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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스포츠/메이저리그 스토리

R.I.P. José Fernández

by j제이디 2017. 8. 2.

* 이 글은 2016년 9월 26일 홈페이지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호세 페르난데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가 될 선수가 보트 사고로 허망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2012년 마이애미 마린스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17,955번째 선수로 데뷔한 페르난데스는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두 시즌, 51.2이닝과 64.2이닝을 투구하며 다소 주춤했던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182.1이닝을 던지며 16승,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가장 높이 그의 이름을 새기던 차였습니다. (2016년 9월 25일 기준 fWAR 1위) 너무나 아쉽게 떠나버린 호세 페르난데스 선수의 명복을 빌며 그의 짧은 삶을 돌아보겠습니다.


R.I.P. José Fernández (July 31, 1992 – Sep 25, 2016)

▶ José Fernández

– 출생 : 1992년 7월 31일 (쿠바 – 산타 클라라)

– 사망 : 2016년 9월 25일 (미국 – 플로리다/마이애미)

– 데뷔 : 2013년 4월 7일 (마이애미 마린스)

– 투구/타격 : 우투우타

– 통산기록 : 76경기 471.1이닝 / 38승-17패 / 평균자책점 2.58 / 589 탈삼진 / fWAR 13.9 – bWAR 13.0

– 수상내역 : NL 신인상(2013년), 올스타 2회(2013년, 2016년)


Braulio Alonso High School

 1992년 쿠바 산타 클라라에서 태어난 호세 페르난데스는 올해 세인트루이스에서 루키 돌풍을 일으킨 유격수 알레디미스 디아즈와 함께 유소년 팀에서 야구를 했습니다. 한편, 쿠바의 산타 클라라 유소년 팀에서 함께 야구를 했던 어린 소년들은 올해 7월 28일, 투타 맞대결을 했고 디아즈가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새아버지였던 라몬 히메네스가 2005년 쿠바를 탈출해 미국 플로리다의 탬파로 망명하게 됩니다. 그즈음 호세 페르난데스는 3번이나 쿠바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번번이 감옥에서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4번째 시도 만에 드디어 쿠바를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배에서 떨어져 물에 빠졌는데 호세 페르난데스가 바다로 뛰어 들어 어머니를 구해 함께 미국으로 오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호세 페르난데스 가족은 라몬 히메네스가 먼저 정착해 있던 플로리다의 탬파에서 살게 되었고 그는 브라울리오 알론소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페르난데스는 고등학교 3년간 194이닝을 던지며 28승-3패,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하며 2010년과 2011년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4픽으로 고향팀이라고 할 수 있는 (당시) 플로리다 마린스에 지명되었습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Braulio Alonso 고등학교 시절 기록

▶ 2013 시즌 : NL 신인왕, 올스타

– 28경기, 172.2이닝, 평균자책점 2.19(2위), 12승 6패, 187탈삼진(14위)

– NL 신인왕*, 올스타, 이달의 신인(7월, 8월), 사이영 3위*, fWAR 4.1, bWAR 6.3


▷ 2013 신인상 득표

1. 호세 페르난데스 : 142

2. 야시엘 푸이그 : 95

3. 셸비 밀러 : 12

4. 류현진 : 10

5. 훌리오 테에란 : 7

6. 제드 교코 : 2

T7. 놀란 아레나도, 에반 개티스 : 1


▷ 2013 사이영상 득표

1. 클레이튼 커쇼 : 207

2. 아담 웨인라이트 : 86

3. 호세 페르난데스 : 62

T4. 맷 하비, 크렉 킬브럴 : 39

6. 클리프 리 : 32

7. 조단 짐머맨 : 21

8. 잭 그레인키 : 19

T9. 매디슨 범가너,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 3


 2012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호세 페르난데스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팀 내 유일한 올스타에 선정되며 신인왕까지 거머쥐게 됩니다. 사이영 투표에서도 커쇼, 웨인라이트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기록한 fWAR 4.1은 지난 30년간 신인투수가 기록한 11번째 기록이기도 합니다. (1위 1995년 히데오 노모 5.2)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2014-2015 시즌

