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심심찮게 야구용어를 사용합니다.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말은 역시 ‘삼진아웃’입니다.
동일한 범죄를 세 번 저지르면 퇴출되는 ‘삼진아웃법’은
스트라이크가 세 개면 아웃되는 것에서 따왔습니다.
야구의 인기가 대중화되며 야구용어도 더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쓰는 야구 용어는 잘못된 것이 많습니다.
영어로된 야구용어는 일본어로 번역되었고
이를 다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면서 말이 많이 꼬였습니다.
‘노히트 노런’도 미국과는 다르게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오늘 NC의 찰리 쉬렉이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노히터(no hitter)로 표현합니다.
노히트 노런? 노히터? 그것은 무엇일까요?
(제레드 위버의 노히터 달성 공)
9이닝을 기준으로 한경기에 한 팀에 27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퍼펙트게임’은 27개의 아웃을 27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번도 1루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입니다.
실책도, 볼넷도, 물론 안타도 허용되지 않는 완벽한 경기입니다.
‘노히터’는 퍼펙트게임 다음으로 완벽한 경기라 할 수 있습니다.
노히터는 말 그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책, 볼넷,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도 허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겹쳐 실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노히터와 노히트 노런의 혼동이 옵니다.
야구에서 런(RUN)은 득점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노히트 노런은 피안타와 실점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노히트 노런은 노히터와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미국에서는 ‘노히터’를 우리는 ‘노히트 노런’으로 부르는데
실점이 기록되는 ‘노히터’도 ‘노히트 노런’으로 부르기 때문에
이는 명백히 야구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책과 볼넷으로 실점을 허용한 노히터도 종종 나오니까요.
완봉승은 경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 하는 것을 말합니다.
선발투수가 완투하여 혼자서 실점 없이 막아내는 것입니다.
완투승은 1개 이상의 실점을 하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실점을 하더라도 끝까지 혼자서 던지면 됩니다.
퍼펙트게임도 노히터도 완봉승도 완투승도
모두 한명의 투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는 것입니다.
선발투수의 최고의 덕목은 이닝이팅(inning-eating) 능력입니다.
최근 프로야구의 타고투저나 무너지는 선발들은 참 아쉽습니다.
오늘 찰리의 노히터는 2000년 이후 무려 14년만의 기록입니다.
이는 프로야구 통산 13번째 기록이자 외국인 첫 번째 기록입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노히터가 종종 나옵니다.
2012년 이후에도 무려 8번의 노히터가 나왔습니다.
최근 3년 이내의 8번의 노히터에는
2번의 퍼펙트게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퍼펙트게임이 달성된 적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그나마 완투승도 가뭄에 콩 나듯 나오고 있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이닝을 먹어주지 못하는 가운데
찰리의 14년 만의 노히터는 참으로 반갑게 느껴집니다.
과연 우리도 언젠가는 퍼펙트게임을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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