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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스포츠/메이저리그 스토리

잘 버텨준 커쇼, LAD NLCS 1차전 승리

by j제이디 2017. 10. 15.

 LA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NLCS 1차전 홈경기에서 5대2로 승리했습니다. 투수들은 커쇼의 5이닝 2실점과 불펜의 4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고, 타선에서는 푸이그와 테일러의 홈런 등 8안타로 5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공 5개로 1이닝을 삭제한 마에다가 승리 투수, 젠슨이 1.1이닝 4탈삼진 완벽투로 세이브를 기록했고, 선발투수였던 커쇼는 ND로 물러났습니다. 


 NLDS에서 5차전 혈투를 치르고 이동시간이 길었던 컵스는 초반 커쇼를 상대로 알모라 Jr가 2점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불안요소였던 불펜이 무너지며 1차전을 내줬습니다. 한편 다저스는 시거가 CS 결장하지만 컬버슨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였고, 푸이그가 포스트 시즌들어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lb.com에서는 M.V.Puig라며 푸이그의 활약을 담은 트윗을 하기도 했습니다.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었던 다저스는 이후 10번의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모두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NLCS의 설욕전인 컵스와의 경기에서 1차전을 승리한 것이 매우 고무적인 것은 최근 10번의 챔피언십 시리즈 중에서 8번이나 1차전 승리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지난해 1차전도 다저스를 상대로 컵스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 LAD, 지난 30년의 포스트 시즌

- 1988 : WS 우승 (vs OAK / 4-1)

- 1995 : NLDS 패배 (vs CIN / 0-3)

- 1996 : NLDS 패배 (vs ATL / 0-3)

- 2004 : NLDS 패배 (vs STL / 1-3)

- 2006 : NLDS 패배 (vs NYM / 0-3)

- 2008 : NLCS 패배 (vs PHI / 1-4)

- 2009 : NLCS 패배 (vs PHI / 1-4)

- 2013 : NLCS 패배 (vs STL / 2-4)

- 2014 : NLDS 패배 (vs STL / 1-3)

- 2015 : NLDS 패배 (vs NYM / 2-3)

- 2016 : NLCS 패배 (vs CHC / 2-4)

- 2017 : NLDS 승리 (vs ARI / 3-0)


 LAD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0년간 월드시리즈에 진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DS 3연승에 CS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습니다. (지난 10번의 CS 중 1차전 승리팀의 WS 진출 활률 80%)



▶ 커쇼의 포스트시즌 20번째 경기 (누적 ERA)

#1. 2008 NLCS 2차전 (vs PHI) : 1.2이닝 0실점 ERA 0.00 (구원)

#2. 2008 NLCS 4차전 (vs PHI) : 0.1이닝 1실점 ERA 4.50 (구원 – 홀드)

#3. 2009 NLDS 2차전 (vs STL) : 6.2이닝 2실점 ERA 3.12 (선발)

#4. 2009 NLCS 1차전 (vs PHI) : 4.2이닝 5실점 ERA 5.40 (선발 – 패)

#5. 2009 NLCS 5차전 (vs PHI) : 2.0이닝 2실점 ERA 5.87 (구원)

#6. 2013 NLDS 1차전 (vs ATL) : 7.0이닝 1실점 ERA 4.43 (선발 – 승)

#7. 2013 NLDS 4차전 (vs ATL) : 6.0이닝 0자책 ERA 3.49 (선발)

#8. 2013 NLCS 2차전 (vs STL) : 6.0이닝 0자책 ERA 2.88 (선발 – 패)

#9. 2013 NLCS 6차전 (vs STL) : 4.0이닝 7실점 ERA 4.23 (선발 – 패)

#10. 2014 NLDS 1차전 (vs STL) : 6.2이닝 8실점 ERA 5.20 (선발 – 패)

#11. 2014 NLDS 4차전 (vs STL) : 6.0이닝 3실점 ERA 5.12 (선발 – 패)

#12. 2015 NLDS 1차전 (vs NYM) : 6.2이닝 3실점 ERA 4.99 (선발 – 패)

#13. 2015 NLDS 4차전 (vs NYM) : 7.0이닝 1실점 ERA 4.59 (선발 – 승)

#14. 2016 NLDS 1차전 (vs WSN) : 5.0이닝 3실점 ERA 4.65 (선발 – 승)

#15. 2016 NLDS 4차전 (vs WSN) : 6.2이닝 5실점 ERA 4.83 (선발)

#16. 2016 NLDS 5차전 (vs WSN) : 0.2이닝 0실점 ERA 4.79 (구원 – 세이브)

#17. 2016 NLCS 2차전 (vs CHC) : 7.0이닝 0실점 ERA 4.39 (선발 – 승)

#18. 2016 NLCS 6차전 (vs CHC) : 5.0이닝 4자책 ERA 4.55 (선발 – 패)

#19. 2017 NLDS 1차전 (vs ARI) : 6.1이닝 4실점 ERA 4.63 (선발 – 승)

#20. 2017 NLCS 1차전 (vs CHC) : 5.0이닝 2실점 ERA 4.57 (선발)

