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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스포츠/메이저리그 스토리

커쇼의 포스트시즌, 언제 위험했을까

by j제이디 2018. 10. 12.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는 포스트시즌(4.08) 평균자책점이 정규시즌(2.39) 보다 1.69나 더 높았습니다. 

 200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 중 조정방어율(ERA+) 역대 1위인 커쇼는 왜 포스트시즌만 되면 정규시즌과 다른 투수가 되고 말았을까요.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살펴보며 어느 상황이 안좋았는지, 어떻게 해야 밀워키와의 NLCS 1차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PS 시리즈별 성적 (ERA / WHIP / K/BB / HR/9)

- DS : 3.72 / 1.018 / 4.94 / 1.2 (72.2이닝)

- CS : 4.75 / 1.152 / 2.57 / 1.3 (41.2이닝)

- WS : 4.02 / 0.894 / 3.40 / 1.1 (15.2이닝)


 커쇼의 포스트 시즌은 챔피언십 시리스 성적이 가장 안좋았습니다. 평균자책점은 물론이고 모든 기록이 다 나빴습니다. 지난경기 호투하기는 했으나, 밀워키와의 이번 시리즈가 쉽지않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참고로 정규시즌 통산 기록은 ERA 2.39 / WHIP 1.00 / K/BB 4.24 / HR/9 0.62)



▶ PS 연도별 성적 (ERA / WHIP / K/BB / HR/9)

- 2008 : 4.50 / 1.50 / 0.50 / 0.00 (2.0이닝)

- 2009 : 6.08 / 1.58 / 1.43 / 2.03 (13.1이닝)

- 2013 : 3.13 / 1.09 / 4.00 / 0.00 (23.0이닝)
- 2014 : 7.82 / 1.11 / 9.50 / 2.13 (12.2이닝)
- 2015 : 2.63 / 0.88 / 3.80 / 1.32 (13.2이닝)
- 2016 : 4.44 / 1.15 / 7.25 / 0.74 (24.1이닝)
- 2017 : 3.82 / 0.94 / 3.30 / 2.18 (33.0이닝)
- 2018 : 0.00 / 0.25 / 3.00 / 0.00 (8.0이닝)

 연도별 투구이닝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기록에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으나, 2014년을 정점으로 최악이었던 포스트시즌 성적이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올해 애틀란타와의 경기 호투한 커쇼이기 때문에 그동안 챔피언십 시리즈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 연도별 투구이닝 (정규 / 정규 누적 / 정규+포시 누적)

- 2008 : 107.2 / 107.2 / 107.2

- 2009 : 171.0 / 278.2 / 280.2

- 2013 : 236.0 / 1180.0 / 1195.1
- 2014 : 198.1 / 1378.1 / 1416.2
- 2015 : 232.2 / 1611.0 / 1662.0
- 2016 : 149.0 / 1760.0 / 1824.2
- 2017 : 175.0 / 1935.0 / 2024.0
- 2018 : 161.1 / 2096.1 / 2218.1

 커쇼의 2014년은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시즌이었습니다. 당시를 기억해보면 선발투수가 200이닝도 못던졌다는 이유로 MVP는 커녕 사이영상도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구이닝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큰 기대를 갖게했던 2014년 포스트시즌이었으나 평균자책점 기준 가장 안좋았던 해였습니다. 
 반면 시즌 투구이닝이 230이닝을 넘었던 2013, 2015 포스트시즌은 좋은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이는 연도별 투구이닝이나 누적이닝은 포스트시즌 성적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PS 상황별 성적 (ERA / WHIP / K/BB / HR/9)

- 선발 : 4.15 / 1.047 / 4.16 / 1.26 (121.1이닝)

- 구원 : 3.12 / 1.038 / 1.80 / 1.04 (8.2이닝)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 3회부터 구원 등판한 커쇼는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이외에 루키 시즌은 2008년에 두번, 이듬해인 2009년에 한번, 그리고 2016년에도 한번, 총 다섯차례 포스트시즌 구원등판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나 5경기 총 8 2/3이닝이라는 적은 표본이기에 기록에 크게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그나마 구원 등판 기록이 좋았기 때문에 커쇼의 포스트시즌을 선발경기로 한정지으면 성적이 더 안좋아집니다. 



