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크리스마스는 지희와 결혼하고 맞는 첫번째 크리스마스 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수원의 교회를 가야하고 26일에는 어머니께서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함께 서울 구경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에게 주어진 시간은 크리스마스 이브 밤과 크리스마스 당일 오후 시간 뿐이었습니다. 우선 이브 저녁은 스파게티를 해먹기로 하고 몰래 케익과 '감사합니다'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지희는 역시 아무런 눈치를 채지 못했고 우리의 첫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늘 그렇지만 지희는 눈치가 늦은 편이라 몰래 이벤트 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D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오전에 수원의 교회에 들러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일산 킨텍스로 가서 브라운 아이드 소울 콘서트를 보기로 예매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얼과 브아솔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이미 콘서트도 두번이나 갔다 왔지만 지희는 브아솔 노래를 잘 모르기 때문에 4집이 나오자 마자 CD를 사서 주입식으로 지희에게 콘서트 전까지 강제로 듣게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 6시 공연이었기 때문에 차가 막힐까 걱정되어 수원에서 일찍 출발해서 여유있게 도착했습니다. 킨텍스 근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들러서 저녁도 먹고 드디어 콘서트장으로 향했습니다.
콘서트장에 도착해 일단 인증샷을 먼저 남겼습니다. 얼굴은 잘 안보이지만 우리가 왔다는게 중요한 거겠죠. 길고 긴 줄을 기다려서 콘서트장 안으로 들어섰는데, 브아솔 콘서트 답게 역시나 매진, 사람들이 정말 많았네요. 2층 뒤쪽 자리라 안보일까 걱정했는데 뒤쪽은 가변석으로 자리를 높여놔서 오히려 1층 뒤쪽보다 훨씬 시야가 좋아 보였습니다. 다만, 가변석이 약간 불안한 느낌이 있었고, 앞뒤와 양옆 좌석과의 간격이 너무 좁고 좌석 열이 너무 길어 가운에 앉은 사람들이 통행하기에 많이 불편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자리에 앉아 콘서트장을 이리저리 둘러보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6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공연 시작 시간인 6시가 훌쩍 지나고 공연히 시작되지 않아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기 시작할 무렵, 제가 브아솔 3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인 <Love Ballad>의 황홀한 전주가 나오며 멤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노래를 부르지 않고 전주만 나오는데도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고, 노래가 끝날 때까지 넋을 놓고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3년만에 찾은 콘서트장이었지만 역시나 최고의 화음과 가창력을 보여줬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멘트를 하면서 눈도 내리고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서 늦는 분들을 위해 조금 늦게 공연을 시작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그제야 공연이 늦게 시작한 이유를 알게 되었네요.
멤버 각자의 솔로곡을 포함해서 20곡 이상 노래를 불렀고 정엽과 영준의 리드에 나얼의 일취월장한(?) 멘트를 듣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정엽의 기타 퍼포먼스, 성훈의 타블로를 대신한 랩, 영준의 아들을 위한 사랑의 노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었던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 라이브 까지. 2시간을 넘게 앉아서 귀 호강을 하고 왔습니다. 쉬지않고 2시간 넘게 열창을 해준 브아솔 덕분에 지희와 함께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에 또 브아솔 콘서트가 잡히면 다녀와야겠습니다. 브아솔 콘서트를 가보지 않으신 분들은 기회가 되시면 직접 콘서트에서 라이브를 들어보시길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귀가 호강하는 것은 물론, 음악에 압도되는 느낌으로 한동안은 후유증이 상당하실 겁니다. 이상 많이 늦은 2015년 브라운 아이드 소울 일산 콘서트 후기였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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