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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스포츠/메이저리그 스토리

커쇼의 포스트시즌 첫 홈경기 승리

by j제이디 2017. 10. 7.

 LA 다저스가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6.1이닝 4실점 투구와 저스틴 터너의 3안타(1홈런) 5타점을 앞세워 난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꺽고 NLDS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시즌 막판 상반된 두 팀의 경기력과 포스트시즌에 약했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대한 우려, 와일드 카드전 승리의 기세 등으로 애리조나와의 경기가 쉽지 않아 보였으나 기선을 제압하며 NLCS 진출 확률을 높였습니다. (1차전 승리팀 CS 진출 확률 72%)


 오늘 커쇼는 홈런 4방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한 경기에 홈런을 4방이나 맞은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특히 불안했던 7회에는 여전히 홈런 2방으로 강판당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한가지 위안을 찾자면 오늘 승리가 커쇼의 통산 포스트시즌 첫 홈경기 승리이며, 2017 포스트시즌 선발투수 잔혹사에서 그나마(?)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 2017 PS 선발투수 잔혹사 (GSc 순위)

1. 77 - 트레버 바우어 (6.2이닝 0자책)

2. 76 - 카일 헨드릭스 (7.0이닝 0자책)

2. 76 -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7.0이닝 0자책)

4. 63 - 댈러스 카이클 (5.2이닝 1자책)

5. 53 - 저스틴 벌랜더 (6.0이닝 2자책)

6. 52 - CC 사바시아 (5.1이닝 2자책)

7. 51 - 클레이튼 커쇼 (6.1이닝 4자책)

8. 40 - 소니 그레이 (3.1이닝 3자책)

9. 33 - 잭 그레인키 (3.2이닝 4자책)

10. 32 - 어빈 산타나 (2.0이닝 4자책)

11. 30 - 드루 포머란츠 (2.0이닝 4자책)

11. 30 - 타이후안 워커 (1.0이닝 4자책)

11. 30 - 루이스 서베리노 (0.1이닝 3자책)

14. 26 - 크리스 세일 (5이닝 7자책)

14. 26 - 존 그레이 (1.1이닝 4자책)

16. 23 - 코리 클루버 (2.2이닝 6자책)


 2017 포스트시즌 8경기에 나선 16명 선발투수들의 게임스코어입니다. 퀄리티 스타트가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발투수들이 부진했고,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을 두고 경쟁중인 크리스 세일과 코리 클루버는 각각 5이닝 7자책, 2.2이닝 6자책으로 끔찍한 포스트 시즌 출발을 보였습니다. 

 


▶ 커쇼 득점지원 4점 이상 경기 결과(PS 포함)

- 100경기, 99승 1패, 승률 99%

(* 1패 : 2014 NLDS 1차전 vs STL. 6.2이닝 8실점 (득점지원 6)


 오늘 경기는 LA 다저스가 1회말 공격에서 4득점하며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오늘 경기 전까지 커쇼가 4득점 이상 지원을 받은 경우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통틀어 98승 1패를 기록중이었습니다. 오늘 경기도 승리하며 커쇼는 통산 4득점 이상 지원받은 100경기 중에서 99승을 기록, 무려 승률 99%의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 커쇼의 포스트시즌 잔혹사 (누적 ERA)

#1. 2008 NLCS 2차전 (vs PHI) : 1.2이닝 0실점 ERA 0.00 (구원)

#2. 2008 NLCS 4차전 (vs PHI) : 0.1이닝 1실점 ERA 4.50 (구원 – 홀드)

#3. 2009 NLDS 2차전 (vs STL) : 6.2이닝 2실점 ERA 3.12 (선발)

#4. 2009 NLCS 1차전 (vs PHI) : 4.2이닝 5실점 ERA 5.40 (선발 – 패)

#5. 2009 NLCS 5차전 (vs PHI) : 2.0이닝 2실점 ERA 5.87 (구원)

#6. 2013 NLDS 1차전 (vs ATL) : 7.0이닝 1실점 ERA 4.43 (선발 – 승)

#7. 2013 NLDS 4차전 (vs ATL) : 6.0이닝 0자책 ERA 3.49 (선발)

#8. 2013 NLCS 2차전 (vs STL) : 6.0이닝 0자책 ERA 2.88 (선발 – 패)

#9. 2013 NLCS 6차전 (vs STL) : 4.0이닝 7실점 ERA 4.23 (선발 – 패)