▶ PS 홈/원정 성적 (ERA / WHIP / K/BB / HR/9)

- HOME : 4.10 / 1.059 / 3.70 / 1.46 (68이닝)

- AWAY : 4.07 / 1.032 / 4.00 / 1.02 (62이닝)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 총 130이닝을 투구했는데, 홈과 원정의 투구이닝이 거의 비슷합니다. 통산 홈/원정 성적도 거의 비슷한데 HR/9에서만 눈에띄는 차이를 보입니다. (피홈런 - 홈(11), 원정(7))

 단, 포스트시즌에서는 밀워키의 홈인 밀러파크에 등판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밀워키를 상대한 적이 없습니다. (밀워키 2008 DS 탈락, LA 다저스 2011 PS 탈락)



▶ PS 휴식일별 성적 (ERA / WHIP / K/BB / HR/9)

- 1일 : 0.00 / 0.000 / 99.99 / 0.00 (0.2이닝)

- 2일 : 0.79 / 0.794 / 2.50 / 0.00 (11.1이닝)

- 3일 : 3.16 / 0.896 / 5.67 / 0.70 (25.2이닝)

- 4일 : 3.16 / 0.946 / 3.80 / 1.22 (37.0이닝)

- 5일 : 5.06 / 1.232 / 4.10 / 1.69 (37.1이닝)

- 6+ : 7.50 / 1.278 / 2.57 / 2.00 (18이닝)


 커쇼는 휴식일이 길어질수록 성적이 나빠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4일 휴식 후 등판때 성적이 가장 좋았는데, 물론 짧은 휴식으로 계속해서 던지다보면 크게 무너지는 경우도 있으니 로버츠 감독이 휴식일을 적절히 보장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 2013 PS : 3일 휴식 후 6이닝 무실점 / 4일 휴식 후 5이닝 무실점 / 5일 휴식 후 4이닝 7실점

 * 2016 PS : 1일 휴식 후 0.2이닝 무실점 / 2일 휴식 후 7이닝 무실점 / 5일 휴식 후 5이닝 4실점


 



▶ PS 상대팀별 성적 (ERA / WHIP / K/BB / HR/9)

- PHI : 8.31 / 1.615 / 0.88 / 2.08 (8.2이닝)

- STL : 6.14 / 1.330 / 5.50 / 1.23 (29.1이닝)

- ATL : 0.43 / 0.574 / 5.25 / 0.00 (21.0이닝)

- NYM : 2.63 / 0.878 / 3.80 / 1.32 (13.2이닝)

- WSN : 5.84 / 1.459 / 6.33 / 0.00 (12.1이닝)

- CHC : 2.74 / 0.826 / 6.33 / 1.57 (23.0이닝)

- ARI : 5.68 / 1.263 / 2.33 / 5.68 (6.1이닝)
- HOU : 4.02 / 0.894 / 3.40 / 1.15 (15.2이닝)


 상대팀별 전적에서는 모두가 예상하는 세인트루이스보다 필라델피아와의 상대전적이 더 안좋았습니다. 물론 커쇼의 통산 포스트시즌 9번째, 10번째 연속 등판 경기에서 4이닝 7실점, 6.2이닝 8실점을 안겨준 세인트루이스도 잊을수는 없겠습니다. 

 이외에 워싱턴, 애리조나와도 좋지 않았고, 휴스턴과는 통산 성적과 비슷한 수준, 컵스, 메츠 상대로는 좋았고, 애틀란타 상대로는 거의 저승사자급 피칭이었습니다. 



▶ 시리즈 시작경기 성적 (ERA / WHIP / K/BB / HR/9)

- 시작 : 5.03 / 1.159 / 3.82 / 1.86 (48.1이닝)

- 그외 : 3.53 / 0.980 / 3.85 / 0.88 (81.2이닝)


 에이스 커쇼에게 큰경기를 시작하는 1차전 선발은 숙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커쇼는 시리즈 첫 경기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모든 기록이 좋지 않았는데, 특히 홈런 기록이 좋지 않았습니다. 

