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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4

우리의 온도 우리의 온도 우리가 결혼한 것이 벌써 2년 전함께 울고 웃으며 쌓은 이야기가 저 높은 하늘만큼함께 살고 사랑한 시간이 깊어진 가을만큼 때로 불같이 뜨겁고 때로 물같이 차갑던 우리가 이제는서로를 밀어낼 만큼 뜨겁지 않은 온기를 내며서로가 돌아설 만큼 차갑지 않은 온도를 내는보듬으며 감싸안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음에 감사를 나의 날카로운 마음이 당신을 아프게 하지 않았는지나의 표현못한 무심함이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았는지그럼에도 한결같이 나를 사랑한 당신에게 사랑을 조금더 둥글고 조금더 사랑스러운 당신의 남편이길 바라며 - 2017년 10월 17일 2017. 10. 29.
사랑하는 지희에게 * 이 글은 2017년 6월 16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우리가 결혼한지도 벌써 3년째, 함께하는 당신의 생일이 이젠 당연한 일이 되었네. 문득 작년 당신의 생일이 생각이나. 우리 결혼하고 함께 맞는 당신의 첫번째 생일이었지만 부끄러운 내 손에는 작은 엽서 한장만이 들려 있었지. 좋은 일 한다고 늘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정작 당신에게는 작은 선물하나 챙겨주지 못했었지. 그런데도 당신은 그 짧은 엽서 한장에 진심으로 기뻐했고 감동했었지. 엊그제 같았던 그 일이 벌써 일년 전의 일이라니 새삼스럽게 시간은 참 빠르게도 흘러감을 느껴. 그래도 올해는 당신이 좋아할 작은 선물을 함께 전할 수 있으니 조금이나마 내 맘이 놓이네. 시간이 흘러갈수록 점점 변해가는 당신의 모습에 늘 고마움을 .. 2017. 8. 2.
우리가 사랑한 시간 [1년] *이 글은 2016년 10월 17일에 홈페이지에 썼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오늘은 지희와 결혼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2014년에 만나 2015년에 결혼했습니다. 어렸을 때 막연히 아들딸 둘 낳고 오손도손 잘살 줄 알았던 서른에 결혼을 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사랑만 가지고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하겠냐고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1년을 살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비록 적었으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마종기 시인은 ‘우화의 강’이라는 시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고 했습니다. 30년을 서로 다른 모양으로 살아온 우리 사이에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했지만 지금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 2017. 8. 2.
아버님 전상서 * 이 글은 2016년 9월 29일에 개인 홈페이지에 썼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어제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어제가 몇 번째 기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아주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우리 집에서 아버지에 관한 궁금증은 금기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저 당신께서 어머니보다 두세 해 먼저 태어나셨겠거니 짐작만 하고 있었고, 매년 음력으로 돌아오는 기일은 한 번도 제대로 기억한 적이 없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버지와의 추억들은 단 한 장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려서 당신을 여읜 까닭이겠으나 머리가 기억할 나이였을 텐데 가슴이 모두 다 잊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내 삶에서 딱 두 번, 당신의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살다가 문득 나는 당신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 2017.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