– 통산 : 20경기(16선발) 100.1이닝 51자책 ERA 4.57 5승 7패 1홀드 1세이브


 오늘 경기는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20번째 경기로 커쇼는 누적 100이닝을 돌파했습니다. 5이닝 2실점으로 커쇼에 대한 기대치에 비하면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그간 포스트시즌에서의 불안함에 비하면 그래도 잘 버텨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경기까지 누적 ERA가 4.63이었는데 오늘 경기로 조금 낮아진 것에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 커쇼의 포스트시즌 ERA/FIP/xFIP (이닝)

2008 : 4.50/5.13/7.77 (2.0)

2009 : 6.08/6.32/5.27 (13.1)

2013 : 3.13/1.53/2.42 (23.0)

2014 : 7.82/3.68/1.78 (12.2)

2015 : 2.63/3.35/2.75 (13.2)

2016 : 4.44/2.32/3.31 (24.1)

2017 : 4.76/8.01/4.00 (11.1)

통산 : 4.57/3.68/3.26 (100.1)


 오늘 경기를 포함하면 커쇼의 포스트시즌 FIP와 xFIP는 조금씩 올랐고, ERA는 조금 떨어졌습니다. 2017 포스트시즌 BABIP가 0.154로 통산(0.280)에 비해서 절반에 가까운 수준임에도 평균자책점이 높고 불안한 투구를 하는 것은 홈런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의 HR/FB(플라이 볼 중에서 홈런의 비율)은 무려 45.5%로 통산 포스트시즌(14.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스트시즌이 지난 포스트시즌과 다른 점은 마에다가 합류한 불펜이 강력해 커쇼가 무리하게 긴 이닝을 던질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7회에 불안했던 커쇼는 오늘은 7회는 커녕 6회에도 등판할 기회가 없도록 5회말 타석에서 교체됐습니다. 또한 2016 포스트시즌의 혹사와 달리 올해는 팀이 NLDS를 스윕하며 충분한 휴식을 갖는 점은 물론, 정규시즌에서 MLB 전체 1위에 오르며 홈 경기에 계속 등판하고 있는 점도 커쇼에게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 시즌에서는 홈에서 성적이 더 나빴던 점은 함점)



▶ 커쇼의 포스트시즌 HOME vs AWAY

HOME : 1승 3패, 49.0이닝, ERA 5.51, WHIP 1.286, K/BB 3.11

AWAY : 4승 4패, 51.1이닝, ERA 3.68, WHIP 1.032, K/BB 4.69


 오늘 투구로 이닝은 늘어나고 평균자책점과 WHIP는 낮아지고 K/BB는 높아졌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홈 성적이 원정 성적보다 좋지 않습니다. 



▶ 커쇼의 포스트시즌 DS vs CS

DS : 4승 3패, 64.2이닝, ERA 4.18, WHIP 1.113, K/BB 4.78

CS : 1승 4패, 35.2이닝, ERA 5.30, WHIP 1.234, K/BB 2.38


 커쇼의 포스트시즌은 원정이 DS 성적과 비슷하고 홈이 CS 성적과 비슷합니다. 오늘 투구로 CS 이닝은 늘어나고 평균자책점, WHIP는 낮아지고 K/BB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챔피언십 시리즈 경기 전, 커쇼가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커쇼는 상대 타자 중 리조와 브라이언트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브라이언트와는 3타석, 리조와는 2타석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 VS 브라이언트, 리조

#1. 1회 vs 브라이언트(1) : 안타 (포심)

#2. 1회 vs 리조(1) : 볼넷 (포심)

#3. 3회 vs 브라이언트(2) : 좌익수 플라이 (포심)

#4. 3회 vs 리조(2) : 우익수 플라이 (투심)

#5. 5회 vs 브라이언트(3) : 중견수 플라이 (포심)


 '브리조'와의 다섯 차례 대결에서 5타석 4타수 1피안타로 선방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투타 대결의 마침표는 모두 속구로 찍게 됐습니다. 




오늘 경기 유일한 실점 장면이었던 알모라 주니어와의 대결. 계속 낮게 잘 던지던 커쇼가 어중간하게 존으로 집어넣은 공이 그대로 담장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알모라를 상대한 이 타석에서 커쇼는 총 6개의 공을 던졌는데 1,2,5,6구가 슬라이더, 3,4구가 포심 패스트볼이었습니다. 오늘 커브볼이 나쁘지 않았는데 유독 적은 커브볼을 던진 것이 아쉬웠고, 슬라이더를 연속해서 던진 것도 실점의 빌미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알모라는 2년차 신인 선수로 정규시즌 통산 홈런이 8개에 불과했고 오늘 홈런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습니다. 또한 낮은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긴 첫번째 홈런이었습니다. 



 2017 포스트시즌에서 6실점을 한 커쇼는 6점을 모두 홈런으로 내줬습니다. 다음 경기 커쇼는 부쩍 높아진 HR/FB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 뜬공을 줄이고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3개의 구종을 던지는 커쇼에게 오프스피드 피치(체인지업, 스플리터)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포심, 슬라이더, 커브를 잘 활용하고 특히 오늘 많이 던지지 않은 커브볼을 더 많이 던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커쇼라는 이름값에 비하는 아쉽지만 그간 포스트시즌에서 워낙 좋지 않았기에 이정도면 나름 선방하고 있는 2017 포스트시즌, 남은 경기에서는 조금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