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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기록106

장기하와 얼굴들 - 그때 그 노래 장기하와 얼굴들을 처음 본 것은 아마도 2008년으로 기억한다. 노래 전곡을 들은 것은 아니고 친구가 이상한(?) 노래가 있다며 편집된 동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당시엔 그가 누군지 몰랐지만 그 영상에는 장기하가 두 팔을 흐느적거리며 ‘달이 차오른다 가자’의 한 부분을 읊조리고 있었다. 유머 사이트에서 처음 보게 된 짧은 영상이 장기하와 얼굴들을 처음 접한 순간이었다. 아, 그땐 미미 시스터즈도 있었던 것 같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008년 5월 싱글 로 데뷔했다. 유머 사이트에서 처음 본 그 영상 속의 그 노래가 실린 앨범 말이다. 그 짧은 영상 속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는 이상했던 이 가사가 영화 의 트리플덴트 껌 광고 노래처럼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의 전곡을 찾아 듣게 되.. 2017. 8. 2.
[뉴욕타임즈] 2016, 올해의 책 10 * 이 글은 2016년 12월 5일에 홈페이지에 작성한 것입니다. [전문] 지난 12월 1일, 뉴욕타임즈가 ‘The 10 Best Books of 2016‘이라는 제목으로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 발표했습니다. 올해의 책 10권은 뉴욕타임즈의 북 리뷰를 담당하고 있는 에디터들이 선정했으며, 특히 우리 소설가 한강이 쓴 가 선정되어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를 포함하여 소설과 비소설 각 10권씩 선정한 올해의 책 10권을 살펴보겠습니다. Rebecca Mock / 뉴욕타임즈 1. by Karan Mahajan 캐런 마하잔의 소설 . 이 책은 카슈미르 테러리스트가 델리 시장을 공격하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테러로 영향을 받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도 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2017. 8. 2.
2016년 여름휴가 추천도서 11 * 이 글은 2016년 7월 28일 홈페이지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1년이 지난 글이지만 올해도 여전히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 해마다 여름이면 여러 기관에서 추천도서를 발표하곤 합니다. 올해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추천도서 100권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서 충주시립도서관과 부천시립도서관 등의 도서관과 KT경제경영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의 기관은 물론이고, 빌게이츠, 20대 국회 초선의원 10인 등 개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추천도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중에서 두 곳 이상 복수의 추천을 받은 도서 11권을 소개합니다. (가나다 순) 1. 2020 하류노인이 온다 [후지타 다카노리 / 청림출판]– 추천 : 현대경제연구원, 휴넷 ‘2020 하류노인이 온다’는 일본의 비영리단체(NPO) .. 2017. 8. 2.
[울산바위] 내일도 출근하는 '나'에게 * 이 글은 2016년 7월 25일 [울산바위]가 홈페이지에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이 글은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30년 직장 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유인경 저, 위즈덤경향)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정말 다행인 게 뭐냐면 말야” 저자인 유인경 기자의 딸은 추천사에서 위 문장으로 ‘엄마인 유인경’을 소개한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저자의 정서는 저 문장과 꽤나 닮아있다. 긍정적이고 굴하지 않는 그녀의 당찬 모습을 잘 나타내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게 정말 다행이었던 것을 꼽자면, 바로 이 책을 비교적 사회 새내기인 4년차 직장인일 때 접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유인경 기자는 30년 직장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라고 자신의 책을 간추린다. 제목이 내일도 출근.. 2017. 8. 2.
사랑하는 지희에게 * 이 글은 2017년 6월 16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우리가 결혼한지도 벌써 3년째, 함께하는 당신의 생일이 이젠 당연한 일이 되었네. 문득 작년 당신의 생일이 생각이나. 우리 결혼하고 함께 맞는 당신의 첫번째 생일이었지만 부끄러운 내 손에는 작은 엽서 한장만이 들려 있었지. 좋은 일 한다고 늘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정작 당신에게는 작은 선물하나 챙겨주지 못했었지. 그런데도 당신은 그 짧은 엽서 한장에 진심으로 기뻐했고 감동했었지. 엊그제 같았던 그 일이 벌써 일년 전의 일이라니 새삼스럽게 시간은 참 빠르게도 흘러감을 느껴. 그래도 올해는 당신이 좋아할 작은 선물을 함께 전할 수 있으니 조금이나마 내 맘이 놓이네. 시간이 흘러갈수록 점점 변해가는 당신의 모습에 늘 고마움을 .. 2017. 8. 2.
