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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스포츠/프로야구 스토리

국가대표급 리드오프 FA 4인방, 몸값을 비교해보자

by j제이디 2013. 11. 19.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13년 프로야구 FA 시장이 사상 최대의 돈 잔치 속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15명의 FA 선수들이 소속팀을 정하기 까지 무려 523억 5000만원이라는 사상 최대 금액이 책정되었습니다. 올해 FA를 신청한 선수는 모두 16명이었고, 해외 진출을 선언한 기아 윤석인 선수를 제외한 15명의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소속 팀과 계약을 완료한 선수가 롯데 강민호(4년 75억), 강영식(4년 17억), LG 권용관(1년 1억), 이병규(3년 25억 5천), 삼성 박한이(4년 28억), 장원삼(4년 60억), 한화 박정진(2년 8억), 이대수(4년 20억), 한상훈(4년 13억) 등 총 9명입니다. 나머지 6명의 선수는 소속 팀을 옮겼는데, 정근우(SK→한화, 4년 70억), 이용규(KIA→한화, 4년 67억), 이대형(LG→KIA, 4년 24억), 이종욱(두산→NC, 4년 50억), 손시헌(두산→NC, 4년 30억), 최준석(두산→롯데, 4년 35억) 등 6명이 내년 시즌을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팀을 옮긴 6명의 선수 가운데 무려 4명의 선수가 국가대표 1번타자 자리를 다툴 수 있는 선수들인데요(물론 네 선수 모두 기량이 많이 하락했고, 특히 이대형 선수는 함께 묶기엔 좀 많이 부족하지만;;) 국가대표급 리드오프 FA 4인방을 전격 비교해보겠습니다.

 

 

 

 1. 이종욱 (1980년 6월 18일. 면목초-홍은중-선린인터넷고-영남대-현대) 

 

연도 팀명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타점 도루 도실 볼넷 사구 삼진
2006 두산 0.284 120 388 76 110 14 6 1 32 51 7 40 7 60
2007 두산 0.316 123 465 84 147 20 12 1 46 47 14 48 4 74
2008 두산 0.301 122 458 98 138 14 5 0 28 47 8 52 4 53
2009 두산 0.276 82 312 48 86 11 4 1 28 37 6 28 0 38
2010 두산 0.312 114 413 66 129 16 2 5 45 30 13 45 4 46
2011 두산 0.303 121 436 64 132 11 5 5 44 20 15 49 5 51
2012 두산 0.240 121 437 57 105 17 1 0 39 21 8 43 3 43
2013 두산 0.307 110 401 77 123 23 6 6 52 30 7 38 3 57
통산 8시즌 0.293 913 3310 570 970 126 41 19 314 283 78 343 30 422

 

 1999년 현재 2차 2라운드 16순위에 지명된 이종욱은 두산에서 기량을 만개하게 됩니다. 2006년부터 풀타임으로 활약했고, 그래 51도루로 전체 1위, 2008년 98득점으로 득점 1위에 오릅니다. 네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지만 국가대표 1번타자로 활약했고, 포스트시즌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가을종박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3할을 넘는 타율을 보여줬고, 2013년 연봉은 1억 9700만원이었습니다.

 

 

 2. 정근우 (1982년 10월 2일. 성북초-동성중-부산고-고려대) 

 

연도 팀명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타점 도루 도실 볼넷 사구 삼진
2005 SK 0.193 52 88 11 17 2 0 0 5 4 2 4 4 13
2006 SK 0.284 120 430 69 122 19 4 8 42 45 10 36 4 60
2007 SK 0.323 111 341 62 110 24 2 9 44 24 10 35 6 44
2008 SK 0.314 124 491 73 154 20 4 8 58 40 20 46 3 53
2009 SK 0.350 127 480 98 168 29 4 9 59 53 13 67 11 55
2010 SK 0.305 128 485 75 148 25 2 2 48 33 13 47 8 51
2011 SK 0.307 90 326 60 100 19 0 6 40 20 9 38 4 37
2012 SK 0.266 127 467 53 124 13 4 8 46 22 12 47 6 33
2013 SK 0.280 112 407 64 114 19 3 9 35 28 11 50 7 48
통산 9시즌 0.301 991 3515 565 1057 170 23 59 377 269 100 370 53 394

 

 2005년 SK 2차 1라운드 7순위에 지명된 정근우는 2005년 52경기를 출장했고, 2006년 부터 주전자리를 꿰차게 됩니다. 2009년에는 무려 타율 3할 5푼을 기록했고, 98득점으로 리그 득점 1위에 올랐습니다. 네 선수 가운데 유일한 내야수로 현재 리그 최고의 2루수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다소 주춤한 성적을 보여주긴 했지만 2007, 2008, 2010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특유의 근성을 보여줬습니다. 2013년 연봉은 5억 5천만원이었습니다.

