 시상식 중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결정된 신인남우상의 박정민이 이목을 집중 시켰습니다. 배우 박정민은 영화 <동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는데 심사위원 8명(김형중, 노종윤, 민규동, 방은진, 원동연, 정보석, 조진희, 조혜정)과 네티즌까지 총 9표를 모두 독식했습니다.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는 <날, 보러와요>의 이상윤, <그물>의 이원근, <내부자들>의 조우진, <글로리데이>의 지수였습니다.

 <동주>는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강하늘이 윤동주를 배우 박정민이 송몽규를 연기했습니다. 영화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인 윤동주와 송몽규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독립 운동에 매진한 송몽규와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패했던 윤동주. 어둠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올 초 개봉해 1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네이버 영화 <동주> 참고)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연기한 박정민은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인상깊은 수상소감을 남겼습니다. 자신의 연기가 부족했음을 자책하며 입을 뗀 박정민은 “불과 70년 전에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남모르게 피흘리며 싸웠던 수많은 이름들이 있다.”며 “나라가 많이 어수선한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배우로서 이 상과 송몽규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연기하고 살아가겠습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습니다.(아래 영상) 서른 살의 젊은 배우가 영화 <동주>를 통해 한층 성숙한 것 같아 보는 이들의 마음도 뭉클하게 했습니다.

박정민이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연기가 아니라 그의 학력이 화제가 되면서부터 였습니다.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에 입학한 박정민은 연출을 하기위해 자퇴후 한예종 영화과에 입학했습니다. 영화과 재학중 연기과로 전과를 했는데 한예종 연기과는 경쟁률이 너무 높아 신입학보다 전과가 더 까다로웠다고 합니다. 한예종 영화과에 입학해 연기과를 졸업한 박정민은 방송과 영화, 연극은 물론 잡지 기고와 출판까지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분야별 활동내용

– 영화

#1. 2007년. <세상의 끝> 소년 역

#2. 2008년. <연애담> 호영 역

#3. 2010년. <그룹스터디> 수홍 역

#4. 2011년. <종말의 바보> 박정민 역

#5. 2011년. <파수꾼> 백희준 역

#6. 2012년. <댄싱퀸> 뽀글이 역

#7. 2012년. <전설의 주먹> 어린 임덕규 역 (황정민 아역)

#8. 2013년. <감기> 철교 역

#9. 2013년. <들개> 효민 역

#10. 2014년. <피끓는 청춘> 황규 역

#11. 2014년. <태양을 쏴라> 첸 역

#12. 2015년. <오피스> 이원석 역

#13. 2016년. <동주> 송몽규 역

#14. 2016년. <순정> 용수 역

#15. 2016년. <무서운 이야기 3: 화성에서 온 소녀> 동근 역

#16. 2016년. <더 킹>

 <동주>의 이준익 감독은 박정민을 “저예산 영화계의 송강호”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길지 않은 연기 인생이지만 개봉 예정인 <더 킹>까지 무려 16편의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 드라마

#1. 2011년. KBS2 드라마 스페셜 <휴먼 카지노> 차태오 역

#2. 2011년. MBC <심야병원> 박재범 역

#3. 2012년. MBC <신들의 만찬> 장미소 역

#4. 2012년. MBC <골든타임> 장영우 역

#5. 2013년. KBS2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 메들리> 신영복 역

#6. 2014년.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지국 역

#7. 2014년. 웹드라마 <모모살롱> 창균 역

#8. 2015년. tvN <일리있는 사랑> 장기태 역

#9.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 박종훈 역

#10. 2016년. tvN <안투라지> 이호진 역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류혜영)의 전 남자친구역으로 10분 남짓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바람을 피고도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박종훈을 연기해 3천개가 넘는 악플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 TV, 연극, 뮤직비디오 등

#1. 2011년.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스네이크 역

#2. 2012년. 뮤직비디오 수정선 

#3. 2014년. 연극 남자 역

#4. 2015년. 채널CGV <나도 영화감독이다 2>

#5. 2016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 역

#6. 2016년. 산문집 <쓸 만한 인간>

 박정민은 잡지 <탑클래스>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을 발표했습니다.

▶ 수상내역

#1. 2016년. 제36회 황금촬영상 <신인남우상> [동주]

#2. 2016년.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동주]

#3. 2016년. 2016년 한국영화를 빛낸 스타상 <신인남우상> [동주]

#4. 2016년. 제16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남자 신인연기자상> [동주]

#5. 2016년. 제37회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 [동주]

박정민은 2007년 영화 <세상의 끝>으로 데뷔한 후 올해로 10년차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0년간 연기생활을 하며 수상한 내역은 모두 올해 영화 <동주>로 수상한 것입니다. <동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배우 박정민의 앞으로의 연기활동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