 커쇼의 이 기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난 디비전 시리즈 2차전 선발이 더 낫다고 주장했고(로테이션도 그러했고) 더군다나 통산 강했던 애틀란타와의 경기였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번 밀워키와의 CS 1차전이 이 성적이 유의미한지 아닌지 판가름하는 경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 엘리미네이션 경기 성적 (ERA / WHIP / K/BB / HR/9)

- eli : 5.60 / 1.245 / 4.50 / 1.27 (35.1이닝)

- etc : 3.52 / 0.972 / 3.59 / 1.24 (94.2이닝)


 경기를 지면 팀이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경기에서 커쇼 성적은 시리즈 시작경기보다 더 좋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볼삼비는 좋았다는 점이 위안거리가 되겠습니다. 
 한편, 단 한경기로 두 팀 모두의 운명이 결정되는 Winner-Take-It-All 경기 성적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ERA 0.00 / WHIP 0.857 / K/BB 2.50 / HR/9 0.00) 2016년 워싱턴과의 NLDS 5차전, 2017년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 등판했는데, 두 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왔고, 워싱턴과의 경기에서는 포스트시즌 유일한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챔피언십 시리즈, 홈 경기, 5일 이상 휴식 경기, 시리즈 시작경기, 엘리미네이션 경기 성적이 더 안좋았습니다. 

 내일 펼쳐질 밀워키와의 경기는 챔피언십 시리즈이고 시리즈 1차전에 5일 이상 휴식경기입니다. 지난 애틀란타와의 경기와는 다르게 불안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난 경기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본인 이외에도 중압감을 나눠가질 좋은 선발진에 든든한 타선이 있으니 이번에도 한번 더 커쇼를 믿어봐야 겠습니다. 


 



▶ 통산 밀워키전 성적 (ERA / WHIP / K/BB / HR/9)

- vs MIL : 2.86 / 1.018 / 4.17 / 0.79 (14경기 91.1이닝)


 이제 초점을 밀워키에 맞춰보겠습니다. 커쇼의 밀워키전은 준수했습니다. 그런데 더 좋았던 점은 홈 경기보다 원정경기 성적입니다. 



▶ 통산 밀러파크 성적 (ERA / WHIP / K/BB / HR/9)

- @ MILLER PARK : 1.40 / 0.760 / 5.33 / 0.53 (7경기 51.1이닝)


 밀러파크로 한정하면 커쇼의 평균자책점은 1.40입니다. 거기에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졌고 홈런 억제도 좋았습니다. 




 커쇼의 밀러파크 연도별 성적입니다. 매년 딱 1경기씩만 등판했는데, 2013년에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했고, 올해도 비록 패전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6이닝 1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2015년 3실점 했던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1실점 이하 경기를 할정도로 밀러파크에서는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밀워키 타자 상대전적 (2018)


 
 커쇼는 올해 밀워키 타자들에게 2개의 홈런을 허용했는데, 그 2개는 모두 옐리치가 때려냈습니다. 올해 옐리치와 커쇼의 상대전적은 6타수 4안타(2홈런) 2타점 2삼진. 여섯번 만나 4번은 안타, 2번은 삼진입니다. 
 커쇼 입장에서 다행이었던 점은 2피홈런이지만 옐리치의 홈런이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내일 경기는 역시 옐리치를 어렵게 상대하는 것, 그리고 옐리치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점이 중요하겠습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다저스의 챔피언십 시리즈 첫경기.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커쇼가 제 몫을 해주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커쇼는 챔피언십 시리즈, 시리즈 첫 경기, 긴 휴식 후 경기에 약했습니다. 하지만 통산 밀워키 상대로 좋았고, 밀러 파크에서는 더 좋았던 만큼 천적 옐리치를 잘 상대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기 바랍니다. 

 물론, 옐리치가 커쇼에게 너무 강하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