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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스포츠/스포츠 뉴스

사이드라인 리포터 크레익 세이거

by j제이디 2017. 8. 2.

* 이 글은 2016년 12월 16일 홈페이지에 작성한 글을 옮긴 것입니다. 


 NBA를 오랫동안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봤을 리포터가 있습니다.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패션과 재미있는 인터뷰는 기억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크레익 세이거. 화려한 패션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는 안타깝게도 2014년 발병했던 백혈병이 재발하면서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크레익 세이거는 1972년 TNT의 사이드라인 리포터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패션이라는 차별화된 개성과 함께 늘 웃는 얼굴로 재미있는 인터뷰를 한 것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현장에서 감독, 선수와 함께 호흡하며 재미와 감동을 더해줬던 세이거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합니다. NBA와 감독, 선수들이 가족이라고 부르는 세이거의 몇 장면들을 함께 나눕니다.


마이클 조던과 함께. 전설과 전설.

 

▶ NBA에서 제작한 추모 영상



▶ 포포비치 감독이 세이거 주니어에게


 크레익 세이거와 가장 인상적인 인터뷰를 보여준 사람은 역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었습니다. 포포비치 감독은 사이드라인 인터뷰에서 늘 단답형 대답을 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2014년 댈러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포포비치의 인터뷰는 이전까지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백혈병으로 자리를 비운 아버지를 대신해 세이거의 아들이 포포비치를 인터뷰하기위해 사이드라인에 섰고 포포비치는 진심을 담아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경기 내용을 묻는 세이거의 아들을 향해 “잘하고 있다”며 격려했고, 그렇지만 아버지인 세이거가 와서 인터뷰를 했으면 더 좋겠다며 그의 쾌유를 빌어 인터뷰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 백혈병 투병 후 복귀 첫 경기


 2015년 3월, 드디어 세이거가 돌아왔습니다. 시카고의 홈구장인 유나이티드 센터를 찾은 세이거를 향해 관중들이 기립박수로 환영했고 시카고 불스 팀은 그의 전매특허인 슈트를 선물했습니다. NBA 팬들은 #CraigStrong 이라는 해쉬태그로 세이거를 응원했습니다.



▶ 세이거의 유일한 NBA 파이널 경기


 NBA를 대표하는 리포터였지만 세이거는 한번도 NBA 파이널에서 리포팅 한적이 없었습니다. 세이거가 속한 TNT는 파이널 중계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대 방송사인 ABC에서 세이거가 리포팅 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이 경기는 세이거의 유일한 파이널 경기로 남아 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세이거를 존경한다는 말을 해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 케빈 가넷, 포포비치


 앞서 언급한 대로 세이거와 가장 인상적인 인터뷰를 했던 사람은 포포비치 감독입니다. 그리고 케빈 가넷도 세이거의 슈트를 두고 재미있는 인터뷰를 많이 했습니다. 이 외에도 코비의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전의 리포팅도 ESPN의 배려로 세이거가 할 수 있었습니다.



 NBA가 사랑한 리포터 크레익 세이거. 30년 넘는 긴 세월동안 리포터로 NBA와 함께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