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16년 7월 28일 홈페이지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1년이 지난 글이지만 올해도 여전히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
해마다 여름이면 여러 기관에서 추천도서를 발표하곤 합니다. 올해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추천도서 100권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서 충주시립도서관과 부천시립도서관 등의 도서관과 KT경제경영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의 기관은 물론이고, 빌게이츠, 20대 국회 초선의원 10인 등 개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추천도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중에서 두 곳 이상 복수의 추천을 받은 도서 11권을 소개합니다. (가나다 순)
1. 2020 하류노인이 온다 [후지타 다카노리 / 청림출판]
– 추천 : 현대경제연구원, 휴넷
‘2020 하류노인이 온다’는 일본의 비영리단체(NPO) [훗토 플러스]의 대표인 후지타 다카노리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일본에서 출간 1년 만에 20만부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하류 노인’이라는 단어는 저자가 직접 만든 단어다. 2008년 리먼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특정 직업을 가진 고령층의 빈곤이 아닌 대기업 직원, 은행원, 공무원 등을 포함해 대부분의 고령층의 삶이 붕괴되는 것을 보며 저자는 ‘하류 노인’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다. (‘[Weekly BIZ] 일본 고령층 20%가 연금 부족해 잡일 나선다’ 참고 [링크])
책에서는 일본 고령층의 빈곤, 일본의 복지 체제, 청년 실업, 청년과 노인 빈곤 문제의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일본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2.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김민태 / 위즈덤하우스]
– 추천 : 국립중앙도서관, 충주시립도서관
충주시립도서관이 선정한 여름방학에 읽기 좋은 책 30권 중 대표작. 충주시립도서관은 추천이유로 ‘평범한 인생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한번하기’의 힘을 다룬 책으로, 잘 짜인 계획이나 원대한 목표보다 사소한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으로 실천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루고 내면을 성장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책에서는 15분 더 걷기, 30분 읽기, 한번 만나기, 한 줄 쓰기 등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고작 한번 해보는 것’이 엄청난 효과가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3.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카트린 지타 / 책세상]
– 추천 : 고려아카데미컨설팅, 부천시립도서관
고려아카데미컨설팅이 30대의 재충전을 응원하며 추천한 책. ‘우리의 행복한 여행을 통해 삶의 설레임을 느끼다’는 추천의 이유처럼 책은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해야 할 ‘마음을 위한 여행안내서’다.
여름휴가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획 없이 여행을 떠났던 것을 후회하고, 함께 여행했던 가족이나 연인과 갈등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이 책을 읽어 본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여름휴가가 될 것이다.
4. 명견만리 [KBS <명견만리> 제작진 / 인플루엔셜]
– 추천 : 고려아카데미컨설팅, KT경제경영연구소
KBS 1TV에서 방영중인 <명견만리>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밝은 눈으로 만 리를 내다보는 안목’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고려아카데미컨설팅에서는 ‘전략적인 인간’을 키워드로, 재도약을 준비하는 40대에게 추천했다.
KBS <명견만리>는 KBCSD 언론상 TV 영상 부문 대상을 받은 교양 프로그램으로 사회 주요 인사들의 강연과 청중의 참여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책에서는 인구/경제/북한/의료를 주제로 우리가 가져야할 미래의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5. 볼드 BOLD [피터 디아만디스, 스티븐 코틀러 / 비즈니스북스]
– 추천 : 현대경제연구원, 휴넷, KT경제경영연구소
볼드의 키워드는 ‘미래’다. 3개의 기관에서 추천한 이 책은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처음 접했을 단어, 기하급수가 책의 키워드이다. 미래 기술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즉,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데 이를 ‘기하급수 기술(exponential technology)’이라 한다.