 

 

 3. 이대형 (1983년 7월 19일. 서림초-무등중-광주제일고) 

 

연도 팀명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타점 도루 도실 볼넷 사구 삼진
2003 LG 0.245 47 53 12 13 2 2 0 4 7 3 2 0 12
2004 LG 0.091 13 11 1 1 0 0 0 0 2 1 0 0 4
2005 LG 0.268 107 127 40 34 4 1 0 5 37 9 11 1 35
2006 LG 0.258 87 155 23 40 3 0 0 4 15 8 5 0 35
2007 LG 0.308 125 451 68 139 13 1 1 31 53 20 38 5 54
2008 LG 0.264 126 523 71 138 5 2 0 33 63 15 39 2 80
2009 LG 0.280 133 521 92 146 10 2 2 41 64 18 50 0 77
2010 LG 0.261 130 494 73 129 14 2 1 43 66 21 58 2 76
2011 LG 0.249 104 354 56 88 11 5 1 24 34 17 30 2 78
2012 LG 0.178 101 258 32 46 4 4 1 19 25 3 25 1 53
2013 LG 0.237 102 177 36 42 5 1 1 10 13 9 19 1 45
통산 11시즌 0.261 1075 3124 504 816 71 20 7 214 379 124 277 14 549

 

 2003년 LG 2차 2라운드 11순위에 지명된 이대형은 무려 LG에서 11시즌을 뛰었습니다. 2005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4년 연속 5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4시즌 연속 도루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으로 열렸던 2007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국가대표 경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대형 입단 이후 단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LG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올해 깊은 부진에 빠지며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KIA로의 의외의 대박 FA 계약을 따냈습니다. 올해 연봉은 8500만원이었습니다.

 

 

 4. 이용규 (1985년 8월 26일. 성동초-잠신중-덕수정보고-LG) 

 

연도 팀명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타점 도루 도실 볼넷 사구 삼진
2004 LG 0.129 52 62 3 8 1 0 0 2 1 3 4 2 21
2005 KIA 0.266 124 414 57 110 17 2 5 37 31 10 39 9 64
2006 KIA 0.318 125 485 78 154 25 9 1 39 38 11 50 9 48
2007 KIA 0.28 118 439 61 123 17 8 0 27 17 11 37 7 40
2008 KIA 0.312 106 417 62 130 24 6 0 38 28 9 47 3 37
2009 KIA 0.266 50 169 32 45 8 3 0 14 10 4 22 4 21
2010 KIA 0.307 129 472 74 145 19 1 3 51 25 12 64 9 50
2011 KIA 0.333 111 421 84 140 16 2 3 33 30 6 63 9 33
2012 KIA 0.283 125 491 86 139 14 2 2 37 44 12 66 10 38
2013 KIA 0.295 100 390 74 115 20 1 2 22 21 9 44 7 37
통산 10시즌 0.295 1040 3760 611 1109 161 34 16 300 245 87 436 69 389

 

 2004년 LG 2차 2라운드 15순위에 지명된 이용규는 2004년 1시즌을 LG에서 보낸 뒤 트레이트도 기아로 팀을 옮기게 됩니다. 2005년 바로 주전으로 활약하게 되었고, 2006년 최다안타 1위, 2012년 득점과 도루 1위에 올랐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는데, 대회 초반에는 후보선수로 나오다가 대회 중반을 넘어가면 주전으로 기용되던 기억이 많습니다. 네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로 4년 후 또다시 FA 대박을 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연봉은 3억 4000만원 이었습니다.

 

 

1. 프로 통산기록 비교

 

이름
경력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타점 도루 도실 볼넷 삼진
이종욱 8시즌 0.293 913 3310 570 970 126 41 19 314 283 78 343 422
정근우 9시즌 0.301 991 3515 565 1057 170 23 59 377 269 100 370 394
이대형 11시즌 0.261 1075 3124 504 816 71 20 7 214 379 124 277 549
이용규 10시즌 0.295 1040 3760 611 1109 161 34 16 300 245 87 436 389

 

 나이가 가장 많은 이종욱이지만 프로 경력은 가장 짧습니다. 이대형이 11시즌으로 가장 많은 시즌을 뛰었고,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습니다. 네 선수 모두 뛰어난 주력을 가진 선수이지만 통산 도루기록에서는 이대형이 압도적인 기록을 보여줍니다. 정근우는 네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3할의 통산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2루타와 홈런 타점을 가장 많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용규는 타수와 득점, 안타가 가장 많고 볼넷은 가장 많은 반면 삼진은 가장 적어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름 경기 타수 타율 SecA -
이종욱 913 3310 0.293 0.246 0.047
정근우 991 3515 0.301 0.265 0.036
이대형 1075 3124 0.261 0.213 0.048
이용규 1040 3760 0.295 0.232 0.063

 

 추가진루율을 나타내는 SecA의 경우 정근우가 통산 0.265로 가장 높게 나왔다. 높은 도루성공률을 자랑하는 이종욱이 타율은 이용규보다 낮았지만 SecA는 더 높게 나왔다. 이대형은 타율과 SecA 모두 가장 낮게 나왔고, 이용규는 타율대비 SecA가 가장 낮게 나왔는데, 도루 성공률이 높지 않고, 장타가 적은 것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2. 2013 연봉대비 활약

