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롬과 스넬, 양대리그 1점대 사이영상 수상자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과 템파베이 레이스의 블레이크 스넬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양대리그 1점대 평균자책점 선수의 사이영상 수상은 지난 1972년 이후 46년만이자 역대 3번째에 해당하는 진기록입니다. 

보기드문 기록을 남긴 두 선수의 올 시즌을 돌아보겠습니다. 

▶ 제이콥 디그롬 2018 성적

- 10승 9패, 217이닝, ERA 1.70, 269탈삼진, ERA+ 216, bWAR 9.6, fWAR 8.8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디그롬이 맥스 슈어저, 애런 놀라를 제치고 사이영상을 수상했습니다. 

1위 표 30표 중 29표를 획득한 압도적인 수상이었습니다. 디그롬의 사이영 수상으로 다승이 이제 더이상 과거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점도 확실해 졌습니다. 

▶ 블레이크 스넬 2018 성적

- 21승 5패, 180이닝, ERA 1.89, 221탈삼진, ERA+ 219, bWAR 7.5, fWAR 4.6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에 오른 블레이크 스넬이 코리 클루버, 저스틴 벌랜더를 제치고 사이영상을 수상했습니다. 

1위 표 17표로 13표의 저스틴 벌랜더보다 4표 많았고, 최종 포인트에서도 169대 154, 근소한 차이로 사이영상을 차지했습니다. 

디그롬의 사이영 수상이 다승의 중요성 감소를 알렸다면, 스넬의 사이영상 수상은 이닝의 영향력도 감소시켰습니다. 

물론, 두 선수 모두 ERA+가 210을 넘을 정도로 다른 면에서 압도적이긴 했습니다만, 예전 같았으면 사이영상을 놓쳤을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 양대리그 1점대 ERA 사이영상 수상자

#1. 1968년 : 밥 깁슨(1.12) & 데니 매클레인(1.96)

#2. 1972년 : 스티브 칼튼(1.97) & 게일로드 페리(1.92)

#3. 2018년 : 제이콥 디그롬(1.70) & 블레이크 스넬(1.89)

앞서 언급한 대로 역대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의 ERA가 1점대 이하인 것은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앞서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던 밥 깁슨, 데니 매클레인, 스티브 칼튼, 게일로드 페리 중 메클레인을 제외한 세명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고, 메클레인과 밥 깁슨은 MVP 수상자입니다. 그리고 이 네 선수는 모두 2회 이상 사이영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직은 메이저 경험이 많지 않은 디그롬과 스넬이 앞선 네 선수들과 같이 역대급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 2회 이상 사이영상 수상자

- 7회 : 로저 클레멘스

- 5회 : 랜디 존슨

- 4회 : 스티브 칼튼, 그렉 매덕스

- 3회 : 클레이튼 커쇼, 샌디 코팩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짐 팔머, 맥스 슈어저, 탐 시버

- 2회 : 밥 깁슨, 탐 글래빈, 로이 할러데이, 코리 클루버, 팀 린스컴, 데니 매클레인, 게일로드 페리, 요한 산타나, 브렛 세이버하겐

만약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이 맥스 슈어저의 차지였다면 슈어저는 역대 5번째로 4회 이상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가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이 코리 클루버에게 돌아갔다면 클루버는 역대 11번째로 3회 이상 사이영상 수상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사이영상을 여러번 수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올시즌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 디그롬과 스넬이 과연 최소 한번 더 사이영상을 타게될지 주목됩니다. 

▶ 역대 사이영 쉐어 순위

#1. 7.66 - 로저 클레멘스 (7회 수상)

#2. 6.50 - 랜디 존슨 (5회 수상)

#3. 4.92 - 그렉 매덕스 (4회 수상)

#4. 4.56 - 클레이튼 커쇼 (3회 수상)

#5. 4.29 - 스티브 칼튼 (4회 수상)

#6. 4.26 - 페드로 마르티네스 (3회 수상)

#7. 3.85 - 탐 시버 (3회 수상)

#8. 3.73 - 맥스 슈어저 (3회 수상)

#9. 3.57 - 짐 팔머 (3회 수상)

#10. 3.50 - 로이 할러데이 (2회 수상)

#58. 1.03 - 제이콥 디그롬 (1회 수상)

#84. 0.80 - 블레이크 스넬 (1회 수상)

쉐어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 중 득표 점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올해 사이영상 투표에서 처음으로 득표한 스넬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해가 쉬운데, 스넬은 총점 210점 중 169점을 얻어 0.80의 쉐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계산하는 사이영 쉐어 순위를 보면 4위의 커쇼, 8위의 슈어저가 단연 눈에 띕니다. 

TOP 10의 선수 중 현역인 두 선수를 제외하면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클레멘스와 올해 첫 투표 대상이 된 할러데이를 제외한 6명의 선수가 모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습니다. 

사이영 쉐어 58위와 84위에 올라있는 디그롬과 스넬. 사이영 상 수상에 실패하더라도 득표만 하면 쉐어의 순위는 올라갈 수 있으므로 내년 두 선수의 순위가 얼마나 상승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