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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기록/지희네 이야기

사랑하는 지희에게

by j제이디 2018. 10. 17.

2014년 9월 1일 우리는 만났고 2015년 10월 17일 우리는 결혼했지. 

오늘이 2018년 10월 17일, 우리가 결혼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구나. 


우리가 함께했던 어떤 시간보다 지난 1년이 우리에게 힘든 시간이 아니었을까. 


그토록 간절히 조금만 더 살아계시길 바랬던 장인어른은 끝내 우리 곁을 떠났고, 

그토록 보고 싶었던 30년 전에 내 곁을 떠났던 아버지의 묘를 이장해야 했던 지난 1년. 


슬픔은 왜 또 다른 슬픔과 함께 오는지 아픔은 왜 또 다른 아픔으로 잊어야 하는지. 


그래도 내가 1년을 잘 버텨온 건, 그래도 우리가 1년을 잘 살아온 건

내 곁에 당신이, 당신 곁에 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기적처럼 장인어른이 건강해지길 바랬고 기적처럼 아버지가 살아나길 바랬던 시간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기적임을, 우리가 살아온 날들이 기적임을 알게 된 시간으로


하루하루 특별한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내가 당신과 함께 함으로 일상이 특별해진 날들


우리 오늘 또 하루 살아냈음에 감사를 우리 오늘 또 하루 함께했음에 감사를


당신과 함께한 지난 모든 시간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모든 시간에도 늘 함께할 당신에게 감사를


2018.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