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지명타자 알버트 푸홀스에게는 유명한 2개의 별명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김현수 선수에게 붙여주었던 것과 같은 ‘기계(the Machine)’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의미의 ‘리빙 레전드’입니다. 알버트 푸홀스는 100년이 훌쩍 넘은 긴 역사를 가진 MLB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대단한 타자이기에 ‘리빙 레전드’라는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KBO에서는 어쩌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선수가 역대 최고의 선수 일지도 모릅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삼성의 이승엽 선수인데요, 이승엽 선수와 같이 각 포지션에서 동 나이대 역대급의 WAR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포지션 구분이 잘 되어있지 않고 포지션 변경이 잦은 외야수는 제외했습니다.
** 통산 주포지션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해당 포지션 WAR만 검색할 수 있는 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모든 기록은 스탯티즈를 참고했습니다.
▶ 포수 : 동시대에 뛰는 강민호와 양의지
– 역대 포수 WAR 순위
1. 박경완 : 67.63
2. 이만수 : 65.29
3. 김동수 : 55.48
4. 홍성흔 : 49.04
5. 강민호 : 43.39
6. 진갑용 : 42.02
7. 김동기 : 35.13
8. 조인성 : 28.00
9. 양의지 : 25.96
10. 유승안 : 22.16
올해 포수 WAR 1,2위를 기록한 강민호(5.00)와 양의지(4.81)가 역대 포수 WAR 순위에서 각각 5위와 9위에 올라있습니다. 강민호는 불과 32살의 나이에 역대 5위에 올랐고, 양의지는 8시즌 만에 9위에 올랐습니다.
– 32세 기준 포수 WAR 순위
1. 이만수 : 44.14
2. 강민호 : 43.39
3. 박경완 : 40.81
4. 김동수 : 38.54
5. 김동기 : 34.37
올시즌을 마친 강민호의 나이를 기준으로 포수 WAR 순위를 살펴보면 강민호가 역대 2위에 올라 있습니다. 1위 이만수와는 불과 0.75차이를 보이고 있고, 역대 포수 통산 WAR 1위인 박경완보다 높은 순위에 있습니다. 한편 양의지의 나이(30세)를 기준으로 하면 양의지는 박경완, 이만수, 강민호, 김동기, 김동수에 이어 역대 6위에 오릅니다. 강민호가 워낙 대단한 WAR을 쌓고 있는 중이지만 양의지도 역대급 포수임에는 분명합니다.
– 역대 단일 시즌 포수 WAR 순위
1. 박경완(2004) : 8.36
2. 박경완(2000) : 7.47
3. 이만수(1985) : 6.56
4. 이만수(1987) : 6.34
5. 이만수(1984) : 6.25
6. 홍성흔(2004) : 6.17
7. 이만수(1991) : 6.08
8. 이만수(1983) : 6.05
9. 조인성(2010) : 5.96
10. 양의지(2015) : 5.65
역대 단일 시즌 WAR을 보면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박경완과 꾸준히 역대급 기록을 남겼던 이만수의 위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당히 역대 탑텐 포수 시즌을 보낸 양의지의 이름도 눈에 띕니다.
– 최근 5년 단일 시즌 포수 WAR 순위
1. 양의지(2015) : 5.65
2. 강민호(2015) : 5.23
3. 강민호(2016) : 5.00
4. 강민호(2012) : 5.00
5. 양의지(2016) : 4.81
6. 양의지(2015) : 3.43
7. 진갑용(2015) : 3.10
8. 강민호(2013) : 3.09
9. 양의지(2014) : 2.72
10. 조인성(2012) : 2.24
최근 5년의 단일 시즌 포수 WAR 순위입니다. 확실히 강민호와 양의지의 시대입니다. 이미 역대급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두 선수의 내년 시즌과 앞으로의 시즌을 기대해보겠습니다.
▶ 1루수 : 역대 최고 이승엽과 꾸준한 김태균
– 역대 1루수 WAR 순위
1. 이승엽 : 70.90
2. 김태균 : 64.70
3. 장종훈 : 62.71
4. 장성호 : 55.73
5. 김기태 : 53.33
6. 김성한 : 41.27
7. 마해영 : 40.83
8. 이호준 : 38.97
9. 이승엽 : 32.56
10. 김용철 : 31.31
1루수 역대 WAR 1,2위를 기록중인 이승엽과 김태균은 포지션에 관계없이 역대 최고의 타자들로 손꼽힙니다.
