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이 한창인 가운데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웨일즈와 조지아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 웨일즈 선발 선수들이 단체로 찍은 사진입니다.
2016년 10월 10일 vs 조지아
뒷줄에 3명, 앞줄에 8명.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이 사진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사실 많이 이상합니다.
2002월드컵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은 바로 이런 장면이죠. 위아래 6:5가 정석입니다. 물론 좀 자유롭게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세계 최강 독일 축구 국가대표 팀
뭐 세계 최강인 독일도 이런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뭐 골 세레모니 장인인 토마스 뮐러가 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웨일즈는 유독 특이합니다. 그리고 여기엔 나름의 역사가 있습니다.
2002년, 이탈리아와의 경기 전
더 오랜 역사가 있을 수 있겠으나 보통 이때를 시작으로 봅니다. 뒷줄 오른쪽 정렬이 유독 눈에 띕니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앞줄 오른쪽 끝 라이언 긱스입니다. 웨일즈 에이스들의 위치에도 나름의 전통이 있습니다.
2003년, 러시아와의 경기 전
오른쪽 정렬을 했으니 이번엔 왼쪽 정렬을 보여줍니다. 긱스의 위치는 역시 동일합니다.
2004년, 폴란드와의 경기 전
이전 사진들과 비교하면 훨씬 평범해 보이지만 이번에는 경기 마스코트로 선정된 두 어린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점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앞줄 가운데 로비 세비지는 어디를 보고 있는 걸까요?
2006년, 슬로바키아와의 경기 전
분명 잘 찍을 수 있는데… 뒷줄은 왼쪽 정렬, 앞줄은 오른쪽 정렬이네요. 항상 두세 명은 카메라를 보고 있지 않네요. 앞줄 오른쪽 두 번째에 있는 어린 가레스 베일이 눈에 띕니다. 이때는 어려서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네요.
드디어 가레스 베일이 에이스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앞줄 뒷줄은 여전히 따로 놀고 있네요. 자간을 맞추고 가운데 정렬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진이네요.
yes, yes.
이런 사진들이 한두 장이 아니다 보니 미러(www.mirror.co.uk)에서 웨일즈가 축구 사진을 가장 못 찍는 팀인지 투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선택지를 보면… 답정너. 무조건 웨일즈입니다. 예스, 예스.
2015년, 보스니아와의 경기 전
물론 웨일즈도 신경 써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잘 찍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요, 이게 웨일즈에요
하지만 이게 웨일즈죠. 외국에서도 웨일즈는 왜 이렇게 사진을 찍냐고 많이들 물어봤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무도 모른답니다. 그냥 이렇게 찍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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