#10. 2014 NLDS 1차전 (vs STL) : 6.2이닝 8실점 ERA 5.20 (선발 – 패)

#11. 2014 NLDS 4차전 (vs STL) : 6.0이닝 3실점 ERA 5.12 (선발 – 패)

#12. 2015 NLDS 1차전 (vs NYM) : 6.2이닝 3실점 ERA 4.99 (선발 – 패)

#13. 2015 NLDS 4차전 (vs NYM) : 7.0이닝 1실점 ERA 4.59 (선발 – 승)

#14. 2016 NLDS 1차전 (vs WSN) : 5.0이닝 3실점 ERA 4.65 (선발 – 승)

#15. 2016 NLDS 4차전 (vs WSN) : 6.2이닝 5실점 ERA 4.83 (선발)

#16. 2016 NLDS 5차전 (vs WSN) : 0.2이닝 0실점 ERA 4.79 (구원 – 세이브)

#17. 2016 NLCS 2차전 (vs CHC) : 7.0이닝 0실점 ERA 4.39 (선발 – 승)

#18. 2016 NLCS 6차전 (vs CHC) : 5.0이닝 4자책 ERA 4.55 (선발 – 패)

#19. 2017 NLDS 1차전 (vs ARI) : 6.1이닝 4실점 ERA 4.63 (선발 – 승)

– 통산 : 19경기(15선발) 95.1이닝 49자책 ERA 4.63 5승 7패 1홀드 1세이브


 비록 승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포스트 시즌에서는 승보다 패가 많고 평균자책점이 무려 4.63에 달합니다. 참고로 정규 시즌에서 커쇼는 10년간 193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이 2.36에 불과했습니다. 정규 시즌보다 포스트 시즌에 평균자책점이 2점 이상 오른 것입니다. 


 채 100이닝도 던지지 않은 적은 표본이라고 말할지 모르나 커쇼만큼 포스트 시즌 경험이 많은 투수도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올해도 7회는 유독 커쇼에게는 더 잔혹했습니다. 



▶ 커쇼의 포스트시즌 7회 악몽

– 커쇼 선발경기 7회 투구 내용 (누적 ERA)

#1. 2009 NLDS 2차전 (vs STL) : 0.2이닝 0실점 ERA 0.00

#2. 2013 NLDS 1차전 (vs ATL) : 1.0이닝 0실점 ERA 0.00

#3. 2014 NLDS 1차전 (vs STL) : 0.2이닝 6실점 ERA 23.14 *

#4. 2014 NLDS 4차전 (vs STL) : 0.0이닝 3실점 ERA 34.71 *

#5. 2015 NLDS 1차전 (vs NYM) : 0.2이닝 2실점 ERA 33.00 *

#6. 2015 NLDS 4차전 (vs NYM) : 1.0이닝 0실점 ERA 24.75

#7. 2016 NLDS 4차전 (vs WSN) : 0.2이닝 3실점 ERA 27.00 *

#8. 2016 NLCS 2차전 (vs CHC) : 1.0이닝 0실점 ERA 22.24

#9. 2017 NLDS 1차전 (vs ARI) : 0.1이닝 2실점 ERA 24.00 *


 6회까지 솔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6이닝 2실점으로 잘 버티던 커쇼가 결국 7회에 또 무너졌습니다. 7회에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솔로 홈런 2방을 더 허용하며 강판당하고 만 것입니다. 6회를 마친 시점에서 7대2로 큰 점수의 여유가 있었음에도 7회에 또 커쇼를 올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 커쇼의 포스트시즌 7회 악몽 (2)

– 커쇼 선발경기 7회 투구수

#1. 2009 NLDS 2차전 (vs STL) : 97+9(0ER) = 106

#2. 2013 NLDS 1차전 (vs ATL) : 104 + 20(0ER) = 124

#3. 2014 NLDS 1차전 (vs STL) : 81+29(6ER) = 110 *

#4. 2014 NLDS 4차전 (vs STL) : 93+8(0ER) = 101

#5. 2015 NLDS 1차전 (vs NYM) : 88 +25(2ER) = 113 *

#6. 2015 NLDS 4차전 (vs NYM) : 86 + 8(0ER) = 94

#7. 2016 NLDS 4차전 (vs WSN) : 89 + 21(3ER) = 110 *

#8. 2016 NLCS 2차전 (vs CHC) : 72 + 12(0ER) = 84

#9. 2017 NLDS 1차전 (vs ARI) : 92 + 8(2ER) = 100 *


 커쇼의 포스트 시즌 7회 잔혹사를 돌아보면 투구수가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100구 미만에서 투구를 끝낸 2경기에서는 무실점으로 막기는 했지만 100구에서 강판된 오늘 경기에서 7회 피홈런 2방을 맞는가 하면 6회까지 104구를 던지고 7회에 20구 무실점으로 끝낸 경기도 있었습니다. 

