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1 할머니와 운동회 할머니와 운동회 초등학교 때 어버이날이 되면 마을 대항으로 운동회를 했다. 어릴 땐 더 뚱뚱하고 둔했던 나는 운동회가 너무도 싫었지만 운 좋게도 우리 마을은 늘 1,2등을 다투는 운동 잘하는 마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개인 달리기가 늘 문제였다. 운동회의 꽃은 계주와 줄다리기였지만 운동회의 시작은 개인 달리기였다. 아프다고 거짓말도 해보고 화장실에 숨어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네 명씩 달리는 이 시합엔 왜 나만 빼고 다 잘 달리는 아이들일까 생각하지만 실상은 어느 조에 들어가서 달려도 어차피 늘 꼴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달리기는 고작 50여 미터에 불과했던 것 같다. 물론 승부는 초반 10미터에 이미 그들만의 경쟁이 되었지만 말이다. 1등은 공책 3권, 2등은 2권, 3등은 1권을 받았.. 2014. 5.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