장인 당신과 나 자신의 시간 * 이 글은 2017년 2월 2일,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1. 장인과 사위 나는 매주 처갓집에 간다. 아내와 함께 수원의 교회를 가기위한 목적으로 가기 시작한 것이 햇수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일요일에 잠깐 들러 인사하고 밥 한 끼를 얻어먹은 때가 많았지만 때로는 토요일에 가서 하루를 자고 오기도 했고 드물게는 금요일 밤에 가서 이틀씩 자고 올 때도 있었다. 처갓집 인사는 자꾸 미루게 된다 하여 예로부터 ‘처가집 세배는 살구꽃 피어서 간다’는 말도 있었지만 오히려 나는 처갓집 인사만 자꾸 드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처갓집에 가면 대접을 잘해준다 하여 ‘처갓집에 송곳 차고 간다’는 말이 있듯이 할머니와 장인, 장모의 넘치는 사랑으로 심리적 거리도.. 2017. 8. 2.
우리가 사랑한 시간 [1년] *이 글은 2016년 10월 17일에 홈페이지에 썼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오늘은 지희와 결혼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2014년에 만나 2015년에 결혼했습니다. 어렸을 때 막연히 아들딸 둘 낳고 오손도손 잘살 줄 알았던 서른에 결혼을 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사랑만 가지고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하겠냐고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1년을 살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비록 적었으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마종기 시인은 ‘우화의 강’이라는 시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고 했습니다. 30년을 서로 다른 모양으로 살아온 우리 사이에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했지만 지금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 2017. 8. 2.
아버님 전상서 * 이 글은 2016년 9월 29일에 개인 홈페이지에 썼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전문] 어제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어제가 몇 번째 기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아주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우리 집에서 아버지에 관한 궁금증은 금기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저 당신께서 어머니보다 두세 해 먼저 태어나셨겠거니 짐작만 하고 있었고, 매년 음력으로 돌아오는 기일은 한 번도 제대로 기억한 적이 없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버지와의 추억들은 단 한 장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려서 당신을 여읜 까닭이겠으나 머리가 기억할 나이였을 텐데 가슴이 모두 다 잊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내 삶에서 딱 두 번, 당신의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살다가 문득 나는 당신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 2017. 8. 2.
성남 신흥역 오믈렛빵 맛집 - 대왕카스테라 오늘은 성남 신흥역에 있는 오믈렛빵 맛집을 소개해드립니다. 8호선 신흥역 2번출구로 나오면 파파이스 옆에 대왕카스테라가 있는데요, 요즘 대왕카스테라가 거의 없어졌는데 여기는 여전히 하고 있고 예전만큼 사람들이 줄서서 사지는 않지만 나름 동네 빵집으로 자리잡은거 같네요. 원래는 대왕카스테라 한종류만 팔았는데, 오늘부터 요즘 유행인 오믈렛빵도 같이 판매한다고 하네요. 종류는 초코, 청포도, 딸기 3가지가 있었고, 가격은 초코가 9천원, 나머지는 1만1천원이었어요. 초코는 크림이 초코크림이고 위에 토핑이 올라와있고, 과일 오믈렛은 빵과 크림은 같고 토핑만 다른거 같네요. 밖에서 보니 아무래도 비주얼은 딸기가 최고인거 같네요. 딸기와 크림의 조합이라 맛이 없을수가 없겠고 비주얼마저 장난아니네요. 그런데... 하.. 2017. 5. 26.
네잎클로버를 찾던 지희에게 지난 6월 30일, 지희는 7년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자기 자신이 선택한 일이고 퇴사하기까지 조금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내의 마음에 아쉬움이나 허전함은 없을 줄 알았다. 실제로도 그렇게 보였고 다만 그 마음에 당분간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함보다는 출근할 곳이 없다는 불안함이 더 커보였다.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우리는 무작정 떠났다. 아침에 집을 나서 양평, 남양주, 가평, 하남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계획 없는 하루를 보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양평 두물머리였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대로 남한강은 유유히 흘렀고 초여름의 끈적거림보다는 늦봄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연잎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너른 잎들 사이로.. 2016. 10. 7.