 다만, 정규 시즌보다 더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포스트 시즌에서 보다 빠르게 커쇼를 내려주는 것이 도움은 되리라고 봅니다. 물론 커쇼의 성격상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고, 7회에도 건재함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지만. 



▶ 커쇼의 정규시즌 이닝별 평균자책점 (선발)

1회. 2.51 (290이닝 81자책)

2회. 2.09 (289이닝 67자책)

3회. 2.27 (286이닝 72자책)

4회. 2.92 (280.2이닝 91자책)

5회. 1.39 (266.1이닝 41자책)

6회. 3.18 (237.2이닝 84자책)

7회. 2.25 (175.2이닝 44자책)

8회. 2.36 (80이닝 21자책)

9회. 2.36 (26.2이닝 7자책)


 정규 시즌 커쇼는 4회와 6회에 부진(?)했습니다. 가장 안좋았던 이닝이 6회인데 3.18. 6회의 위기를 벗어나면 7회는 오히려 2.25로 급격히 좋아집니다. 정규 시즌에 7회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 커쇼의 포스트시즌 ERA/FIP/xFIP

2008 : 4.50/5.13/7.77

2009 : 6.08/6.32/5.27

2013 : 3.13/1.53/2.42

2014 : 7.82/3.68/1.78

2015 : 2.63/3.35/2.75

2016 : 4.44/2.32/3.31

2017 : 5.68/10.58/4.05

통산 : 4.63/3.63/3.23


 커쇼의 포스트 시즌 성적은 ERA가 가장 높고 FIP가 중간, xFIP가 가장 낮은 특이한 형태입니다. (정규시즌 통산 2.36/2.60/2.92)

 FIP가 ERA에서 수비와 운이라는 요소를 배제한 것이고 xFIP는 여기에서 한번더 보정을 거친 스탯인데, xFIP가 가장 낮다는 것은 ERA가 낮아질 확률이 높다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게 합니다. 



▶ 커쇼의 포스트시즌 DS vs CS

DS : 4승 3패, 64.2이닝, ERA 4.18, WHIP 1.113, K/BB 4.78

CS : 1승 4패, 30.2이닝, ERA 5.58, WHIP 1.272, K/BB 2.25


 커쇼의 포스트 시즌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디비전 시리즈보다 챔피언십 시리즈가 훨씬 더 좋지 않았습니다. 챔피언십 시리즈의 커쇼는 더 많은 안타를 맞고 더 많은 볼넷을 내주고 더 적은 삼진을 잡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지표가 더 나빴습니다. 



▶ 커쇼의 포스트시즌 HOME vs AWAY

HOME : 1승 3패, 44.0이닝, ERA 5.73, WHIP 1.318, K/BB 3.06

AWAY : 4승 4패, 51.1이닝, ERA 3.68, WHIP 1.032, K/BB 4.69


 정규 시즌에서 커쇼는 원정보다 홈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물론 원정에서도 ERA 2.73, 피안타율 0.211로 역대급 성적을 기록중이지만, 홈에서는 무려 ERA 2.04, 피안타율 0.195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포스트 시즌에서는 홈에서 모든 지표가 더 나빴습니다. 단적으로 오늘의 승리가 커쇼의 역대 포스트시즌 첫 홈경기 승리였다는 것이 그 사실을 뒷바침하고 있습니다. 



 커쇼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그래도 포스트 시즌 첫 홈경기 승리에 방점을 찍어봅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LA 다저스의 타선이 폭발하고 있는 만큼 커쇼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기 보다는 불펜 중심의 야구를 펼친다면 커쇼 본인의 성적은 물론 팀에게도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ERA보다 FIP와 xFIP가 더 낮은 만큼 앞으로 조금씩 더 기대를 가져보며, 포스트 시즌 홈 성적이 유난히 안좋은 데 정규 시즌은 홈에서 극강의 모습이었던 만큼 이 부분도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LA 다저스와 커쇼의 포스트 시즌 순항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