– 역대 타자 WAR 순위
1. 양준혁 : 87.22
2. 이승엽 : 70.90
3. 이종범 : 67.74
4. 박경완 : 67.63
5. 김동주 : 66.35
6. 이만수 : 65.29
7. 김태균 : 64.70
8. 장종훈 : 62.71
9. 박재홍 : 60.65
10. 심정수 : 56.17
이승엽과 김태균 모두 최근에는 지명타자로 뛰고 있지만 역대 타자 WAR 순위 2위와 7위에 올라 있습니다. 전성기 8년을 뛰었음에도 역대 KBO 최고타자인 이승엽, 올해도 타자 전체 WAR 순위 6위에 올라 있는 김태균의 활약을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것입니다.
– 역대 1루수 단일 시즌 WAR 순위
1. 테임즈(2015) : 10.71
2. 이승엽(2002) : 8.96
3. 이승엽(1999) : 8.91
4. 장종훈(1991) : 8.79
5. 이승엽(2003) : 8.39
– 올 시즌 타자 WAR 순위
1. 최형우 : 7.75
2. 테임즈 : 5.97
3. 최정 : 5.82
4. 김재환 : 5.75
5. 황재균 : 5.55
6. 김태균 : 5.50
7. 손아섭 : 5.30
8. 강민호 : 5.00
9. 히메네스 : 4.85
10. 양의지 : 4.81
내년 시즌이 선수 이승엽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입니다. 큰 부상이 없다면 이승엽(5.75)은 40세 이상 WAR 순위에서 백인천(6.31)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균은 올해와 비슷한 WAR을 기록한다면 이종범을 제치고 역대 타자 WAR 순위 3위까지 오르게 됩니다. 리빙 레전드 두 선수의 내년 시즌도 크게 기대됩니다.
▶ 2루수 : 이미 최고인 정근우
– 역대 2루수 WAR 순위
1. 정근우 : 45.12
2. 김성래 : 35.62
3. 박정태 : 34.43
4. 안경현 : 33.11
5. 박종호 : 30.26
6. 이명수 : 21.23
7. 강기웅 : 20.39
8. 정경배 : 19.98
9. 정구선 : 19.72
10. 박경수 : 19.60
정근우는 올해 35살로 올해까지 KBO 12시즌을 뛰고도 이미 2루수 역대 WAR 1위에 올랐습니다. 정근우는 2014 시즌이 끝난 뒤 이미 김성래를 제치고 역대 2루수 1위에 올랐습니다.
– 포지션별 최다 누적 WAR 선수
– 포수 : 박경완(67.63)
– 1루수 : 이승엽(70.90)
– 2루수 : 정근우(45.12)
– 3루수 : 김동주(66.35)
– 유격수 : 이종범(67.74)
– 외야1 : 박재홍(60.65)
– 외야2 : 심정수(56.17)
– 외야3 : 이병규(55.26)
– 지명 : 양준혁(87.22)
포지션별 누적 WAR 1위 선수들을 살펴보면 유독 2루수의 WAR이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근우의 등장 전에는 김성래(35.62)가 1위 였으니 타 포지션과의 차이가 더 컸습니다. 물론 유격수 1위인 이종범의 경우 중견수와 우익수로 5시즌씩 뛴 WAR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순수 유격수로 뛴 기록이 아니기는 합니다. 아무튼 유독 통산 WAR이 낮았던 2루수 포지션에서 기록한 45.12는 정근우이기에 가능한 대단한 기록이었습니다.
– 최근 3년 단일 시즌 2루수 WAR 순위
1. 서건창(2014) : 7.63
2. 나바로(2015) : 6.45
3. 나바로(2014) : 6.23
4. 정근우(2015) : 4.91
5. 박경수(2015) : 4.57
6. 안치홍(2014) : 4.55
7. 서건창(2016) : 4.46
8. 박민우(2015) : 4.42
9. 정근우(2016) : 4.37
10. 박민우(2016) : 4.09
한편, 최근 3년의 기록을 보면 KBO에도 좋은 2루수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근우는 물론 2014 MVP 서건창, 장타율이 높은 박경수, 기아 내야의 핵 안치홍, 아기공룡 박민우까지 좋은 2루수들이 많습니다.