▶ 2014-15 시즌 : DL, DL, DL

– 19경기, 116.1이닝, 평균자책점 2.71, 10승 3패, 83탈삼진


 2013년 혜성같이 등장해 신인왕에 올랐던 호세 페르난데스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75일이나 DL에 이름을 올립니다. 그 결과 두 시즌동안 19경기 116.1이닝을 던지고 시즌을 마감하게 됩니다. 2014년 5월 12일,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15일 DL에 올랐던 페르난데스는 토미존 수술로 두 시즌동안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건강한 호세 페르는데스는 올스타가 기본


▶ 2016 시즌 : 생애 첫 사이영 페이스

– 28경기, 172.2이닝, 평균자책점 2.86(9위), 16승(5위) 8패, 253탈삼진(2위)

– 올스타, fWAR 6.2(1위)*, bWAR 4.0, K/9 12.49(1위)


▷ 2016 NL fWAR 순위

1. 호세 페르난데스 : 6.2

2. 노아 신더가드 : 6.1

3. 맥스 슈어저 : 5.6

4. 자니 쿠에토 : 5.1

5. 매디슨 범가너 : 4.7

6. 존 레스터 : 4.1

7. 카일 헨드릭스 : 4.1

8. 제이크 아리에타 : 3.9

9. 존 그레이 : 3.6

10. 켄타 마에다 : 3.3

(* 클레이튼 커쇼 : 6.5)


 토미존 수술로 지난 2년간 고생했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건강을 되찾자 리그를 폭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9월 25일 기준으로 fWAR 투수부문 전체 1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강점인 탈삼진도 누적 리그 2위, K/9 비율 리그 1위에 올랐습니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 2013년 사이영 3위에 올랐던 것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도 있던 올 시즌이었지만 불의의 보트 사고로 생을 마감하며 야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도 끝나게 되었습니다.


홈에선 누구보다 강했던 호세 페르난데스


▶ Home Sweet Home

 호세 페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현대야구 최초로 커리어 홈 첫 17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홈경기 25경기 등판에 24승 1패의 경이적인 홈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 호세 페르난데스 홈 성적 (2013-2016)

272.1이닝, ERA 1.49, 346탈삼진, AVG 0.182, OBP 0.243, SLG 0.259



▶ 다음 시대의 재능, 호세 페르난데스


– 2013년 이후 fWAR 순위 (NL)

1. 클레이튼 커쇼 : 29.8

2. 매디슨 범가너 : 17.7

3. 제이크 아리에타 : 16.1

4. 잭 그레인키 : 15.7

5. 아담 웨인라이트 : 15.2

6.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15.1

7. 호세 페르난데스 : 13.9

8. 자니 쿠에토 : 13.5

9. 맷 하비 : 12.9

10. 지오 곤잘레스 : 12.9


– 2013년 이후 K/9 순위 (NL)

1. 호세 페르난데스 : 11.25

2. 맥스 슈어저 : 10.96

3. 클레이튼 커쇼 : 10.46

4. 노아 신더가드 : 10.33

5.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10.31

6.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 9.51

7. 매디슨 범가너 : 9.44

8. 제이콥 디그롬 : 9.24

9. 타이슨 로스 : 9.16

10. 제이크 아리에타 : 8.95


 부상으로 1시즌 이상을 날려버리고도 루키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누적 fWAR이 내셔널리그 전체 7위에 오른 호세 페르난데스입니다. 그의 장점인 K/9는 단연 1위입니다. 마이애미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커쇼 다음 시대의 가장 뛰어난 재능으로 평가받는 호세 페르난데스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이 글을 바칩니다. 


 R.I.P. José Fernánd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