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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스포츠/메이저리그 스토리

라이브볼 시대, 단일시즌 최고 퍼포먼스 투수는 누구?

by j제이디 2013. 11. 11.

 

 

 1920년을 기점으로 메이저리그는 그 이전을 데드볼(Dead ball)시대, 그 이후를 라이브볼(Live ball) 시대로 구분됩니다. 데드볼 시대에는 야구공의 반발력이 적고 지금은 부정투구라 할 수 있는 스핏볼을 비롯해 공에 인위적인 흠집을 내는 행위가 허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블랙삭스 스캔들로 불리는 승부조작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에 메이저리그에서는 추락한 야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다. 블랙삭스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부정투구를 규제하고 반발력이 높은 공인구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때가 1920년, 라이볼 시대의 시작입니다.

 

 데드볼 시대와 라이브볼 시대를 관통하는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이 바로 베이브루스입니다. 그렇다면 라이브볼 시대 최고의 투수는 누구일까요? 한 시즌을 놓고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데는 수많은 이견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당연히 이 글에도 여러가지 반박이 있을 수 있을텐데요, 저는 팬그래프와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Wins Above Replacement -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를 기준으로 라이브볼 시대 단일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를 알아보겠습니다.

 

 

(라이브볼 시대의 아이콘이자 메이저리그의 아이콘 베이브 루스)

 

 

  팬그래프 기준 단일시즌 투수 WAR 순위

 

 순위

이름

년도 

WAR 

 출장/이닝

 승패

 평균자책점

 1

 스티브 칼튼

1972 

12.1 

41경기 346.1이닝

27승 10패

1.97 

 2

 페드로 마르티네즈

1999 

11.9 

31경기 213.1이닝

23승 04패

2.07 

 3

 버트 블라이레븐

1973 

11.2 

40경기 325.0이닝

20승 17패

2.52 

 4

 로저 클레멘스

1997 

10.8 

34경기 264.0이닝

21승 07패

2.05 

 5

 밥 깁슨

1970 

10.8 

34경기 294.0이닝

23승 07패

3.12 

 6

 밥 펠러

1946 

10.8 

48경기 371.1이닝

26승 15패

2.18 

 7

 샌디 코팩스

1965 

10.7 

43경기 335.2이닝

26승 08패

2.04 

 8

 퍼지 젠킨스

1970 

10.5 

40경기 313.0이닝

22승 16패

3.39 

 9

 랜디 존슨

2001 

10.4 

35경기 249.2이닝

21승 06패

2.49 

 10

 퍼지 젠킨스

1971 

10.3 

39경기 325.0이닝

24승 13패

2.77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단일시즌 투수 WAR 순위

 

 순위

이름

년도 

WAR 

 출장/이닝

 승패

 평균자책점

 1

 드와이트 구든

1985

12.2

35경기 276.2이닝

24승 04패

1.53 

 2

 스티브 칼튼

1972

12.0

41경기 346.1이닝

27승 10패 

1.97 

 3

 로저 클레멘스

1997

11.9

34경기 264.0이닝

21승 07패 

2.05 

 4

 윌버 우드

1971

11.7

44경기 334.0이닝

22승 13패 

1.91 

 5

 페드로 마르티네스

2000

11.7

29경기 217.0이닝

18승 06패 

1.74 

 6

 레드 페이버

1921

11.3

43경기 330.2이닝

25승 15패 

2.48 

 7

 할 뉴하우저

1945

11.2

40경기 313.1이닝

25승 09패 

1.81 

 8

 밥 깁슨

1968

11.2

34경기 304.2이닝

22승 09패 

1.12 

 9

 레프티 그로브

1936 

11.1

35경기 253.1이닝

17승 12패 

2.81 

 10

 게이롤드 페리

1972 

11.0

41경기 342.2이닝

24승 16패 

1.92 

 

 

 팬그래프와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단일시즌 투수 WAR 순위를 보면 WAR의 공식을 모르더라도 각 사이트마다 어느 기록에 중점을 두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쉽게 비교해보면 팬그래프는 TOP 10이 모두 20승 이상을 기록했고,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TOP 10 중에서 무려 7명의 평균자책점이 1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팬그래프와 베이스볼 레퍼런스 모두 2000년대에 나온 기록은 1명씩이 있는데, 팬그래프는 2001시즌 랜디 존슨,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2000시즌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있습니다. 두 사이트 모두 TOP 10을 차지한 선수는 스티브 칼튼, 페드로 마르티네스, 로저 클레멘스, 밥 깁슨으로 4명의 선수가 있고,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밥 깁슨은 서로 다른 시즌이 서로 다른 사이트에 각각 TOP 10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퍼지 젠킨스는 팬그래프에서 서로 다른 두 시즌이 TOP 10에 선정되었습니다.