– 최근 10년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 2006년 : 정근우
– 2007년 : 고영민
– 2008년 : 조성환
– 2009년 : 정근우
– 2010년 : 조성환
– 2011년 : 안치홍
– 2012년 : 서건창
– 2013년 : 정근우
– 2014년 : 서건창
– 2015년 : 나바로
지난 10년간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한번도 연속 수상이 없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10년간 3회로 최다 수상한 정근우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올해는 과연 정근우, 서건창, 박민우, 박경수 가운데 누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할지도 관심사가 되겠습니다.
이미 역대 최고의 2루수에 이름을 올린 정근우의 내년 시즌 활약도 기대해보겠습니다.
▶ 3루수 : 김동주를 뒤쫒는 최정
– 역대 3루수 WAR 순위
1. 김동주 : 66.35
2. 홍현우 : 52.47
3. 이범호 : 52.03
4. 정성훈 : 50.28
5. 최정 : 49.98
6. 한대화 : 47.79
7. 이대호 : 46.38
8. 박석민 : 46.20
9. 김한수 : 34.36
10. 강석천 : 31.35
역대 KBO 3루수 중에는 레전드로 불릴만한 위대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김동주, 홍현우, 이범호, 한대화, 이대호. 그런데 이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 불과 서른살에 불과한 SK 최정의 이름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 30세 기준 3루수 WAR 순위
1. 홍현우 : 52.09
2. 최정 : 49.98
3. 이대호 : 46.38
4. 김동주 : 39.08
5. 박석민 : 36.04
6. 이범호 : 31.48
7. 황재균 : 28.18
8. 정성훈 : 28.05
9. 한대화 : 21.21
10. 강석천 : 17.35
올 시즌을 마친 최정의 나이를 기준으로 역대 3루수 WAR 순위를 살펴보면 홍현우에 이어 최정이 역대 2위에 올라있습니다. 최정의 페이스는 3루수 역대 최고 WAR을 기록한 김동주, 트리플 크라운 2회를 기록한 이대호보다 빠릅니다.
– 역대 단일 시즌 3루수 WAR 순위
1. 이대호(2010) : 8.82
2. 홍현우(1996) : 8.75
3. 박석민(2012) : 7.89
4. 김동주(2007) : 7.42
5. 최정(2012) : 7.29
6. 김동주(2000) : 7.28
7. 최정(2013) : 7.11
8. 한대화(1990) : 6.96
9. 홍현우(1995) : 6.53
10. 페르난데스(2002) : 6.39
최정은 단일 시즌 임팩트도 강렬했습니다. 2012, 2013, 2016년에 역대급 3루수 단일 시즌을 보냈습니다.
– 2005년 이후 타자 WAR 순위
1. 최정 : 49.98
2. 김태균 : 48.56
3. 박석민 : 46.40
4. 정근우 : 45.12
5. 박용택 : 44.65
6. 최형우 : 43.94
7. 이대호 : 43.57
8. 강민호 : 43.52
9. 이범호 : 43.12
10. 김현수 : 42.05
최정이 KBO에 데뷔한 2005년 이후 타자 전체 WAR 순위를 살펴보면 놀랍게도 최정이 전체 1위에 올라 있습니다. 3루수 순위도 아니고 타자 전체 1위입니다. 물론 투수를 포함해도 1위입니다. 2000년 이후로 범위를 넓혀봐도 최정보다 높은 WAR을 기록한 타자는 김태균, 김동주, 박용택, 이범호 단 4명에 불과합니다. 박석민도 경이적인 페이스로 WAR을 쌓아왔지만 동시대에 최정이라는 선수가 있다는게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강민호, 이승엽, 정근우, 최정. KBO 리빙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네 선수의 WAR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강민호, 정근우, 최정 선수가 각 포지션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기록을 세워나갈지 기대하며, 내년 마지막 시즌을 맞는 이승엽 선수가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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