 

연도 타율 경기 타수 득점 1득점 안타 1안타 홈런 타점 도루 1도루
이종욱 0.307 110 401 77  ₩ 2,558,442 123  ₩ 1,601,626 6 52 30     6,566,667
정근우 0.280 112 407 64  ₩ 8,593,750 114  ₩ 4,824,561 9 35 28  ₩ 19,642,857
이대형 0.237 102 177 36  ₩ 2,361,111 42  ₩ 2,023,810 1 10 13     6,538,462
이용규 0.295 100 390 74  ₩ 4,594,595 115  ₩ 2,956,522 2 22 21  ₩ 16,190,476

 

 2013년 기록만 놓고 보면 이대형이 가장 저조한 기록을 보였습니다. 102경기에 출장하기는 했지만 타수가 177타수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교체출장한 경기가 많아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연봉 대비 활약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대형은 1득점을 하기위해 236만원이 필요했지만, 정근우는 1득점을 하기 위해 무려 859만원이 필요했습니다. 이종욱이 1안타를 때려내는 데는 160만원이 필요했지만 정근우는 3배가 넘는 무려 480만원이 필요했습니다. 이대형은 1도루에 650만원이 필요했지만, 정근우는 1도루에 무려 1964만원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연봉이라는 것은 성적 이외의 다양한 기준으로 책정이 됩니다. 특히 이 네 선수의 2013년 연봉은 FA직전 해였기 때문에 성적 이상으로 많이 책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연봉을 단순히 득점, 안타, 도루로 나눈 것이 크게 신빙성이 있지만 않지만 참고로 할만한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3. 통산성적과 FA금액 그리고 기대

 

 FA 계약이 한 선수가 프로에서 보여준 모든 활약들에 앞으로의 기대치를 더해 이루어 진다고 가정하고, 통산성적과 FA 금액을 나눠보겠습니다. (연봉은 단순히 성적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 가정은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지만 계산을 위해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FA금액은 계약금과 연봉총액을 더해보겠습니다.)

 

이름 타율 타수 1타수 득점 1득점 안타  1안타 FA 총액
이종욱 0.293 3310  ₩ 1,510,574 570     8,771,930 970  ₩ 5,154,639    5,000,000,000
정근우 0.301 3515  ₩ 1,991,465 565  ₩ 12,389,381 1057  ₩ 6,622,517    7,000,000,000
이대형 0.261 3124     768,246 504     4,761,905 816  ₩ 2,941,176    2,400,000,000
이용규 0.295 3760  ₩ 1,781,915 611  ₩ 10,965,630 1109  ₩ 6,041,479    6,700,000,000

 

 최근 몇년간 이대형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4년 24억을 계약한 기아 타이거즈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통산 기록으로 보면 이대형의 계약은 적어도 다른 세 선수에 비하면 비싼 금액은 아니다. 그만큼 통산 기록으로 보면 이대형도 결코 뒤지지 않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FA 총액이 가장 많은 정근우 선수이기 때문에 1타수, 1득점, 1안타에 대한 보상이 가장 크다. 이대형과는 무려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름 홈런 1홈런 타점 1타점 도루 1도루 볼넷 1볼넷 FA 총액
이종욱 19  ₩ 263,157,895 314  ₩ 15,923,567 283  ₩ 17,667,845 343  ₩ 14,577,259    5,000,000,000
정근우 59  ₩ 118,644,068 377  ₩ 18,567,639 269  ₩ 26,022,305 370  ₩ 18,918,919    7,000,000,000
이대형 7  ₩ 342,857,143 214  ₩ 11,214,953 379     6,332,454 277     8,664,260    2,400,000,000
이용규 16  ₩ 418,750,000 300  ₩ 22,333,333 245  ₩ 27,346,939 436  ₩ 15,366,972    6,700,000,000

 

 FA 총액이 정근우 못지 않은 이용규도 1홈런, 1타점, 1도루에 대한 보상이 상당히 큽니다. 사실 이종욱의 50억도 상당히 큰 금액인데 다른 선수들이 워낙 큰 계약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NC가 좋은 선수를 적절하게 잘 계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자신들의 FA 총액이 많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은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종욱 역시 적지 않은 나이에 대박 계약을 안겨준 NC를 위해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보고, 가장 우려가 큰 이대형은 꾸준한 출장이 보장된다면 지난 몇년의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선수의 몸값은 시장의 상황에 따라 결정됩니다. 아무리 성적이 좋은 선수라 하더라도 외적인 변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번 FA 시장이 유난히 과열되었는데, 시장 전체가 그렇게 움직였다면 그것은 앞으로 하나의 흐름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대박 계약을 터트린 선수들이 대박 활약을 해준다면 적절한 금액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필요없는 거품은 빠져야 하겠지만, 높은 몸값을 받게될 선수들이 그에 걸맞는 활약을 해주고, 프로야구가 전체적으로 발전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선순환이 이루어 진다면 더할나위 없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년 시즌, 이 네 선수 그리고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될 선수들의 활약이 사뭇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