책에서는 대담한 기술, 대담한 생각, 대담한 실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6.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 김영사]
– 추천 : 고려아카데미컨설팅, 국립중앙도서관, 빌 게이츠, 현대경제연구원, 휴넷
‘오리지널스’와 함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이자 [예스24] 2016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8위. 고려아카데미컨설팅에서는 재충전이 필요한 20대에게 미래 모습을 상상하는 책으로 추천했고, 빌 게이츠도 매년 5권씩 발표하는 추천도서에 ‘사피엔스’를 넣었다. 빌게이츠는 ‘아내 멜린다와 이 책을 읽었을 때, 저녁 식사 자리에서 좋은 대화가 많이 오갔다’며 ‘우리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했다.
한편, 이 책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올 여름 휴가 추천도서로 에번 오스노스의 ‘야망의 시대(열린책들)’를 추천했다.
7.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 오우아]
– 추천 : 국립중앙도서관, 부천시립도서관
독특한 제목으로 우선 관심이 가는 책. 일본 작가인 히노 에이타로씨가 쓴 책이지만 대한민국 상황에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책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노동의 현실을 적고 있는 책으로, ‘일의 보람’을 위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축냈던 바보 같은 직장생활을 고발하고 있다.
양경수씨의 그림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책을 읽고 실행해보자. 아니, 우선 책을 읽고 대리만족이라도 해보자.
8. 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 한국경제신문사]
– 추천 : 고려아카데미컨설팅, 충주시립도서관, 현대경제연구원, 휴넷, KT경제경영연구소
‘사피엔스’와 함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 고려아카데미컨설팅에서는 재도약을 준비 중인 창조적인 20대를 위해 추천했다.
‘오리지널스’는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시류를 거스르며, 구태의연한 전통을 거부하는 독창적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스티브 잡스, 마틴 루터 킹, 에이브러햄 링컨 등 세상을 변화시킨 독창적 리더들의 사고와 행동을 소개하고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추천도서이자 리더를 꿈꾸는 모두가 읽어야할 책.
9. 인간은 필요없다 [제리 카플란 / 한스미디어]
– 추천 : 금태섭(국회의원), KT경제경영연구원
한겨레 정치BAR에서 [야당 초선이 권하는 ‘완소도서’ 10권]을 선정했는데, 이중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추천한 책. 금 의원은 “4차 산업혁명 뒤 답을 찾으려면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집단지성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떤 곳인지 ‘소통’이 필요하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그가 말한 ‘4차 산업혁명’ 키워드는 열한 번째 추천도서인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에서 주제로 다룬다.
10. 인간의 품격 [데이비드 브룩스 / 부키]
– 추천 : 고려아카데미컨설팅, 휴넷
고려아카데미컨설팅이 재도약을 준비하는 50대를 위해 추천한 책. 키워드는 ‘도덕적인 인간’이다. 개인의 능력이 최우선 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부풀리고 광고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자기중심주의가 만연해있다. 그런데 저자는 겸손과 절제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며,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외적 성공이 아니라 내적 성숙에 있다고 말한다. ‘Big Me’의 시대에 역설적인 ‘Little Me’의 가치를 깨우며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11.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 새로운현재]
– 추천 : 현대경제연구원, 휴넷, KT경제경영연구소
마지막 추천 도서는 저자의 이름이 들어간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저자는 우리에게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정제포럼의 창립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제4차 산업혁명은 무엇이며,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우리에게는 무슨 영향이 있을 것인가, 공익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1784년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과 기계화, 1870년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대량생산, 1969년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정보화와 자동생산,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로봇, 인공지능(AI)과 가상 물리 시스템이 매개다.
이상으로 복수의 추천을 받은 도서 11권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중 경제/경영 분야가 6권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 분야가 2권, 사회/정치, 에세이, 자기계발 분야가 각 1권이었습니다. 곧 다가올 미래의 변화에 맞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보입니다. 여름휴가를 맞아 많은 기관에서 고심 끝에 내놓은 추천 도서 중의 추천 도서에 해당하니 한 두 권쯤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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