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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 글상자/일상 및 기타

3월 7일 [생명의 삶] 하나님의 시선은 늘 우리 내면을 향합니다

by j제이디 2016. 3. 7.

▷ 성경본문 : 마태복음 23장 23-28절

23 너희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위선자들아! 너희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바치면서 율법 가운데 더 중요한 정의와 자비와 신의는 무시해 버렸다. 그러나 십일조도 바치고 이런 것들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했다. 

24 앞을 못 보는 인도자들아! 너희가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구나.

25 너희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위선자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잘 닦으면서 그 안은 욕심과 방탕으로 가득차 있구나. 

26 눈먼 바리새파 사람들아! 먼저 잔 속을 깨끗이 닦으라. 그래야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27 너희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얗게 칠한 무덤과 같다. 겉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속은 죽은 사람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28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의롭게 보이지만 그 속에는 위선과 불법이 가득 차 있다.


▷ 날개

- 박하와 회향과 근채 : 향기로운 맛을 내는 조미료의 일종으로, 바리새파 사람이 이것의 십일조까지 바친 것은 율법의 규정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구나 : 아람어로 '하루살이'는 '갈마(galma)', '낙타'는 '가믈라(gamla)'이다. 비슷한 음인 하루살이와 낙타를 이용해 덜 중요한 것과 더 중요한 것을 비유했다. 

- 하얗게 칠한 무덤 : 무덤에 접촉하면 부정했기에 무덤을 하얗게 칠해서 눈에 잘 띄게 했다. '하얗게 칠한 무덤'은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상은 부정함을 비유한다.


▷ 묵상

예수님이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짧은 본문에서 세차례나 화를 언급하시며 이들을 꾸짖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들을 꾸짖는 이유는 마음이 없는 제사 때문입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도 모자라 율법의 규정을 뛰어넘어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까지 바쳤지만 이들의 마음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자신들의 잔과 접시는 깨끗하게 하면서 정작 그 안에는 욕심과 방탕을 가득 채운 위선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잔의 속을 깨끗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채근담]에 나오는 이 말은 신영복 선생이 인용하며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말이 되었습니다. 남을 대할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때는 가을 서리처럼 차갑게 대하라는 이 오래된 말이 떠오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하루살이같이 사소한 백성들의 죄에 대해서는 정죄하면서도 자신들의 낙타처럼 큰 죄에는 반성과 회개가 없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앞을 못 보는 인도자들을 꾸짖고 계십니다. 

나의 마음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럽고 추악한 죄가 내 마음에 가득하면서도 선한 예배자의 가면을 쓰고 살아갈 때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낙타같은 내 눈에 들보는 빼내지 못하고 하루살이같은 남의 눈에 티만 들추어내는 내 모습을 고백합니다. 내 그릇은 화려하고 깨끗하게 보이려 하면서 그 안에는 썩은 것을 담아 여러 사람을 해하게 되지는 않을지 염려하고 경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지 않은 것들로 가득차 있는 나의 마음을 내려놓기 원합니다. 종교생활을 내려놓고 믿음으로 가득 채우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