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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영화이야기

신이 보낸 사람 [포스터/예고편/줄거리]

by j제이디 2014. 3. 4.
“목숨도, 믿음도 살아남아야 지킬 수 있는 거요.”

 1급 정치범으로 아내와 함께 수용소에 끌려갔던 철호(김인권 분). 자신의 목숨은 건졌지만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의식을 떨쳐 내지 못한다. 2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온 철호는 죽은 아내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남조선으로의 탈북을 결심한다. 하지만 탈북을 준비하던 중 철호는 1급 정치범으로 또 다시 고발당하게 되고, 자유를 찾아 탈북을 결심하게 된 마을 사람들 역시 국경경비대에 잡혀갈까 두려움에 떨게 된다. 설상 가상으로 마을 사람들을 원조 해주던 중국 선교사와의 연락도 두절되면서 준비해오던 탈북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는데…
 과연, 철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자유를 찾아 탈북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신이 보낸 사람 본 예고편)

 

 2014년 2월 23일 일요일 오후 12시 55분. 대한극장에서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보았습니다. 일요일 낮시간임에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조용하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도입부는 매우 강렬합니다. 그래서 영화 시작 이후 상당한 시간을 놀라지 않으려 화면을 가리며 몸을 베베꼬며 보게되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강렬하고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단순합니다. 영화는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김인권의 단독 주연 영화입니다. 사실 김인권을 스크린에서 제대로 본것은 영화 광해가 전부였고 김인권에 대한 이미지는 조연급의 코믹배우로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서는 김인권에 대한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 이야기를 김인권이 혼자서 이끌어 가고 있는데, 그간 김인권의 이미지가 모두 잊혀질 만큼 김인권은 대단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표정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화면이 가득차 보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 김인권은 자신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고, 원탑배우로서의 역량이 충분함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김인권을 제외하고 조연들의 연기도 대단히 뛰어납니다. 특히 아역시절부터 연기력은 충분히 인정받았던 홍경인을 비롯해 오랜 연기경력과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안병경과 조덕제의 연기는 영화의 가치를 더욱 높여줍니다.

 

 영화는 14만 성도가 있는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고발하는 영화로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력 외에도 영화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신천지 논란으로 영화가 홍역을 겪고 있는 점은 아쉽기는 하지만, 상업영화로서 흥행이 어려울 것이 불을 보듯 뻔함에도 관록있는 배우들이 참여하고 시민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영화를 완성해 준 것은 관객으로서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노래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메세지는 강력합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노래는 '갈릴리 바닷가에서'라는 찬양입니다. 원곡의 가사는 '갈릴리 바닷가에서 주님은 시몬에게 물으셨네 사랑하는 시몬아 넌 날사랑 하느냐 오 주님 당신만이 아십니다.' 입니다. 이 짧고 단순한 가사가 전달하는 메세지는 그야말로 강력합니다. 우리 안에 진정한 믿음이 있는지, 그 믿음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것인지 영화는 끊임없이 물어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안에서 대답을 찾아야 하는데, 그 믿음이 과연 우리 안에 있는지 확신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영화에서 단 하나의 대사를 꼽자면 개인적으로는 "남조선이 가나안 땅이오?" 라는 대사를 꼽고 싶습니다. 북한에서 믿음생활을 한다는 것의 어려움과 삶 자체의 고단함과 고통이 남조선을 파라다이스인 가나안에 비유하며 묻는 장면입니다. 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으로 가게되면 그곳은 과연 가나안 땅인가 하는 이 대사를 듣는 순간 제 머리 속에는 "지금 남조선은 소돔과 고모라요" 라는 대답이 떠올랐습니다. 영화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대한민국에서 크리스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믿음에 대해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질문을 던지며 많은 성찰을 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사랑하는 시몬아 넌 날 사랑하느냐?" 우리는 그 물음에 대답해야만 합니다.

 

 

 

(배우 김인권의 인터뷰로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