 

 스티브 칼튼의 1972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1999년, 드와이트 구든의 1985년, 로저 클레멘스의 1997년, 밥 깁슨의 1968년까지 총 다섯 선수의 다섯 시즌의 화려한 기록들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다섯 선수의 화려한 다섯 시즌

 

1. WAR (팬그래프/레퍼런스)

 

1968 깁슨    : 9.5 / 11.2

1972 칼튼    : 12.1 / 12.0

1985 구든    : 8.7 / 12.2

1997 로켓    : 10.8 / 11.9

1999 페드로 : 11.9 / 9.7

 

 

2. 기록 (출장, 투구이닝, 승패, 탈삼진, 평균자책점, WHIP, ERA+)

 

1968 깁슨    : 34경기 304.2이닝 / 22승 09패 / 268탈삼진 / 1.12 / 0.853 / 258

1972 칼튼    : 41경기 346.1이닝 / 27승 10패 / 310탈삼진 / 1.97 / 0.993 / 182

1985 구든    : 35경기 276.2이닝 / 24승 04패 / 268탈삼진 / 1.53 / 0.965 / 229

1997 로켓    : 34경기 264.0이닝 / 21승 07패 / 292탈삼진 / 2.05 / 1.030 / 222

1999 페드로 : 31경기 213.1이닝 / 23승 04패 / 313탈삼진 / 2.07 / 0.923 / 243

 

 

3. 기록2 (K/9, BB/9, K/BB, K%, BABIP, FIP, WPA)

 

1968 깁슨    : 7.92 / 1.83 / 4.32 / 23.1% / 0.230 / 1.77 / 기록없음

1972 칼튼    : 8.06 / 2.26 / 3.56 / 22.9% / 0.256 / 2.01 / 기록없음

1985 구든    : 8.72 / 2.24 / 3.88 / 25.2% / 0.259 / 2.13 / 9.46

1997 로켓    : 9.95 / 2.32 / 4.29 / 28.0% / 0.294 / 2.25 / 6.03

1999 페드로 : 13.2 / 1.56 / 8.46 / 37.5% / 0.323 / 1.39 / 6.53

 

 

4. 수상, 주요 부문 1위 내역 

 

1968 깁슨    : 골든글러브, 올스타, 사이영, MVP, ERA/탈삼진/WHIP/BAA/완봉 1위

1972 칼튼    : 올스타, 사이영, ERA/다승/탈삼진/선발경기/완봉/투구이닝 1위

1985 구든    : 올스타, 사이영, ERA/다승/탈삼진/완투/투구이닝 1위

1997 로켓    : 올스타, 사이영, ERA/다승/탈삼진/WHIP/완투/완봉/투구이닝 1위

1999 페드로 : 올스타(MVP), 사이영, ERA/다승/탈삼진/WHIP/BAA 1위

 

 

5. 그래서 누가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나?

 

 사실 기록을 가지고 선수를 평가하고 누가 누구보다 낫다고 말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어느 기록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평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직접 본 적이 없는 시대의 선수들은 지나치게 과대평가 받거나 과소평가 받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이들 다섯 선수들의 다섯 시즌을 줄세우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각자의 관점에 따라 호불호를 달리할 수는 있겠지만, 위의 기록에서 보듯이 어느 한 선수 뒤쳐지는 선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짧지만 로저 클레멘스와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경기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큰 감사의 마음을 갖습니다. 비록 약물 스캔들로 로저 클레멘스의 기록들은 많은 부분 빛을 바라게 되었지만,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퍼포먼스는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이들을 보며 지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저스틴 벌렌더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하게 됩니다.

 

 더이상 완벽할 수 없을 것 같은, 다시는 비슷한 기록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이 다섯 선수들의 다섯 시즌, 여러분들은 어느 선수의 어떤 시즌이 라이브볼 시대 가장 완벽했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